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아 칸 2 - 천상의 춤꾼들인 압사라
비록 많이 허물어져 버렸지만은 예전에 이곳 프레아 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역시 벽감속에 깊이 간직한 압사라가 멀리 건너편에 보인다.
문틀 위에는 부조물들이 남아있다.
손을 들어 "하이~~ 반갑습네다~~"하며 우리들의 입장을 환영한다.
이곳의 탑문 부조는 매우 특이하다.
손을 들고 있는 사람이 혹시 신을 형상화 한 자야바르만 7세가 아닌지...
그 옆에 서 있는 작은 부조는 수문장 드바라팔라스로 보이고 그 옆과 아래는 쪼그려 앉아있는 사람들과
많은 동물들이 보이는 특이한 모습이다.
아무려면 어떻냐....
자기 아버지를 위한 사당에 자기가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 녀석은 갑작스런 방문에 놀란 표정이다.
"무얼 그리 놀라시는가 이 사람아~~"
대체로 드바라팔라스의 모습은 수문장의 역활을 한다는 의미로 이렇게 무서운 얼굴로 만들어 방문객들을
놀라게 할 양이었으나 佳人이 보기에는 우리보다 자기가 더 놀란 모습이다.
중앙 성소탑으로 들어가는 입구.
문틀 위에는 틀림없이 멋진 부조가 있었을텐데....
이곳의 기둥과 벽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홈이 나있다.
벽면에 부조물을 붙일때 사용했던 홈이었을 듯 하나 지금은 부조물이 모두 떨어져 나갔을 뿐이지만....
계속 왕의 전용 출입구였던 동쪽으로 나아간다.
이제 우리는 거의 동문 쪽으로 나온다.
이곳이 바로 무희들의 홀이라는 곳이다.
이게 보이면 왕 만이 출입했다는 동문이 가깝다는 이야기다.
후세 사람들이 떼거리 압사라가 부조되어 있는 이곳을 무희들의 홀이라고 부른단다.
춤추는 자세가 참 요란스럽다.
만약 이곳에 많은 무희들이 춤을 추며 실제 기거 했다면 자야바르만 7세는 부친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압사라들을 헌납했다는 말인가?
죽은 아버지의 염장을 지를 일이라도 있나?
평소에 잘하지...
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마케팅 전략에 지나지 않는 꼼수가 아닐까?
죽은 부모의 묘를 크고 화려하게 쓴다고 효자라고 생각하는가?
위에 계셨던 부처님들이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모두 외출을 하셨을까?
가운데 있는 압사라를 조금 크게 만들어 놓은걸 보니 그녀가 이곳의 리더인가 보다.
어느 방에는 돌의 모양을 생긴대로 그대로 살려 치밀하게 꿰 맞춘 벽도 보인다.
부조가 다 떨어져 나가 그들이 축조한 석벽의 내부를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마치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빈틈없이 축조되었다.
그런데 저기 벽면에 악착스럽게 붙어 살아가는 풀뿌리의 강인한 생명력....
전생에 기생의 귀신이라도 붙었더란 말인가?
어디 저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인가.....
자연이란 우리의 평범한 이론으로 대입하여 가늠하기 어렵다.
이제 환희 트인 공간으로 나온다.
이곳에 있는 유일한 유럽식 2층 석조건물이다.
당시에 기거하던 주위의 건물들 대부분은 목조라 모두 소실되었으나 이 건물 만은 석조건물로 남아 있다.
우리의 유산들은 대부분 목조건물이라 전쟁이나 화재로 소실되어 남은게 별로 없는데.....
마치 유럽의 건축물을 대하는 듯 하다.
이 사원의 이름의 뜻인 "신성한 검"을 이곳에 보관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야바르만 7세가 참파왕국과 전쟁에 승리를 하고 왕궁으로 임시 사용하며 머물렀던 곳....
그 주위로는 테라스가 좌우로 연결되어 있고 난간은 나가의 허리로 이루어졌으며 난간 출입구는 나가와
가루다로 장식되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멀리 계단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사자상은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르게 엉덩이를 위로 바싹 올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곳이 자야바르만 7세가 머물던 거처라서 사자도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 있기 때문일까?
이곳에 나가상이 있다는 의미는 아래에는 아마 물로 채워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자야바르만 7세가 거쳐하던 왕궁 석조건물은 물 가운데 있어 무척 시원하지 않았을까?
아~ 이런?
가루다 위에 나가....
나가 위에 큰 가루다...
가루다 위에 또 나가...
가루다가 다리를 힘껏 벌리고 나가 머리위에 걸터 앉아있다.
그나마 나가의 머리가 세 개 밖에 없어 다행이다.
만약 7개나 9개였다면 틀림없이 가루다는 가랑이가 찢어져 버렸을게다.
나가가 얼마나 힘이들었으면 침을 다 흘리며 헥헥~~거리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그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기도 어김없이 나무들의 습격
자연의 힘은 자야바르만 7세가 꿈 꾸었던 불멸의 제국인 앙코르를 삼키고 말았다.
이곳도 예외가 없다.
앙코르 역사중 가장 강력한 시대라고 하던 자야바르만 7세도 세월의 흐름 앞에는 초라해 보인다.
이 나무는 아예 담 위에 편한 자세로 걸터 앉아버렸다.
역시 벽감속에 깊이가 있는 압사라상....
이제 우리는 동문으로 연결되는 테라스로 나왔다.
앞쪽으로 곧게 뻗은 이 길은 왕만 출입했다는 동문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기도 마찬가지....
자야바르만 7세도 자신이 건립한 이 유적이 이렇게 처참한 몰골로 변할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너무나 국가를 사랑하고 특히 여자들을 더 사랑한 나머지 자야바르만 7세는 이곳에서 압사라들에게
천여년간이나 요염한 자세로 춤을 추게 만든다.
天上의 춤을 멈추지 않고 오늘도 추고 있다.
압사라 위에 계시던 부처님이 얼마나 민망했으면 모두 외츨하고 말았을까?
반중 조홍 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언즉도 하다마난
품어가 반기리 없을새 글노 설워 하나이다.
돌아가신 후에 부모님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거대한 사당보다 살아생전 조홍 감이라도 대접해 드리자.
홍시는 이빨이 부실한 부모님도 드시기 좋다.
단단한 단감은 젊은 사람들이 먹고.....
이곳은 내일 더 보아야 하겠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천년의 춤꾼들....
佳人이 하루를 빌려주면 천년을 佳人에게 다시 돌려 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