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s 캄보디아 여행기(4)[씨엠립]-비야 그만와.!!!!
아침부터 꽤 바쁘게 움직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로 툭툭을 빌려 9:00 출발.!
원래 계획은 반띠아이 쓰레이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거였지만...
어제만 하더라도 펑크가 두 번 나고 비를 맞으며 자전거까지 탔더니 몸 상태가 빌빌 거렸다.
우와.! 툭툭을 타니 반띠아이 쓰레이까지는 금방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보았던 것 들이 툭툭을 타니 너무 빠르게 지나가 흥미가 없었다.
반띠아이 쓰레이
툭툭을 타고 입구에 도착하니 타 유적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여러 가지 제품을 들고 접근 해오고 많은 사람들이 반띠아이 쓰레이를 보러왔다.(특히 일본인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규모는 작았으며 비로 인해 특유의 빨간 색체의 효과는 적었는데 확실히 사람들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역시 바쁜지 단체 관광객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우르르 빠져 나갔으며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을 타이밍들이 왔다.
(반띠아이 쓰레이)
햇빛이나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나의 디카를 괴롭히고 난 투덜투덜 거리고 있었다.
“한국 분 이세요.?” 투덜거리고 있던 나에게 한 여성분이 말을 걸었다.
“네. 한국 사람이에요.” 반가운 한국말이였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진 찍기가 많이 힘드네요. ^^” 그 여성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서로가 갈 길이 있는지라 바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난. 그게 태국에 도착할 때까지 마지막 한국 사람과의 만남과 이야기였을 줄 몰랐다.)
(반띠아이 쓰레이)
(반띠아이 쓰레이)
사람 없는 곳 - 입구 반대쪽 인 서쪽으로 나가 사진을 더 찍고 다음 목적지인 반띠아이 쌈레로 떠났다.
반띠아이 쌈레
(반띠아이 쌈레)
반띠아이 쓰레이에서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앙코르 왓의 축소본이라 불리는 이곳은 아름답다 하여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지만 관광객들보다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더 많았다.(많다고 해도 6~8명 정도.?)
먼지잼을 맞으며 비포장 길을 따라 입구에 도착한 그 곳은 앙코르 왓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정교한 조각 , 고요함 , 새의 지저귀 소리는 충분히 나의 눈과 마음을 매료 시켰다.
들어가는 곳은 북으로 들어가 외부회랑을 따라 다시 동쪽으로 중앙 탑 까지 간다.
(여러 사원이나 특정 피상징에게 향을 피우는 곳이 많음)
규모는 작지만 미로 같은 곳이어서 2시간이나 방향을 못 찾아 헤매었다.(규모는 엄청 작은데.ㅋㅋ)
중앙 탑에는 동쪽을 빼고 나머지 방향은 가짜 문으로 되어 있고 곳곳에 무너진 곳이 많아어두운 곳이 많았다. -특히 내부는.-
(가짜 문)
또 다시 호기심 발동한 나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손전등을 꺼내고 들어갔다.
유적 자체에 사람도 없고 내가 들어갈려는 곳이 이상한(?) 것 같아서 섬뜩한 면도 있지만 그 어두운 곳에서 책에 나와 있지 않은 부조나 조각을 보며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내 머리 위에서 ‘푸드덕’ 소리가 나더니 점점 그 소리가 많아지고 이내 난 이게 박쥐구나.! 하면서 그 곳에서 도망쳐 나왔다.
“으.. 닭살 돋았다..아무리 어둡다 하여도 이런 곳에도 박쥐가 사나..?”
(괴기스러웠던 나가 조각.?)
살짝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는데 내 모습을 보고 ‘킥킥’ 웃는 소녀가 있었다.
그 모습에 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그 소녀가 나에게 오더니 내 손목에 찬 두건을 달라고 하는 거였다.
“이건 내게 엄청 필요한 거야. 땀도 닦고 햇빛도 가리고 비도 막아주는 거야.”
너무 황당해 나도 모르게 한국말이 나오고 그 아이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계속 그것을 자기에게 달라고 보챈다.
그 당돌했던 소녀는 나에게 약 30분간 그 두건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난 절대 그것을 줄 수 없어 이상하게 내가 그 아이를 겨우 설득해 장구 장식품으로 협상(?)을 끝냈다.
그 어이없던 협상을 끝으로 다시 관람을 시작하고 이번에는 서쪽으로 나가 보았다.
(왠만하면 서 있지 않는 비슈누 조각 중 하나)
서쪽으로 나가니 이 반띠아이 쌈레가 원래는 더 큰 규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훼손 되었지만 곳곳에 사원의 난간들이 보였다.
“서쪽은 원래 죽음과 어둠으로 영혼이 나가거나 출입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결국 서쪽을 따라 길을 떠났다.
다른 사원들의 비해 너무 단순해 보였던 난간의 조각들의 행렬은 생각보다 길어서 만약 이것이 모두 온전하였다면 대단했을 거란 생각을 하였다.
계속 걷다가 길이 뚝 끊겼다. 그 이유는 중간에 지반이 무너지고 그 가운데로는 좌우측의 호수를 잇고 있었는데 정말 다시 생각해보니 반띠아이 쌈레는 대단한 곳이였다.
(위-지금은 많이 소실된 서쪽 난간 아래-난간이 소실되면서 지반도 꺼진)
온전했을 때 모습의 서쪽 입구는 양 옆의 호수가 있고 그 가운데로 길과 사원의 난간이 있어 그 위용은 가히 제2의 앙코르 왓이라 부를 수 있었을 것 같다.
가만히 서서 나름 상상의 세계로 가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 한 부부와 개 한 마리가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개는 내가 싫어했는지 나에게 덤벼들고 상당히 크고 눈빛이 살짝 이상하였는데...
(겁 먹었다...)
속은 벌벌 떨었지만 그래도 겉은 무서운 기색을 안 하고 한 손에는 삼각대를 눈을 개를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달려들면 한 대 쳐 줄 기세를 하고 있었다.
(크크... 삼각대가 이렇게 무기로 쓰일 줄은 몰랐다..)
다행히 캄보디아 부부가 “랑.!” 그러고 그 개는 행동을 멈추었다.
“휴. 들개 아니었나.? 진작 제제를 해주시지.”
그 무서운 개를 먼저 보내고 그 뒤를 따라갔다.
좀 가다보니 어디선가 “헬로우.~ 헬로우~” 소리가 들리고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가 너무 멀게 느껴져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아까 개 한 마리가 온 곳에서
아이 한명이 나에게 뛰어오면서 ‘헬로우’라고 계속 소리치며 오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해서 나도 손을 흔들어 주며 인사를 하며 그 아이를 기다렸다.
“이야. 어떻게 저 멀리서 내가 외국인이라 는걸 아는 걸까.” 아이 뒤에는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남녀가 있었고 그 부모도 나에게 손을 흔든다.
아이가 저렇게 뛰어 오는데 차마 갈 수 없던 나는 그 아이를 기다리는데 아이는 계속 뛰어오고 그 뒤에서 걸어오던 부모는 갑자기 아까 지반이 무너진 곳에 멈추더니 빨래를 하는것이 아닌가.!
그 귀여운 아이는 뒤에 부모가 안 따라오는걸. 느끼더니 나에게 오던 걸 멈추고 다시 되돌아간다.
“아..아니.! 지금 나 낚인 거야.?”
두 가지 해프닝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쓰라쓰랑으로 향했다.
니악뽀안
쓰라쓰랑에서 점심을 먹고 니악뽀안에 도착했는데 비가 장대비로 바뀌었다.
사원들마다 구석 구석 다녔던 터라 다리의 피곤도 쌓이고 날씨도 계속 비가 오니 정말 힘들었다.
그렇지만 니악뽀안을 보자마자 나의 피로는 잠시 버로우 하였다.
“비오는 뱀의 사원이라.. 정말 여자친구랑 왔으며 분위기 딱 인데.”
(이 말과 난 결심했다.! 여자친구 생기면 꼭 다시 오기로.. 근데 언제 생길려나...ㅋ)
안락한 느낌이 든 니악뽀안에서 중앙 탑 말고도 그 주변의 4개의 배수로도 신기했는데 ‘아나바타프파’라는 히말라야의 큰 호수를 모방하였다 한다.
주변의 4개 배수로 그 호수로 인해 생긴 나머지 4개 호수를 모방하고 각각의 배수로 입구는 말,사람,코끼리,호랑이 머리로 각각 조각되어 그 곳에서 순례자들이 죄를 씻었다고 한다.
(누구 입이 더 크나.!!)
(각 동물(인간포함)로 조각 된 배수구)
그 배수구로 쓰인 조각들은 정말 정교한 조각들로 나를 한 번 더 놀라게 만들고 비가 더 많이 와서 물이 차 나도 한번 여기에서 죄를 씻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쁘리아 칸
오늘따라 비가 하루 종일 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늘은 일찍 어두워 졌다.
왕의 입구는 점점 커지고 신하의 입구는 점점 작아지는 미로의 사원 쁘리아 칸에 왔다.
내가 좋아하는 가루다가 다른 사원에 비해 부조와 조각들로 많았는데 임시 왕궁으로 쓰여진 이곳은 빨리 만들어서 그런지 다른 사원에 비해 무너진 곳이 많았다.
자야바르만2세가 왕자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한 주었던 신성한 보검이 이곳에 있었다 하는데 나는 또 “이 곳 어딘가에 검이 있을꺼야..” 물론 없겠지만 관람의 재미를 위해 자기 최면을 걸고 보물찾기(?)에 나섰다.
현재는 서쪽으로 들어가게 되 있어 허리를 점점 구부리며 중앙 탑까지 가고 동쪽은 허리를 세우며 나갔더니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건축이 있었다.
그 건축 앞에 멈춘 난 아까 반띠아이 쌈레에서 느낀 섬뜩함이 다시 오고 길도 나 있지 않은
그 건축 주변을 서성이며 둘러보았다.
위험해 보여 론리 책을 살펴보았는데 전혀 저 건축에 대한 정보가 없어 차마 들어가지는 못 하고 어두워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안을 창문(?)을 통해서 힐끔 보고 그 곳을 빠져 나와 다시 보물찾기에 나섰다.
다시 동쪽 입구 앞에 오니 장대비가 오던 하늘에서는 비가 잠시 그쳤다.
기회는 이때다 해서 책에 나온 특이한 형태의 2층 별채를 보기 위해 옆으로 빠져 나와 계단이 있는 곳은 좀 위험해 보였지만 손과 발을 이용하여 올라갔다.
(많이 소실 된 2층 별채 용도는 아직 불 확실)
이 2층에서는 한 눈에 쁘리아 칸이 보여 다른 느낌의 쁘리이 칸이 내게 보였다.
“이렇게 위에서 보니 정말 무너진 곳이 많구나..”
(비 까지와 더 위험했던 계단들.)
아직 보물찾기가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중앙탑쪽으로 가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그러다 발견한 틈이 있었고 그 틈들을 비집고 들어가니 한 부조가 있었고 그 앞에 향들이 있었다.
(정체불명의 부조(?))
두 손에는 아무것도 없고 옷과 악세사리도 별 다른 특징이 없어 보였는데 그 조각의 표정은 압사라와 사면상의 미소보다도 더 묘해 보였다.(여행을 끝나고 이 조각에 대해 찾아보았지만.. 정체불명..)
결국 칼은 못 찾고(당연한 결과지만.) 마지막 목적지 따 쁘롬에 갔다.
따 쁘롬
현재 시간 16:40.. 툭툭 기사의 표정은 어느새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하긴. 비가 이렇게 오는데도 계속 사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니. 어이가 없을거야
반띠아이 쓰레이에서부터 여러 사원을 돌고 따 쁘롬까지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또 비도 맞으면서 운전했으니 힘들었을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면 팁을 주어야 겠어. 내일 분명 저 사람 감기에 걸리거야.”
따 쁘롬 입구는 앙코르 톰 남문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현재 이곳은 막혀 옆 난간을 통해 들어갔다.
울창한 나무를 지나 사원 안으로 들어가고 곤충 소리와 원숭이 소리가 나를 반기고 비도 오고 해는 이미 지고 있고 어두움으로 점점 가득해져가고 오직 나 밖에 없는 따 쁘롬은 여기가 사원인지 밀림인지 오해 할 정도였다.
시간이 더 지나 5:30분 쯤 되니깐 더 어두워져 무서워지기 시작했다.(이런 겁쟁이.)
그 무서움을 뒤로 하고 비를 피해 사진을 열심히 찍던 나에게 유적 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다가와 “아직까지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출구는 저 쪽으로 가면 되니 어서 나가라고”하였다.
무서워지던 참에 어차피 갈려고 했던 난 그 관리인이 출구라 손 짓 한 곳으로 발길을 옮겨
길을 따라 갔다.
불과 몇 분전만 해도 많이 어둡지 않았는데 이젠 어둠으로 사원이 뒤 덮여 아까의 신비롭던 원숭이와 곤충 소리는 두려워 지고 이놈의 골칫덩어리 길치가 발동되어 사원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제길.ㅡ.ㅡ)
아까 왔던 곳 다시 오고 또 오고 여러 번 반복하고 어두운 회랑 안에서 발 헛디뎌 넘어지는 굴욕(?)까지 겪고서 드디어 출구를 찾고 감격스러움에 젖었다.
그 감격에 출구에서 기념샷 찍고 크크. 시간은 18:10
(어두워 지기 전의 따 쁘롬)
(따 쁘롬)
(따 쁘롬)
지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오니 툭툭 기사의 얼굴에는 짜증보다는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 역력해 보이고 눈까지 풀려있었다.
‘정말 초췌해 보이는 군.. 아까까지는 멀쩡하던 사람이.’속으로 미안한 감이 있었다.
헬맷도 안 쓰고 위험하게 비를 맞으며 툭툭 기사는 나를 태우고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오늘 툭툭 대여료와 소정의 팁까지 주고
서로 피곤해서 지친 모습으로 헤어졌다. 난 바로 내일 프놈펜 행 보트를 예약 하러 갔는데
요즘 프놈펜 행 보트는 도로가 포장되고 버스들이 많이 생겨 사람들이 버스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보트가 운행하는 날이 별로 없다하여 결국 버스티켓을 예약하고 짐 정리 하고 샤워 하고 나니 9시다.
‘꼬르륵..’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론리 플래닛에서 음식점을 찾다가
'크메르 키친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와 곧 장 툭툭을 타고 그 곳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몇몇의 서양 손님들만 있고 조용했다.
크메르 커리를 시켰는데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커리 속 푸짐한 재료들이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밥을 먹고 오늘도 하루의 마무리는 맥주로 끝내고 소화도 되기 전에 나의 정신은 꿈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