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이욘의 미소들. 썩소?
사진들이 보고 또 보고... 정말 어디가 어디인지...^^
그때는 와~~ 하면서 정말 멋지다라고 했는데 왜 지금 다시 사진을보니 걍 돌덩이네...
왜 이렇게 되는것일까요?
(불교 건축의 대표라고하는 바이욘)
다시 만난 chea가 우리를 내려 놓은곳이 바로 여기 바이욘. 그리고 사라짐...
어디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것 같은데... 기억이... 아마도 주차장쪽일것 같다.
그런데 여기가 동문이 맞는걸까? 갑자기 방향감각이 없어진 나.
한참동안 책에 나온 지도와 바이욘 주위를 돌아보니 동문인지 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돌기둥과 외곽을 지나고나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곳이 보였다.
여기는 또 어디인가? 도대체 방향을 못잡겠다.
우선 사람들이 많이 사진찍는곳으로 향했다. 어라. 한국사람들이다...^^
정보에 의하면 가이드가 이야기할때 몰래 엿들으믄 좋다고 하니 나두 그럼...
책보기 싫어서 사진찍는척하면서 가이드가 설명하는것을 열심히 들었다.
음... 이것이 부조구나. 모르면 그냥 돌덩이 열심히 조각한것이고,
내용을 알면 너무나도 재미난 이야기이다.
설명을 열심히 들었지만 그게 그거 같아 여기서 잠시 책을 열심히 뒤적거리기 시작하였다.
어라. 사진이랑 부조랑 똑같잖아! 그럼 여기가 동쪽 회랑이란 말인가?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보며 내용 파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책에 있는 설명과 부조들을 연결해 가면서 보다 보니 없어졌다.
이런 가이드를 놓쳤다. 따라갈까? 기다리면 또 오겠지.
ㅠ.ㅠ
안온다...
열심히 책과 부조를 보면서 혼자 흐믓해하고 있었다. 사진찍어야 하는데...
절대 공부안하고 오면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그말. 실감난다. 책보랴 부조보랴 시간이 없다.
("링가가 세워진 사원장면. 일부미완성으로 남아있다."라고 책에 쓰여진 곳)
돌고 돌다 보니 자주 보는 여인네가 있었다.
이 여인네는 누군고? 아! 압사라? 근데 여인네 맞겠지?
어느새 1층회랑 2층회랑을 돌고 돌다보니 사진은 뒤로 한채, 책과 씨름하면서 3층으로 올랐다.
입이 떡 벌어진다. 정말 멋지다! 뾰족뾰족하게 솟은 탑들이 어디를 둘러봐도 다 보인다.
이것이 정녕 바이욘의 미소들인가? 근데 왜 난 웃고 있는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그 사이 뒷통수가 땡긴다... 자꾸만 날 쳐다보는 느낌...
차라리 썩소라도 한방 날려주시지.
매일 사람들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느냐고 미소띄우기 무자게 힘들것 같다. 혹시 안면마비 오는건 아니겠지?
진짜 너나 할것 없이 열심히다. 나역시 뭔 감상이냐. 후딱 무겁게 가지고온 카메라로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특이한 얼굴이 하나 있었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얼굴이 서양사람(?) 같았다.
이 얼굴만 코가 길어 보인다. ㅋㅋ
또 하나 찾았다. 햇볕이 넘 따가워서인가? 아님 사람들이 넘 많이와서 귀찮아서 그런건가?
내가 볼땐 정말 인상쓰는 얼굴인데....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아니 바이욘에 오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한국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다.
역시나 무대뽀 한국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사진찍건 말건 좋은 위치라면 무조건 들이대고 먼저 찍을라하고...
나두 한국사람인데...
(여기서 퀴즈. 저 사람들중에서 난 어디에 있을까요?)
천천히 다리에 힘이 풀리고 땀으로 샤워를 몇번이고 한것 같다.
목은 왜케 마르는지 물마시고 책보고 구경하고 사진찍고, 계속적인 반복으로 기계가 된 느낌이다.
바이욘을 이렇게 봤으니까 나머지는 후딱 보고 빨랑 밥먹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부실하게 아침먹고 오면 멋진 광경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밥생각만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난 바이욘의 미소를 제대로 못본것 같다. 머리속에서 밥만 생각해서인가부다.
여기서 잠깐!
한국 가이드가 시간시간 오는것 같으니 혹시 설명이 필요하면 한곳에서 죽치고 기다리면 다음팀이 계속
옵니다. 시간이 많으신분들과 책보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
이제 내려가서 다음 코스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