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고집 여행 28일 fin. - 압사라 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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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 여행 28일 fin. - 압사라 부페

달의 레아 5 3274




다녀온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벌써 겨울이네요.. 어제오늘은좀 포근하지만..
얼마전까진 정말 추웠죠.. 우휴~시간한번 정말 빨라요.. 이렇게 또 한살을
먹네요..훗.. 인생이 그런거지 머. 애써 달래봐도 하루 한두번씩은 나이먹기
싫다고 급 발작을 일으킵니다요.. 연말이면 늘 그렇지만서도..
오늘은 다시 캄보디아의 기억속으로 들어가 잠시 현실 도피~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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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지의 툭툭 안에서..나는 혼자 까맣게 타면서 발을 통통 구르고 있었다.
약속 시간은 7시. 현재 시간 7시 10분. 늦었는데.. 핸폰도 없는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약속한 시간이 넘어가고있는데.. 이놈의 툭툭은 여전히 덜덜거리고
너무나 느긋한 혼지는 갑자기 기름좀 넣겠다며 엉뚱한 곳에서 선다.
환장한다. 정말.

혼자다니는 내가 시간에 쫓길 일이 뭐냐면..
프레럽에서 눈인사 나눠주신 한국 분들이 혼자 덩그라니 있던 내가 가여웠는
지 압사라 부페를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셨기 때문.

한국사람답게 세번 거절하는 예를 발휘하지 않고 덥썩 가겠다고 물어버렸다.
가보고는 싶었는데..부페를 혼자가기도 좀 뭐해서 어떻할까 고민스러웠는데..
이런 나이스한 기회가 오다니..캬캬캬 좀 궁상스럽고 불쌍해보이는 것도 다
필요할때가 있다. 우후~ 내 힙근처에서 살랑이는 꼬리가 뿅 나오는게 느껴졌
다. 똥강아지 기질이 여기서도 나오다니..-_-

압사라부페 시작시간은 7시 30분이라.. 그분들 숙소인 G에서 7시에 만나기
로 하고 헤어졌었다. 결국 도착하고나니 7시 20분이 다 되어가고 있었고
시간이 시간인지라 이미 가셨을 것 같기도 해서 혼지보고 잠깐 기다리라고 한
후 쿵쿵거리면서 안으로 미친듯 달려들어갔다.
(G숙소는 구조가 좀 이상하다)

다행히 나완 달리 예를 아시는 분들이라 참을성있게 기다려주고 계셨고, 덕분
에 난 다시 잠깐만을 외치고 다시 달려나가 혼지보고 가라고 한 후 다시
두두두 back~ 3번 왕복하자 힘이 쪽 빠진다. 헉...오늘만 일년치 다 뛴거 같다

문제가.. 이미 여자 두분은 출발 하신터라..
나머지 인원은 4명. + 나 = 5명
탈것 = 승용차 한대.
혼지야..돌아와 다오.. 이노무 군더더기 인생..
폐끼치지 않고 착하게 살려했건만.. ㅜ.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라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나 혼자 앞에 타고
나머지 건장하신 청년 4명이 뒷자리에 낑겨타셨다.
맘같아선 트렁크라도 타던가 운전사 밀어내고 내가운전하고 싶었지만..
눈 쫙 깔고 그저 몹쓸 입으로만 죄송하다 우물거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기다리시던 분들도 가자, 기다리자로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그래도 끝까지 거둬주시고 눈치 안주셨던(주셨나? 얼굴이 워낙 두꺼워
서 웬만큼해서는 잘 모른다 -_-;)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
특히 심바와 참치캔님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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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찍히신 열심히 드시고계신분들은..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프라이버시 보호차원에서 어떻게 모자이크라도 좀 해드리고 싶은데..
할줄몰라요 ㅠ.ㅠ)

압사라 부페는. 말 그대로 압사라 공연보면서 부페가져다 먹는 곳이다.
근데.. 사진에서도 알 수있듯 탁자 구조가 압사라 공연을 정면으로 보면서
먹는 것이 아닌 옆으로 되어있어서..정말 공연만 열심히 보려면
목 꽤나 아프더라..

부페음식은..뭐..그럭저럭. 즉석에서 볶아주는 채소와 고기음식은 맛있었음
나머지는 모르겠다. 한국음식 흉내낸 것도있긴 했는데..
잡채..라고 주장하는 면종류나..김치가 되고싶다던 채소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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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진디카는 실내에서 특히 약하다. 어두운 곳에선 좋은 사진이 나오기
힘들다.. 요건 압사라 솔로버전인듯?)

천상의 여신. 압사라 언니들이 나와서
음악에 맞춰 꿍짜작 거리며 손을 이리꼬고 저리 비튼다.
손으로 나타내는 동작만 천가지가 넘는다는데.. 어우야.. 그냥 말로 하지..

스토리를 모르면 봐도 모른다고 해서..대충 책에서 주워들은건 좀 있다.
어..그러니까 왕비가 잡혀가고 왕이 잡으러가고 겨우겨우 무찔러서 왕비를
데려오지만 왕비의 정절을 의심한다. 뭐.. 나는 의심안하지만 백성들이 그렇
게 생각할거라나 어쩐다나.. -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십니다.

이에 격분한 왕비가 불구덩이에 뛰어들고 신이 개입하면서 살아나던가?
해피엔드..라곤 하지만 좀 씁쓸한 이야기다.
나였다면 멍청한 왕의 대갈통님을 후려치고 짐챙겨서 나왔을듯..
잡혀갈때 나몰라라한게 따지기는...더럽고 치사해서 같이 안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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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압사라나 신화에 대한 내용말고도 평범한 캄보디아의 농민생활 비슷한
군무도 있다.)

음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꾹꾹 찌르면서 간간히 시큰둥히 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훈훈한 한 사람이 있었으니..

군무 맨 오른쪽에서 춤추던 사람. 어머~ 보조개가 쏙쏙 들어가는게
귀여워 귀여워..웃을때 귀여워. ^^ 거기에 이기적인 기럭지. 기름기 쫙 빠진
담백한 피부. 어머어머 갑자기 이거 왜이렇게 재밌니?

갑자기 훈훈해진 마음과 함께 아주 즐거워졌다.
사진찍으려고 그렇게 애를썼는데.. 애가 가만히 있어주질 않아 결국
놓쳤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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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꼬는 거 외에는 고난도의 실력을 요구하는 춤은 아니지만 나름 소박한
좋은공연인것 같다. 특히 파트너가 있는 춤은 하시는 분들이 더 좋아하던데?
여기서 눈맞는 커플 은근히 있을듯.. ㅋㅋㅋ )

일행 중 한분의 어떻냐는 질문에 급 방긋 웃으며 말했다.
"생각보다(훈남때문에)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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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봐선 절대 알수없는 화려한 피날레.. 저건..가루다분장인신듯.)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과 사진찍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차마 무대위로 올라가진 못하고.. 다른 사람
찍어주면서 눈길 한번 준걸로 만족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이번엔 총7명의 사람을 한차에 타라고 하는 드라이버. 본인은 괜찮으시겠죠..
예전 티코에 23명까지 탄건 봤지만..우리가 기인열전에 출연하는것도 아닌
데 그건 좀 아니잖아요? 우린 아직 어색한 사이인걸요..
결국 툭툭을 하나 더 빌려서 안전하고 편하게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가게 될 곳은 어떨까. 또 어떤 일들이 있을까. 뭘먹을까.(아주중요!)
두근두근.. 둘째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To Be Continue~

5 Comments
miracle 2007.11.26 13:03  
  기다리던 연재만화가 이제서야 나왔군요.^^
레아님이 올린거보면서 저두 갔다왔습니다.
저두 저곳에서 압살라댄스봤는데... 예약도 안하고
미친넘처럼 앞에서 그냥 앉아서 봤지요..ㅋㅋ
거기애덜이 자꾸 자리 옮기라는거 영어 못한다고 배짱으로 걍 앉아 있으니까 그냥 앉아서 보라하더군요.
다시 보니까 또 가고 싶어 미치겠어요.
달의 레아 2007.11.26 13:44  
  ㅋㅋ 배째라 하면 안되는거 없다죠. 님 여행기랑 사진도 보고싶어요~
새우눈 2007.11.26 18:37  
  레아님의 여행기 넘넘 재밌어요. ^^
빨리 다음편 써 주세요. ^^
글 읽어보면 절대 소심한 분 아니실 듯...
Donald Lee 2007.11.29 02:13  
  레아님은 계속 한 몇 달 머무시면서 글 올리게 해드려야 할 듯해요..ㅎㅎ 젤루 잼나는 분이신듯...
달의 레아 2007.11.30 23:15  
  캬캬캬캬 새우눈님 도날드리님 감사합니다. ^^ 꾸준한 답글 부탁드립니다..(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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