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 4박 5일~!!(2) 코스지도와 앙코르톰, 쁘레룹과 기타유적
[3일간의 여정-3일 밖에 없으므로 꼭 보고 싶은것 위주로 갔다]
7월 9일 둘째날 날씨 비*흐림
1.앙코르톰
(1)문둥왕테라스 (2)코끼리테라스 (3)바욘 (4)바푸온 (5)왕궁터 (6)피미아나까스 (7)코끼리테라스 단상위의 길
점심
2.쁘레야 칸(처음으로 나무본곳)
3.니악뽀안(무지개본곳)
4.따솜 (팔찌파는 아이가 숨어있다가 놀래킴)
5.동메본
6.쁘레룹
본격적인 앙코르와트관광을 시작하는 날이다.
여행을 준비할때 유독 한국인만 관광가이드를 안쓰고 그냥 둘러본 후 '다 똑같은 돌덩이로 보인다'는 평을 내린다는 글을 접했었다. 그러나 역시 가이드를 대동하고 다니며 따라다니거나 데리고 다니는 것은 체질상 영 아니다 싶어서 앙코르유적 전문 가이드 북 세번을 한국에서 읽었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가이드를 맡았다.
코스도 물론 내가 가고싶은대로 으하하하하~!!
전날 섭외한 2대의 툭툭과 기사님이 7시 30에 오셨다.
선그라스, 마스크, 디카, 모자, 뿌리는 벌레방지약, 긴팔, 우산에 양산까지 준비하고 툭툭에 올라탔는데
아뿔사 이 허술한 급조 가이드.
일행들이 아침먹을 시간을 일정에서 빠뜨렸다...
칼텍스에 들러 음료와 아침으로 먹을 빵을(관광 첫 날부터) 산 후에야 툭툭이는 달릴 수 있었다.
앙코르톰 남문을 가기전에 3일권을 사고 케이스까지 구매해 목에 건후 멀리서 보이는 앙코르 왓을 스치듯 지나고 드디어 앙코르 톰의 남문을 볼 수 있었다.
책에서나 보던 앙코르와트 유적을 드디어 보게된다는 설레임에 일행들도 약간 들떠있었다.
첫번째 정석코스인 바욘을 과감히 지나쳐 동향이라 아침에 감상하는게 좋다는 문둥왕*코끼리테라스부터 돌았다. (툭툭이 기사님과는 낮 2시에 코끼리테라스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관광객은 우리밖에 없어(지금은 다들 바욘에 있을 시간)
한적하게 천년전의 영화를 간직한 검버섯 핀 유적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가이드 모드를 가동하여 가루다, 나가, 자야바르만 7세, 전투, 천신과 악신들 코끼리등등에 얽힌 신화와 그당시의 일을 부조를 보며 설명해주었다.
왕고인 내가 말씀하시니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열심히 듣는 척을 한다.
유적을 조각맞추기 하듯 복원한건데 보시다시피 많은 돌들이 남아있다고 하니
"그럼 조각을 잘못맞췄네~"란다.
그 뒤로는 CSI가 되어 다들 조각 잘못맞춘거만 찾아다닌다... 급조 가이드의 부작용인가.
바욘사원까지 걸어가서 일층 이층의 부조를 보고 삼층 바욘의 얼굴도 보았다. 가이드북 표지에 있는 바욘의 얼굴을 보니 왜 이렇게 반갑던지. 다들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바욘을 한바퀴 돌아서 바푸온으로 갔다. 해가나서 뜨거운데 위쪽에 다음코스로 가는 길이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어 올라갔는데... 거기 공사중이다. 도로 내려와야했다.
바푸온을 오른쪽으로 돌아 정글을 뚫고(?) 왕궁터를 지나 피미아나까스로 향했다.
왕혼자 매일 올라갔다는 이 신전의 계단을 보니... 잘 차려입은 왕이 신전을 기어올라가는 장면이 상상됐다. 그러나 캄보디아 사람은 힐신고 난간도 잡지 않고 좁은 계단을 올라갈수도 있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었기때문에 왕은 우아하게 걸어올라가셨을 지도 모른다.(매일 가는 길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여기를 지나 단상위로 난길을 쭉걸어가니 코끼리테라스가 다시 나온다. 그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자니 우리 툭툭이 기사 '싸본'이 먼저 알아보고 식당으로 데려다 주었다.
원래는 씨엠립 시내로 나가 밥을 먹고 싶었지만 우리일행은 가다가 멍때리는 걸 너무 좋아해서 쉬엄쉬엄 놀면서 관광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기사님이 소개해준 식당에서 그냥 먹기로 하였다.
인스턴트끼가 다분히 보이는 국수와 훅훅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볶음밥을 깍아서 1.5~2.5불에 먹고 다시 툭툭이에 올라 쁘레야 칸으로 갔다. 오후 일정은 너무 시간이 지체되고 오전에 너무 자세히 훑어서 다소 지쳤기 때문에 그냥 툭툭기사님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돌았다.
고즈넉한 쁘레야칸에서 처음으로 나무가 사원을 덥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신에게 바쳐진 사원과 신의 피조물인 나무가 수백년을 맞닿아 사원은 부서지고 나무는 자라왔다.
석조건물은 오직 신의 것, 인간들이 기거하던 건물은 모두 나무로 지어 신과 인간을 구별하였다는 앙코르와트에서 인간들의 흔적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신들을 위한 사원은 남았다.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고요한 장소였다.
다음은 고요한 숲길을 거쳐가면 나오는 니악뽀안이었다. 십자형의 연못을 만들어놓은 이곳에서 신기한 것을 보았으니 바로 구름 속의 무지개였다.
일행중에 K양은 가는 곳마다 캄보디아 남좌들의 대쉬를 받았다.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K모양에게 나이가 몇이냐?라고 물으며 접근하는 캄보디아남들. 나중엔 유괴(?)까지 되고 이곳에서도 공무원이 k모양에게 관심을 보여 우리는 k양을 캄보디아퀸카라 불렀다. (본인도 여기에 이민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겠다며 고민했다)
따솜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한 남자아이가 뛰어온다. 관광지에서 줄기차게 따라오며 물건을 파는 아이들한테는 별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는데 여기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인지 한 명만 뛰어오는 것에 왠지 마음이 말랑해졌다. 나와서 보자는 내말에 언제나오는데?라고 묻는다. 이십분 후에라는 내 대답에 쿨하게 자리를 떠주는 것이 신선(?)했다.
따솜은 사원과 거대한 나무가 얽혀져서 마치 나무가 대문을 만들어놓은 모양이 인상깊었다.
사원을 관통해 들어갔다가 다시 인적이 드물고 숲과 인접한 사원 오른쪽벽으로 사원을 끼고 돌아오는데 입구에 도착할 무렵 무너진 담벼락에서 아까 그아이가 "왁~!!!"하며 뛰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안그래도 인적도 없고 고요해서 내심 긴장하고 있던터에 퀸카나 나 공주님 김c 할것없이 다들 심장을 잡고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했다.
대성공 ~!! 아이의 발랄한 웃음을 보니 한국과는 무척 다른 캄보디아 환경지만 역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에는 한치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이에게서 산 팔찌를 다들 나눠차고(남동생은 손이커서 ..패스) 툭툭에 다시 올랐다.
물이 말라 이제는 툭툭이로 갈수있는 동메본에 갔다가 쁘레룹으로 향했다.
쁘레룹 빨리 올라가기에서 진사람이 저녁에 맥주를 사기로 하고 열심히 올라갔다. 결국은 우리의 캄보디아퀸카가 농담인줄 알았다가 저녁에 맥주를 사야할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석양이 지는 하늘아래 높디 높은 쁘레룹에 올라가 있으니 드넓은 평원과 우거진 나무숲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트이는 것만 같았다. 관광객도 우리 외에는 역시 아무도 없고 하늘도 고요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사원은 묵묵히 천년세월을 견디고 있었다. 다들 상념에 잠겨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시간을 보냈다.
저 멀리 보이는 툭툭이 기사들이 걱정되는지 쳐다보는 것이 콩알만하게 보였다.
그렇다. 우리는 좀 이상한 한국여행객들이었다. 남들은 30분이면 보고 나오는 유적에서 2간씩 뭉개고 안나오기도 하고, 그 다음 코스로 가려하면 엉뚱한 사원을 대며 그리 가자하고. 유적하나를 마치고 나올때마다 다음 코스를 얘기하며 본 '싸본'의 얼굴은 '얘넨 왜이래?'하는 얼굴이었다. 느릿느릿 꾸무럭 꾸무럭. 봐야할 것은 안보고 자기네 내키는 것만 보고. 오늘만해도 일몰을 보러 어디를 가야하는데 세월아 네월아 하며 유적만 들어갔다하면 함흥차사다. 심지어 이렇게 사진을 안찍어 사진도 없다.
기다리는 툭툭이 기사들의 퇴근을 생각해서 쁘레룹에서 드러눕고싶은 마음을 뒤로한채 내려왔다.
쟈스민 롯지로 돌아와 씻고 또 올드마켓으로 향했다. 오늘은 수프드래곤에서 근사하게 한끼 먹기로 했다. 3층에 자리잡으니 거리에서는 길가는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제기차기가 한창이다.
퀸카가 사는 두병의 맥주와 함께 저마다의 입맛에 맞는 식사를 시켜 즐겁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