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s 캄보디아 여행기(5)[프놈펜]-내 방향감각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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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s 캄보디아 여행기(5)[프놈펜]-내 방향감각 돌려줘.!!!!

eavan 7 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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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명히 일찍 잤다.!

일찍 잤는데 왜.!!왜! 지금 일어 난거야.!

오늘은 프놈펜으로 가는 날, 6시에 픽업 미니버스가 오기로 했는데 정확히 6시에 일어 났다.

“내 9$ㅠ.ㅠ 9$면 하루 식비,숙박비 값인데......”

이미 후회하기는 늦었고 일단 몸 만 나가보았지만 역시 미니버스는 없었다.

이때부터 고민에 들어갔다. ‘하루 더 잘까.?’ ‘표를 다시 구입해서 늦게라도 갈까.?’

우선 짐을 마저 정리하고 더 생각을 하다 버스 티켓을 보니 출발시간이 7:00 이었다.

“보자..보자. 지금이 6:30이니깐.. 그래.!!” 버스 타는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부딪혀 보기로 하자는 심정으로 아직 아무도 안 일어났는지 빈 게스트하우스 카운터에 방 열쇠를 두고 도로로 나왔다.

아침시간대라 차량이 많은 도로를 고려해 툭툭보다 더 날 쌘 모또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모또를 잡고 무작정 말했다. “앙코르 익스프레스(버스회사) 고고.!!”

모또 기사는 내 말의 뜻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서는 우선 그 버스회사 사무실로 가 지금 버스 탑승이 가능한지 알아보더니 바로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시내에서 버스 터미널까지는 은근히 멀었다.(툭툭 탔으면 더 늦었을지도)

이미 시간은 버스 출발시간 7:00를 넘어가고 약 30분만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는 많은 사람과 아무 표지판 없이 서 있는 버스들로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였는데 다행히 착한 모또 기사가 자기 일이라도 되는 듯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내 버스를 찾아주더니 그 버스 안내원을 내 앞으로 데리고 와 나를 데리고 가게 해 주었다.

너무 고마워 ‘어꾼’ 과 ‘땡큐’를 여러번 반복하고 헤어졌다.

버스 탑승

여행이 끝난 지금이야 알았지만 라오스 사람이나 캄보디아 사람들의 시간 개념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약속시간이 6:00면 6:00를 맞추기 위해 준비를 하는게 아니라 6:00부터 준비를 시작 하는 거였다.

배낭에 레인커버랑 자물쇠를 잠그고 짐칸에 넣어두고 버스에 탑승 하였다.

버스 출발은 40분 늦은 7:40에 출발.!(정시에 출발하는 일이 없다. ㅋㅋㅋ)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은 버스 안은 큰 보따리와 아이를 안고 타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말끔한 양복을 입은 남자들....

출발하기 전 물과 멀미용 봉지를 주는 서비스도 있고 버스의 조합은 2~3명으로 운전기사분과 나머지 1~2명은 티켓 검사 짐 옮기기 차냥 내 분위기 조성등.. 역할이 아주 다양하다.

중앙선 없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가는 버스를 보고 손을 흔드는 아이들과 버스 안에서는 TV가 여러 대 있는데 중독성 강항 캄보디아 뮤직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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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더 느껴지는 반가운 한국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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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을 들어가기 위한 다리)


중간에 30분 휴식시간을 가지고 출발한지 6시간만에 프놈펜에 도착했다.

왓 프놈 주변에 있는 버스 회사 사무실에 앞에 정차하여 직원들이 재빠르게 여행자 짐들만 따로 분류하여 회사안으로 미리 옮겨 아까 준 짐 번호표 확인 후 배낭을 받았다.

사무실에 나오니 다수의 툭툭기사들이 ‘1$’를 외치며 손님 몰이를 하고 있었는데 원래 무작정 걷기로 한 나는 그 곳을 빠져나와 지도를 보고 있던 중 정말 내 친구와 얼굴이 아주 똑같은 캄보디아 청년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나홀로 여행인 만큼 일단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경계를 하였는데 내가 자신을 경계하는 줄 알았는지 조심스럽게 오더니 먼저 자기 소개를 하였다.

“일본인.?” 또 듣는 이 소리 그럼 자랑스럽게 난 “아냐, 한국사람이야.!”

이 친구가 말하는 언어가 영어인지 캄보디아어인지 분간이 안 갔지만 간혹 하나씩 알아듣는 영어 단어로 이야기 하던 중

“어디 게스트하우스 가.?” 그 친구의 물음에 난 “캐피톨 게스트하우스 내일 스뚱뜨랭 가야돼서 버스도 타야 되거든”

“예약한 거야.? 거기 비싸고 시설도 안 좋아.!” “내가 아는 곳이 있어.!”

그 말을 듣고 난 속으로 생각했다.

‘옳거니.! 이것이 툭툭 기사들이 중간에 수수료를 받는다는 상황이구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그 친구가 이야기를 마무리를 하려는 듯 두 가지 단어만 반복하여 말 하였다. “싸.!싸.!싸.! 깨끗해.!깨끗해.!깨끗해.”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가격을 물어보았다. “얼마인데.?” “개인욕실에 5$야.!”

난 흔쾌히 그 제안을 승낙하고 'OKAY 게스트하우스‘로 그 친구의 툭툭을 타고 갔다.

툭툭비 1$ 지불하고 게스트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강가 주변에 있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한 곳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나한테 “중국인이세요.?” 이 말만 안했더라면 후덕하게 생긴 주인도 좋아했을 텐데..

체크인 하기 전 먼저 스뚱뜨랭 버스 티켓을 예약하고 방 안내를 받고 방에 들어왔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깨끗한 개인욕실에 방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역시 그 친구를 믿기를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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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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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게스트하우스)


15:30

간단히 짐을 다시 풀고 바로 뚜얼슬랭 박물관으로 향했다.

미묘한 감정을 담고서..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얼굴과 온 몸이 멀쩡하지 않은 사람이 한 푼만 달라고 박물관 입구를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있었다.

그의 첫 모습은 섬뜩했으나 이내 이 두려움은 사라지고 아무감정도 없었다.

분명 그는 나에게도 왔으며 똑같이 나를 붙잡고 한 푼만 도와 달라 하였다.

아직도 난 그에게 왜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분명 내 가방 안에는 그가 만족할 만한 동전들이 많았는데도..... 왜....

당시 크메르 정권의 학살(?)장 용도로 쓰인 참혹했던 이곳은 이젠 프놈펜- 캄보디아 주요 관광지가 되어 이방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곳곳의 건물 천장이 무너지려 하는지 나무 받침대가 많았으며 각 건물의 방 안에 들어갈 때

코에서 느껴지는 텁텁한 기운은 썩 그리 기분은 좋지 않았다.

“이런 방에서 한명씩 뜻하지 않은 생들을 마감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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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려는 천장을 받치는 나무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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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희생 된 수 많은 방 중 하나)


각 방마다 창문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깨져서 온전치 않지만 방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분명 그 창문으로 밖을 보면서 희망,분노,좌절을 내보냈을 거란 생각을 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멍하니 서서 깨진 창문 사이로 비치는 밖을 바라보다 그 창문으로 들어오는 차 소리와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고는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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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얼슬랭의 깨진 창문들)


당시 이곳에 있던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된 곳도 있었는데 많은 여자들이 그걸 보고 울고 있었으며 다른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을 법한 사람들도 그 곳에서 만큼은 사진 찍는 걸 포기하고 조용하게 사진들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뚜얼슬랭 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건물 밖을 나오니 이슬비가 내리더니 점점 빗 줄기는 굵어졌다.

원래는 실버 파고다랑 왓 프놈을 갈려 했지만 다시 계획을 변경해 프싸 트마이(중앙시장)로 가기로 하였다.

16:40

막상 도착하니 이곳 저곳에서 도로 보수공사로 성한 길이 없었고 공사 소음으로 정신도 없고 무엇보다 이놈의 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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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프싸 트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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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주변)

이 정신사나운 곳(?)을 빠져나와 게스트 하우스까지 걸어가면서 시내구경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도를 보면서 기분 좋게 걸어갔다. -0- 이 후의 일을 모른채.....


1시간 걷고...

“이거 지도 정확한 거야.!?” 어느새 지도를 탓 하고 있는 나였다.

“아.... 밥 시간이 다가오는데 ㅠ.ㅠ 밥 먹고 싶다.!!!!!!”

지도는 너무나 정확했으며 그 지도의 정확함은 내 방향감각에 의해 아무 쓸모없는 종이로 변했다.

투덜투덜 거리다 내가 지금 아까 프싸 트마이(중앙시장)와 비슷한 분위가 느껴지는 곳에 있다 생각하고 혹시 다시 원점인가.? 하고 후회 했을 때..

무언가 보였다. “오러스세이 마켓.??? 음... 중앙시장 옆에 딸린 건가.?” 지도를 보았지만 중앙시장 옆에는 아무것도 표시가 안 되어 있었고 저 멀리 ‘오루세이 마켓’이라 표시 된게 보였다..

“설...설마..” 다시 읽어보니.. 오러스세이는 개뿔.! 오루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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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패닉상태로 빠지게 한 오루세이.! 어두워진다.................)


아무 잘못 없는 그 시장에다가 화를 내다 결국은 웃음만 나왔다. 어이없는 웃음..

오기가 생겼다.! 꼭 걸어서 숙소를 가겠다는 쓸데없는 오기.!

이번에는 방향을 잘 잡았다 생각하고 또 걸었더니...

‘올림픽 스타디움’이 나왔다. 그렇다. 방향 또 반대로 온 거다...

이젠 웃거나 화도 안낸다. 다시 지도를 펼치고 내가 갈 방향을 확인하고 가는 것 뿐이다.

어느새 밥 먹는건 잊어버리고 오직 길 숙소 가는 길만이 현재 나의 전부였다.

“크크... 감히 네까짓 게 뭔데. 내가 못 찾을것 같아.?” 밥도 안먹고 몇시간 째 걸었더니 상태가 이상했다.(지금 생각해보니 창피했던..)

자주 내가 외진 골목으로 빠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행객은 나 혼자 이고 온통 현지 사람들이였고 무엇보다 가로등도 없어 너무 어두웠다.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지만 나의 지금 모습은 이미 소매치기 당해 이리저리 뛰다 결국은 지쳐 포기한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아.! 지금 내 문제는 이게 아니지... (지도를 펼치고) 응.? (내 앞에 스타마트가 보여서 지도를 살펴보았다) 오!!! 있다 있어’

다행히 스타마트의 도움(?)으로 독립 기념탑을 지나 겨우 숙소 에 도착했다!

(독립 기념탑에서 숙소 갈 때 또 길을 헤매서 메콩강변에서 잠시 국제미아가 되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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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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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중앙에 있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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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느낌의 나가상.ㅋ 쉬고싶어~)


20:30 게스트하우스 앞

약4시간동안 걸으면서 헤맨 결과 도착.!

식당을 겸하고 있는 이곳은 방으로 들어가려면 로비에 있는 식당을 지나가야되는데

내가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눈짐작으로 빈자리가 없는 식당에는 온 통 서양인들이었다.

‘응.!? 내 행색이 그리도 이상한가.?’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뱀 허물 벗듯이 옷을 탈의하고 뻗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이 말라 게스트하우스 로비 냉장고에서 물을 사고 다시 들어와 또 뻗었다. (각 방 메모책에 자신이 직접 먹은 거 적고 체크아웃시 계산하는 방법으로 처음 이 계산법을 몰라서 약간의 창피를..ㅋㅋㅋ)

확실히 로비에 식당이 있는지라 방 까지 소음이 들렸지만 식사시간이 끝나자마자 조용해지고 지속적인 피로감에 쌓인 난 씻지도 않고 잤다. 아니 기절한 건가.???

7 Comments
호크아이 2008.10.26 15:31  
  저와 여정이 비슷하시군요. 저도 캄보디아에서 라오스로 넘어와 지금 루앙프라방입니다. 내일 치앙마이로 넘어가요. 저도 뚝뚝 기사가 소개한 오케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어요. 거기 룸북이라고 공책에 먹은 거 적어 놓고 나중에 계산하는 방식이 저도 신선했습니다. 뚜얼슬렝 앞의 그 아저씨는 화상을 입으신 것 같던데, 마음이 참 안 좋더군요. 좋은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eavan 2008.10.26 22:50  
  저는 루앙프라방까지는 안 갔는데. 긴 여정이시겠네요.// 지금 여행 중이시면..ㅋ부럽습니다. 또 여행 가고 싶다는 것 보다 아예 가서 살고 싶다는 아주 발칙한 바람을.. ㅋ
도리도리12 2008.10.28 01:39  
  꺄~ 재미있ㄱㅔ 잘 읽었습니다 !! 혹시 님 베이버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나요? 왠지 거기서 읽은 것 같다는 ㅋㅋㅋ 오랜만에 처음 부ㄴ터 끝까지? 읽었네요^^
도리도리12 2008.10.28 13:58  
  네이버인데 ㅋㅋ 베이버라고 ㅋㅋㅋㅋ 죄송 ㅋㅋ
eavan 2008.10.28 14:09  
  크크.. 저야 말로 님의 댓글을 재미있게 읽었네요.
"~~했다."체가 많아서 툭툭 끊길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 꾸벅.ㅋ
분홍이 2008.11.03 18:09  
  너무잼있어요..^^
근데 위험했겠어요...혼자서 밤길을 헤매고;;
나 혼자서라면 절대 불가능 했을일을...+ㅁ+;;
eavan 2008.11.03 21:09  
  첫 여행이라 더 무모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가시면 매력적인 나라라 자기도 모르게 위험한 짓을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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