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 12일의 여행-4
어제 그토록 힘들게(?) 고생을 시키고 오늘은 미안하게도 새벽 4시반이 기상시간이다.
왜냐고??
당연히 앙코르와트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
애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진다.
배째라!! 아빠고 뭐고 이제 싫다. 아빠라고 안한다. 등등(그런다고 안 깨울 내가 아니지...미안해요~~)
다들 눈꼽만 띠고 모자는 푹 뒤집어 쓰고 입은 댓발 나온 공주들을 부추켜 차에 올랐다.
뒤자리에서 들려오는 궁시렁 (휴~오늘 일출 못보면 부녀간 끝인데....)
깜깜한 유적지 입구인데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면함에 항상 놀란다.
준비해 간 손전등으로 얼라들의 발을 비추니 그나마 애비노릇을 하는느낌이 온다.
다리길이가 얼마고, 넓이가 얼마고, 해저는 총 길이가 얼마고....
그런데 출입을 중앙문이 아니라 좌우측 문으로 한다.(섭섭하네)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다 알다시피 좌측 연못이 일출보기와 사진찍기의 명소다.
수많은 관광객사이에 의자를 들고 다니며 음료수나 커피를 파는 애들이 있기에 커피한잔(1$)을
주문하니 의자를 주면서 앉으란다.(얘들도 상술이 보통이 아니네)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리는데 옆에 들리는 말! 말! 말!
"아빠! 언제 해가 뜨는거야?" (하늘을 보니 여명이 피어난다)
"한 10분만 있음 된다. 참고 지두려라"
건기라서 그런지 하늘이 너무나 맑기에 한시름을 놓았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에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카메라의 셔터소리.
우리 넘들도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때 등장하는 찍사아빠.(자리를 옮겨가며 열심히 찍는다)
"아빠~ 진짜 멋있다" (휴~ 살았다.)
다시 호텔로 와서 9시까지 취침
알람이 울리기에 눈을 뜨니 8시반.
애들을 깨우고 난 미국식인데 애들은 가지고 간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는다.
자!!! 출발이다.
1. 어제 못 간 동메본부터 시작. (역시 난 입구에서 쉬고...)
오전의 첫번째가 등반코스인데 씩씩하게 올라간다.
난 그동안 동메본 앞에 있는 가게 애들과 짧은 영어와 크메어로 신나게 놀구..
멀리서 내려오는 공주들이 보인다. (역시 대힌의 딸이다)
2. 반떼이 스레이로 가는 중이니 "공주님들 한숨 자라"
이번은 평지고 찍사를 위해서 동반. (역시 난....ㅡ.ㅡ;)
항상 느끼지만 이곳은 너무나 아름답다.
3. 화장실로 가는데 우기라면 이쁜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지나칠텐데 건기라서 영~ 아니다.
(입장권이 없으면 2,000리얼)
4. 반떼이 삼레는 입구까지만 동행하고 사진찍고 난 차로 후진. (왜 이리도 더운지....)
"아빠!!! 뭐야?" (톤이 올라간다)
"공주님들 진짜 미안하다. 아빠 쓰러지겠다. ㅜㅜ"
(최대한 아픈 표정으로)
혼자 차에 있으려니 디게 심심하기에 스라슬랑을 가는데 가게사람들이 부르지도 않고 물건도 안 판다.
(나도 분명히 관광객인데..왜 나한테는 안오지?? 다른 관광객한테는 가는데....갸우뚱???)
5. 스라스랑을 다녀오니 애들이 배고프단다. (그래 오늘은 카레로 하자)
"올드마켓쪽으로 가자"
애들은 그린커리, 난 칠리커리(한국입맛은 칠리커리가 좋다)
식사후 펌프킨에서 더위도 식힐겸 커피한잔의 편안함(2층을 추천)을 만끽하는데
오늘도 역시 기사가 찾아서 온다. (귀연놈)
6. 차우사이떼보다는 거의 100% 복구가 됐다고 해도 된다.
7. 톰마논
8. 따께우
9. 타프롬은 관광하는 길이 표시되어 있어서 편해졌다.
예전에 한번 잘못 길을 잡으면 나오는 길을 몰라서 헤메었는데....(그런데 이번에도 또 헷갈렸다)
애들의 탄성이 계속 나온다. (그래 이게 바로 자연의 위력이란다)
타프롬을 나오니 일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사를 재촉해서 프놈바켕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15분정도 남았다.
"정상까지 7분에 주파해라. 안하면 일몰 제대로 못본다. 사진찍고 올라갈께"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중앙언덕을 사진을 찍고 나름대로 빨리 올라가는데 얼라들의 모습이 안보이네..
정상에 가서 찾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아빠~~~ 여기"
"와~ 니들 진짜 일찍 왔네"
"헥헥!! 아빠~ 진짜 7분만에 올라왔다. 죽겠다~~~~~"
자! 이제 서바라이로 떨어지는 일콜의 모습을 만끽하기로 하자.(서바라이를 본 뒤라 더욱 멋지다)
일단 열심히 사진찍고 애들은 구경을 하는동안 동편쪽으로 가서 다시 열심히 사진찍고...
(보통 서편에서 일몰을 보구 서쪽으로 내려가는데 내려갈때는 동편으로 가라)
프놈바켕도 한때의 왕궁인지라 계단폭이 좁다.
"더 늦으면 내려가는데 어두워서 힘드니까 가자"
한참 내려오는데 그때 올라가는 한국관광객이 있다.(왜 올라가지???)
그런데 사고가 생겼다.
내려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차가 안보인다.
15분정도를 찾아 헤메도 안보인다.
주차장에 있는 모든 차량은 다 가고 달랑 우리 세명밖에 없다.
나혼자라면 신경을 안쓰는데 책임져야 할 처자가 두명이다. (슬슬 짜증이 난다)
마침 툭툭이가 있기에 가격을 물으려고 하는 순간.
"아빠 저기 있다"
이넘이 뭐한건지 그제야 우리를 봤단다.
"아빠~ 참아요. 화내지 마시고 알았죠??"
넌 이쁜 처자 덕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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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에 가기전에 시엠립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동호횐님의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입력을 시켰는데
캄보디아에 가니 먹통이 되어서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했다.
식사후라 내일 만나기로 하고 씻고 내려오는데 "아빠~ 한국분인데 빨리 전화 해달래요"
부랴부랴 전화를 시도하는데 약 10분간 불통.
간신히 통화에 성공을 하니 다음날 프놈펜에 가는 약속을 잊었다며 오늘 만나자신다.
직접 차로 픽업을 하시며 그비싼 평양랭면집으로 인도.
거기에서 그사람의 위력을 느꼈다.
완전히 평양랭면집이 본인의 가게였다.
공연시작을 하자마자 한 일분이 지났나..갑자기 정전이 되는데...
다시 불이 들어오니까 공연중이던 직원의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진짜 귀엽다.
한국관광단의 박수에 힘입어 공연시작.
인터넷에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던 "평양랭면 김태희"(사진을 올리면 부녀간 끊자는 말에 못 올립니다)도
만나고 북조선 언니들의 공연도 보구 귀연 공주들 또 언제 북한언니들을 만나겠냐는 생각에
정신없이 사진찍고 나와 그분은 정신없이 마시고...
그런데 왜 얼굴이 딱 주먹만 하냐구....그것도 모두다
애들을 호텔로 보내고 그분과 또한잔
호텔에 들어 온 시간은 기억을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