프레아 칸 4 - 당신이 압사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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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아 칸 4 - 당신이 압사라인가요?

虛堂 6 2191

이제 비도 그쳤고 우리는 툭툭 기사와 만나기로 약속한 서쪽 문으로 향했다.

외곽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마치 흉가와 같은 기분이 든다.

앞에 보이는 저 나무도 죽어서까지 유적을 움켜쥐고 놓지를 못한다.

도대체 전생에 나무와 유적은 무슨 악연이 있었길래....

아니면 포근히 감싸안은 모습으로 볼 때 연인 사이였나?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곳에 예전에 자야바르만 7세가 많은 궁녀들을 거느리고 산책을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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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무너진 유적 더미로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성소 안으로 들어 왔다.

마치 미로와도 같고 어두컴컴하였으나 방향만 정하고 곧장 나아가면 된다.

이 건물의 특징은 중앙 성소로 향하는 문이 점점 좁아진다.

아마도 최초 건립 당시 자야바르만 7세가 아버지의 모습을 보살로 형상화해서 중앙 성소에 모셨다는데

그의 흉상을 참배하러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배의 의미로 허리를 숙이라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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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보니 부처님이 계신다.

그것도 단체로....

아무도 없는 컴컴한 성소내에 둘이서만 걷다보니 부처님만 봐도 반갑다.

그래서 "하이~ 부처님~"하고 인사를 올렸다.

그냥 앞으로 쭈욱 "못 먹어도 고"하라고 말씀하신다.

이곳에는 수행중인 부처님이라고 파괴하지 그냥 두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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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직진하는데 갑자기 눈 앞에 이상한 방망이가????

바로 요니 위에 버티고 올라 앉아 있는 링가다.

참 자아아아아아~~알 생겼다.  

쉬바신의 보물 1호

방금 내리 비로 흠뻑 젖어 흘러 내린다.

佳人은  혼자 미소를 지었다.

왼편의 압사라는 800년간이나 링가를 쳐다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번 물어 볼까?

처음에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 보았겠지만 800년이 지나니 무덤덤해졌겠지.... 

그래도 쉬바신의 보물인데?

그런데 쉬바아저씨는 왜 이곳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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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부처님들은 단체로 여행 떠나셨나 보다.

아니다.

10월 보름부터 정월보름 때까지 수양하러 들어가시는 동안거에 가셨다.

한 분도 안 계신다.

밀림 속에서 수양을 하신다고 부처상 위에는 나무를 나타내는 조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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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내에서 길을 걷다 밖을 내다 보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해가 비친다.

거기에 누가 등산할 일이라도 있나?    길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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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손에 든 여인....

압사라가 우리를 배웅해준다. 

그러면서 하는 말...

"고객님~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욱 나은 서비스로 모실것을 약속드립니다.~~"

"글쎄? 무슨 서비스로 어떻게 모실건데?"

고객 상담실에서 하는 소리는 정말 나중에 어떤 서비스로 어떻게 모신다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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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처럼 생긴 요니가 링가도 없이 비를 맞았다.

쉬바신에게 버림 받은 불쌍한 여인이여~~

그것도 단체로 셋 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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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입구에 빛이 보이는 곳에 한 사람이 들어온다.

아무도 없고 음산한 곳에서는 사람 자취만 봐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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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한 통로를 따라 계속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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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번에는 요니 위에 부처님이?

그럼 부처님도?     부처님~ Why? 남녀상열지사에 빠지셨나요?

그런데 머리가 없다.

다른 부처님들은 모두 단체로 동안거에 들어 가셨는데 왜 여기 혼자 계실까?

佳人 : "부처님~ 빨랑 내려오세요~~ 쉬바가 알면 또 쒸바 쒸바하며 뚜껑 열린다고 또 성질부려요~~" 

부처님 : "걱정 말거라~ 내가 이래뵈도 비쉬누의 화신인디?"

佳人 : "얼라리요? 브라흐마가 깝쭉대다가 쉬바가 남근을 뽑아 링가를 만들었잖아요~

          이번에 남근 밑에 있는 딸랑이 뽑으면 우짤려고 그래여~~"

부처님 : "오잉~ 佳人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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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열려진 창문 사이로 밝은 햇빛이 비친다.

그곳 담벼락 위에는 월담하는 자를 막기 위해 부처님들이 800여년간 계속 저 자세로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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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깜딱이야~~ 그런데 이게 뭐여~~.

이번에는 압사라가 환생하여 창틀 위로 내려와 누워 있다.

압사라는 모두 상의를 입지 않았는데 이 압사라는 정열적인 빨간 티셔츠에....

안젤리나 졸리인가 안쫄리는 쫄티인가가 툼 레이더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이 지역이 더 유명해졌다는데...

혹시 안젤리나 졸리인가?

 

佳人 : "댁은 압사라요? 데바타스요?"

누운 압사라 : "사람이유~"

佳人 : "그럼 뉘시우? 혹시 안쫄리는 쫄티?"

누운 압사라 : "유적 관리인이유..."

佳人 : "유적 관리인이 여기서 뭐 하슈?"

누운 압사라 : "유적 관리하고 있수..."

佳人 : "일은 하지 않고 관리를 등어리로 하고 있수? 이래도 되는거유?"

누운 압사라 : "유적을 누가 가져갈까봐서 등어리로 누르고 있수....."

佳人 : "시원 하시겠수..."

누운 압사라 : "그냥 가셔~~"

울 마눌님 : "냅 둬유~~ 자는 사람 깨우면 쟤 성질부려~~"

佳人 : "그럼 계속 주무시는 관리 잘 하슈~~"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셔~~

아무도 없는 컴컴한 미로를 빠져 나오는데 갑자기 이런 창틀 위에 사람이 누워있다면 놀라지 않겠수?

압사라도 데바타스도 피곤하면 아무도 없을 때 내려와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안젤리나 졸리도 안자니까 졸려라고 하면서 잠을 잘 수는 있다.

그래도 이런 곳은 아니다.

이곳은 방금 쏟아진 폭우 속에서도 빗물 흔적도 없는 아주 기막히고 절묘한 곳이다.

역시 관리인들은 위치 관리에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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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나왔다.

황색가사를 펄럭거리며 오시는 스님들이 창 밖으로 보인다.

건너편 창틀에는 비로 흠뻑 젖어 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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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건물 서쪽으로 나왔다.

입구를 보니 머리가 없는 문지기 드바라팔라스가 양쪽에 칼(뱀?)을 들고 서 있다.

잘 계슈~~ 주무시지 마시고 근무 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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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의 문틀 위에는 랑카의 전투를 보여주는 멋진 조각도 있다.

아버지를 위하고 참파와의 패권다툼 와중에 건설한 사원이라 남성적인 냄새를 풍긴다.

오른쪽에 카일라사산 흔들기에 나오는 건방지고 교만한 라바나(팔이 20개, 머리가 10개 그리고 다리가

4개) 가 사자가 끄는 마차를 탄 역동적인 모습도 보인다.

원숭이에게 죽임을 당한 주제에....

왼쪽에는 라마왕자로 변신한 비쉬누가 라바나를 향하여 활 시위를 당긴다.

가루다는 출장중이고 대신 말을 타고.... 그 주위로는 많은 원숭이의 무리들이 보인다.

 

라마 왕자가 태어난 지방이 인도의 아요디아라는 지역으로 우리가 말하는 아유타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야의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 왕비가 아유타국의 공주였다고 하며 이곳에서 왔다고 삼국유사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아유타국의 라마 왕자와 허황옥 공주와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연관이 있다면 이들 모두는 비쉬누의 후신이란 말인가?

없으면 말고....

만약에 관계가 있다면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가루다를 타고 다녀야 하잖아~~

그리고 아요디아는 부처인 고다마 싯다르타가 처음 출가하여 공부한 지역이기도 한 유서 깊은 도시다.

라마왕자나 부처는 모두 비쉬누의 화신들이 아닌가?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역사란 모두 가정에서 출발하는게 아닌가?

태국의 아유타야일 수도 있다고?

그건 허황옥이 신라에 도착했을 시기인 A.D 43년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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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쪽 탑문으로 나간다.

내린 빗물이 바수키 뱀처럼 꾸불 꾸불 보인다.

佳人도 이제는 신화 속으로 점차 빠져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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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입구에는 앙코르 톰 남문 입구처럼 해자 위를 유해교반으로 만든 다리가 있다.

많이 훼손되어 형체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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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

그곳에서 놀지마라,

그곳은 너희들의 놀이터가 아니란다.

천여년전 너희 조상들이 동남아시아를 호령하던 유산이란다.

 

아이야 ~~

그곳에서 놀지마라.

그곳은 세계유산으로 보호대상이란다.

천여년전 너희 선조인 앙코르는 동남아시아의 진정한 로마제국이었단다.

 

아이야 ~~

그곳에서 놀지마라.

그곳은 너희들이 스스로 지켜야 한단다.

천여년간 암리타를 얻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던 모습이란다. 

 

아이야 ~~

그곳에서 놀지마라.

그곳은 아수라들이 있는 곳이란다.

천여년간 고생하며 얻은 암리타 횡령죄로 수배중인 나쁜 악신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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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나왔다.

그런데 입구를 지키던 표 검사원은 신기하게도 옷도 젖지 않았다.

비 올때는 이 친구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佳人 : "마눌님~ 저 친구는 방금 비가 퍼부울때 어디에 있었을까?"

마눌 : "당신은 왜 그게 궁금한데~"

佳人 : "나도 몰러~ 그게 왜 궁금하지?"

마눌 : "그럼 당신이 가서 물어보슈?"

佳人 : "말이 통해야 물어보지.... 그냥 갑시다~"

들어가는 입구 양쪽에는 가루다와 부처가 세겨진 링가 형상이 연이어 늘어서 있다.

가루다는 비쉬누의 자가용이고 부처는 비쉬누의 9번째 화신이니 부처님이 렌터카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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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바르만 7세의 특허품인 4면 얼굴상 고푸라 문....

출입구 양쪽으로는 인드라신의 자가용인 머리 셋달린 코끼리가 양쪽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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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톰마논과 차우 사이 떼보다라는 곳으로 간다.

쁘레아 칸 이동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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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진은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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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라마왕자는 시타공주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았다고 힌두교의 2대 서사시인

                         라마야나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아요디아에서 건너온 허황옥 공주는 왕족으로 라마의 자손이 아닌가?

                         허황옥은 김수로왕과 결혼하여 10명의 아이를 낳았고 8명은 김해 김씨고

                         2명은 김해 허씨다.

                         그렇다면 이들은 비쉬누의 후신이라는 결론이다.

                         아니면 말고....

6 Comments
아마릴리스 2009.01.20 00:48  
요니위에 앉으신 부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인님 말씀듣고보니 저도 김해김씨인데..
그렇다면 조상님이 ??ㅋㅋㅋ

저도 자가용으로
가루다 한대만 주시면 ㅋㅋ

아~ 가루다 너무 귀엽게 생겼어요^^
虛堂 2009.01.20 01:17  
아마도 아마릴리스님은 비쉬누신의 후신일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
허황옥 공주가 상륙한 곳이 창원 지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지봉에서 김 수로왕이 바라 보았다고 하니 만약에 배를 타고 오지 않고 가루다를 타고 왔다면 구지봉 어디엔가
숨겨 놓았을 겁니다.

만약에 가루다를 찾으신다면 저도 한번 태워 주세요~~
홀로남 2009.01.21 07:02  
음~ 그럼 한민족은 단일민족은 아니네요...
虛堂 2009.01.21 09:54  
삼국유사에 아유타국에서 건너온 공주였다니까요....
그래도 지정학적으로 가장 혈통이 잘 보존된 국가중에서도 제일이 아닐까요?

지금은 결혼 가정의 10%가 외국인이 시대이나 앞으로는 단일민족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할 것입니다.
씨엠립오소리 2009.01.23 00:00  
"누운 압사라" 압권이었습니다...한참 웃었어여...
虛堂 2009.01.23 02:13  
정말 컴컴한 곳에서 누워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곳곳에 유적 관리인들이 낮잠을 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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