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의 똥고집 여행 28일 오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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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똥고집 여행 28일 오후 2

달의 레아 8 3208


시간이 지나니..사진을 봐도..어딘지 모르겠다..흑..
사건도 많았고..느낀점도..생각한 것들도 많았는데.. 충실히 되살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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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동 중에서 달리기가 가장 싫다. 열심히 뛴다고 뛰어봐야 팔만 좀
많이 흔들 뿐이지 걷는것과 속도감은 별 차이가 없을뿐더러..
그러면서도 홀로 42,195km 마라톤 완주한 사람처럼 헉헉 거리면서
심장을 부여잡는 것도 그닥 아름다운 연출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의 친구는 SangGiral 한다고 점잖게 표현하곤 한다)

그럼에도 지금 국외까지 나와서 살아있는 Giral을 혼지(툭툭 드라이버) 앞에서
공짜로 펼쳐보이는 이유는..

프레아칸에서 어두운 숲길을 홀로 걷다가 무심코 머리속에서
재생된 '살인의 추억' 명장면 때문이고.. 곧 죽어도 곱게 죽고싶다는 간절한
희망이랄까.. 논두렁, 산두렁은 싫다고..ㅠ.ㅠ (논지가 좀 빗나가긴 했지만
진실로 그렇게 생각했다. 여기서 죽으면 부패도 빠를거 아니냐고..)

이제까지는 내가 가끔 헛짓거리를 해도 매너스럽게 못본척하던 혼지가
왜그러냐고 묻는데..사실대로 말할까?..
길 가다 노래부르다 갑자기 쌩 달려왔다고..

"암것도 아냐.. 담 코스 가자..진짜 정말 간절하게 가고싶다.."

툭툭을 타며 뒤늦게 바래본다.... 그때 뒤에 아무도 없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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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라.. 말인가? 뭔진 모르겠지만..주인이 손! 하고 말하니까 착하게
앞발을 샤샥 내밀고 있는 느낌.,.)

니악뽀안은 수상사원인데.. 지금은 다 말라있다..
목욕탕? 치료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뭐..맹물이 얼마나 치료에 효과가 있었
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란게 그렇다..낫는다 믿으면 낫는단다..
마인드 컨트롤? 믿음은 사람을 테러리스트가 들끓는 나라로도 웃으면서 보내
는데 그깟 육신의 병쯤이야..

뱀꼬리가 또아리진 모양도 있고, 동서남북 각각 다른 동물조각도 있다곤
하지만..다 무시한채 계단에 앉아 먹던 캬라멜 사탕을 마저 쪽쪽 빨며
심각하게 고민했다..

저녁은..뭘 먹지?

사탕은 달달 하지.. 여긴 긿잃을 염려가 절대없지..
여유여유를 만끽하며 홀로 생각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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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솜.. 와우..나무들이 한예술하는데? 저 감각적인 뿌리들..사람 다닐 문은
살짝 피해주는 저 센스쟁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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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본.. 그래도 여기 계단은 올라갈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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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쉬미를 자랑하는 사자의 옆태..여전히 힙라인이 살아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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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솜과 메본에서는 내가 무슨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저녁메뉴를 정해서 안심했던 걸까..-_-?

무엇보다 메본과 프레럽이 헷갈린다..
어째 거기가 거기같고 갸가 갸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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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는 언니.. 멀리있다 안심하고 찍었는데..찍고나서 보니 내 옆을 바람과
같이 사라져갔다.. 그나저나 소도 한쌍인걸 보니 부럽다..미물도 짝이있는데
젠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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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럽같기도 하고..메본 같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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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긴 프레럽이 확실한 것 같다. ^^


씨엠립에서..어디가 가장 좋았느냐 묻는다면..
난 그 화려했던 앙코르와트도.. 아기자기 예뻤던 반데이 스레이도..
졸리언니가 S라인을 뽐내며 총질하던 따프롬도 아닌
첫째도 프레럽이요 둘째도 프레럽이고 셋째는 .. 좀 생각해보겠다고 할거다.

유일하게 두번 찾아간 곳이고 내가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진 곳이기도하다.

프레럽은 일몰을 보기위한 곳이다. 유일하게 욕안하고 올라간 곳이기도하고
(그나마 계단이 실하다..)

비록 우기라서 아름다운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시원한 바람과..내려다 보이는 풍경과..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는 분위기가
미쳐버릴 정도로 좋았다. .. .... 아.. 발광은 안했으니 걱정마시고.

멍청하게 앉아서 하염없이 한가로운 여유를 만끽하며 느낀 해방감.. 후련함..
온갖 위험과 잔소리와 걱정과 우려와 만류를 뿌리치고 여행을 감행한 보람을
제대로 느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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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프레럽 풍경..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아.. 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내 자신을 끊임없이 칭찬했다..
내 스스로가 기특해서 좋아 죽으려고 했다... 히죽히죽 웃어대는데..

유적을 거의 같은 코스로 돌아서 인사했던 한국분들 중 한분이
오셔서 왜 여기에 앉아계시냐고 한다..해는 반대쪽에서 진다고..ㅡㅡ;;

아뇨..요기 풍경이 좋아서요..우물우물 애써 비겁한 변명을 하며
슬금슬금 자리를 옮겼다..어쩐지.. 아무리 구름이 껴도 그렇지..
붉은 색이 하나도 없더라.. ..사람도 없고..쩝..

쬐금 기가 죽었어도..뭐..방향 잘못 잡은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금세 폴폴 살아나서 다른 사람들이 거의 다 갈때까지 죽치고 있었다.

지금..가끔씩 답답할때면 눈을 감고 프레럽의 시간을 기억한다.
여행이란건 그래서 좋다.. 틀에 박힌 일상의 시간과 장소에서 나를 옮겨서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옮겨놓는 그 기분..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임에도.. 내 머리 속에 소중한 기억으로 저장해놓고..
가끔씩 꺼내서 리플레이 하면 그때의 행복감이 되살아 난다.

윙윙~ 아.. 그 때의 바람소리.. 우.. 다시 가고싶다..

To Be Continue~

8 Comments
로이킴 2007.10.08 03:23  
  레아님 글을 학수고대 했습니다. (쪽지 날릴라다가 참았음,,,)
역시 재치있는 글을 잘 보았네요^^
빠른 업뎃 후다닥 쫌 부탁드려요...
홀로남 2007.10.08 08:37  
  돌사자의 s라인
역시 섹시하네요
담편은 언제쯤????
심바와참치캔 2007.10.09 00:27  
  프레 럽에서 석양이 질 무렵 즈음이 기억이 나네요. 한낮의 무더운 더위가 지나가고 땅거미가 져가면서 지평선과 구름이 거의 다을 듯이 가까이 있던 장면이여. 그 구름에서는 한 부분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져 아마. 참 멋있었는데... 저도 그 순간이 기억나네여... 사진으로 열심히 찍었져 ^^
다크엔젤 2007.10.14 21:00  
  레아님 캄보디아에서 뵌거 같아요^^ 일정이 같네요. 저희는 여자애 둘이었는데 사진찍어드린 기억이ㅋ 프레럽 저도 너무 좋았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학교에서 빌려간 여행책 버리고 와버렸다는;;;
달의 레아 2007.10.15 22:32  
  아..엔젤님은 저도 기억이 나요. 여행책은 참 안됐네요..
로이킴님 홀로남님 감사감사..담편은..사진이 담긴 시디를 찾는데로 곧..올리겠습니다. ^^;;;
miracle 2007.10.18 22:07  
  한참 글을 보고 있으니, 문뜩 레아님 모습이 궁굼합니다.
담글엔 레아님 모습도 보여주세요...전 담달에 가는데 레아님 글로 많은 정보 얻고 있어요...^^ 빨리 담편 나오길 기다려요... 이거 완전 연재만화같당...
agneslee 2007.10.19 10:17  
  다음편은 언제 나올려나..
넘 기대되요^^ 언릉 올려주셔요..레아님^^
surejin 2007.10.19 10:40  
  레아님~ 저도 프러렙이 갠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두번 다시 찾게된이유랄까? 님의 필력이 좋아 더욱 좋은 기억이 다시 나네요~ 저도 내일 떠납니다 ^^ 여행병..여행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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