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의 똥고집 여행 28일 오전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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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똥고집 여행 28일 오전fin.

달의 레아 7 3261




얼마나 지났다고..벌써 기억이 가물 거린다.

나이 드니 메모리도 딸리는군......ㅠ.ㅠ
더 잊어버리기 전에 부지런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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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부. 저 돌들을 어떻게 쌓아올린걸까..신기신기..

대부분의 사원 내부는 조금 어둡다. 조명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
(인공적인 시설을 안하는 걸까..못하는걸까...??.)

낮보단 밤이 좋고, 더운건 참아도 햇빛은 못참는 박쥐습성의 나와 상성이
딱 맞는 곳이다. 후후 내가 이럴줄 알았지..

지치면 사원 창틀에 기대서 졸다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다 미적미적
기어나와 Hongee에게로 갔다. 피메나까스 사원으로 가야하는데..머뭇하다
나에게 묻는다.

"근데 너 점심은 어떻게 할꺼야?"

"응..밥먹고 호텔가서 쉰다음에 두시에 오후 일정대로 할거야, soup dragon
이라고 혹시 알어?"

"어..알어..근데 그러면 1$추가로 내야해.."

"어? 왜? 나 오늘 하루종일 빌린거아니었어?"

"어..맞는데..1$내야해.."

"왜?"

"원래 그래"

세상에 원래 그런게 어딨냐 -^- 만물에는 다 그만한 이치가 있는법.

사실 겨우 1$가지고 야박하게 군다 뭐라 탓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는한 이런 식으로 처음과 다른 말이 나오는걸 좀
싫어한다. 어. 사실, 조금 엄청 많이 질색한다. --;

미안하다.. 한국 사람은 관대하지만 난 좀 팍팍하단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삼연발 와이를 날려주셨다.
그러자 갑자기 녀석이 웃기 시작한다..소프라노 하이톤으로..-O-

또 웃기니.. 뭐가 그리 재밌냐..나도 좀 웃자..

이건 웃을 상황은 아니지.. 비즈니스 적인 상황에 맞게 이성적으로 에스크
했으면 너도 논리적으로 앤써해줘야지..
궁시렁 거리는데도.. 웃음이 쉽게 그치질 않는다.. 거.. 참 잘웃네..

혹시...그대.. 말똥만 굴러가도 같이 굴러가며 쳐웃는다는 바로 그 십육세
소년이신지? 몰라뵈서 대단히 죄송하구료..소년이여..
그만 진정 좀 하시지..눈가 주름도 관리해야지..
누나 황당하잖아.. 내가 개그했니?

뭐가 그리 잼있냐고 물어봐도 히히거리면서 고개만 살랑살랑 젓는다..

쉽게 물러날 기미가 안보이자 결국 1$의 추가비용 소요는 유적지와 호텔까지
의 거리가 멀어서 갔다가 오후에다시 유적지로 오려면 기름값이 들기 때문이
라고 하더군..

나름 합리적이라 판단해서 알았다고 했으나 궁금해졌다. 다들 그렇게 하는건
가? -_- 알수없는 찝찝함이 감돌았으나.. 곧 상큼한 길에 빠져 잊어버렸다.

지금도 기억나지만..유적지 내부를 툭툭타고 달리는 맛은 정말 상큼하다~
시원하고..큰 나무들과..곳곳의 유적들은..요정세계로 들어온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상큼한 엘프말고..음침한 삐뚤어진 마녀들이 사는 곳. 내가 좋아하는 ..
컁컁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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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쭈욱 따라 들어가면 심술쟁이 마녀가 툭 튀어나와 파란휴지가 니것이냐
빨간 휴지가 니것이냐..물어볼 것 같다.. 참고로 내건 물티슈.
(습기가 워낙 많고 더워서 일반 휴지보단 물티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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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작업 중. 캄보디아도 아픔이 많은 나라라.. 해체해놓은 돌들은 많고..자료
는 없고.. 갑갑하시겠다.. 왼쪽의 확연히 눈에띄는 흰색 돌들이 복원해놓은
것. 다른 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원래의 돌 색이 저랬는데..지금 세월에 침
식당해 색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완벽했을 당시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을
지..상상만하기엔 아깝지만.. 허물어져가는 모습.. 세월에 침식당하는 모습은
또 그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피메나까스는..뱀의 여신(나가)?을 위한 사원으로..

매일밤 왕과 동침하지 않으면 저주를 내려 왕을 죽인다고 했다..
이거 이거..왕이 스스로 만들어서 막 유포한 거 아냐?.왕비두고 바람피우기
딱 좋은 합리적인 이유다....=_=*

나가는..왕을 사랑했을까? ....

또 머리속에 삼류 연애소설이 한편 막 써지려다 ...

망할놈의 계단 기어 올라가면서 죽어라 욕해댔다.
빌어먹을 사랑은 무슨...

건축가들이 왕 엿 드시라고 이렇게 해놓은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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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메나카스 사원.. 정장하고 이 계단을 매일 근엄하게 다리 떨며 올라가셨을
왕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허나, 이미 박세이참크롱을 정복한 나에게 이정도는 우습지..
라고생각하려했지만..올라갈수록 자꾸 욕이 나왔다..

무서워 ㅠ.ㅠ 흐엉..

사원을 나와 코끼리 테라스로 나왔다. 평평한 곳을 보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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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테라스에서..진짜 코끼리 모양이라고 홀로 감동먹었다.
그바람에 문둥이 왕은 개무시당했다..-_-; )

좀 여유있게 왕처럼 거닐어 보고싶었으나..갑자기 쏘아 죽일듯이 내려쬐는
햇볕을 감당못하고 도망갈 곳을 찾아 내려갔다.

별로 안 높아보여서 아래 풀 있는 곳으로 무거운 몸으로 폴짝 뛰어내렸는데..
선글라스가 투톤이라 거리가늠이 안된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생각했던 거보다 한참 떨어져서.. 억소리와 함께 착지가 아닌 추락을 했고..
체면 생각 하느라 안아픈척 하고 일어나기엔 너무 아파서 아이고 에고고를
연발하자.. 앞에서 내가 추락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던 중국 단체
(하필이면..ㅠ.ㅠ)관광객님들께서 환하게 웃어주셨다..
정말..몸개그 하기 싫었는데..T.T

연신 에고 허리야..다리야..를 연발하며
많은 툭툭들이 기다리는 곳에서 겨우 Hongee를 찾아

해맑게 말했다.

"밥!"

여행지에서의 밥은 곧 힘이고 활력이며 체력이다. 컁컁컁

28일 오전일정 fin.

7 Comments
홀로남 2007.09.20 12:35  
  맞아요. 우선 체력이 있어야 관광도 하죠....
아~~슬슬 패인현상이 일어납니다.
빠른 후속편 부탁드려요.
용감한아줌마 2007.09.20 17:46  
  피메나카스 사원에 올라 가셨군요.... 전 올려다 보는것 만으로도 무섭던데...  어떤 중국 처자가 열심히 올라가는것 구경만 했는데, 저도 한번 도전해 볼 걸 그랬나봐요.... 여행기를 어쩜 이렇게 맛깔스럽게 쓰시는지~~ 님덕분에 다녀온지 한달만에 또 가고 싶어집니다.
샬라라. 2007.09.21 09:09  
  음?파미아나까스 사원은.. 난간이 있는곳도 있는데..
왜.. 위험하게고롬.. 저리로 올라가셨단 말이세요? 헉..
7월 중순에 갔을때.. 바푸온은 출입금지였었는데, 이제는 가능한가봐요..~ ㅎㅎ
kku51 2007.09.24 04:49  
  앙코르사진말고 씨엠맆사진좀올려주세여~ 그리워서리......
로이킴 2007.09.24 20:20  
  잘 읽고 있습니다.
메모리 지워지실까 걱정되네요.
빠른 업뎃 부탁드립니다.

저두 9월10일 부터 4박5일 씨엠립 댕겨왔는데...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우리 툭툭이 기사 톰도 보고싶고;;;
달의 레아 2007.09.24 23:22  
  사고가 좀 있었습니다. 잊어버리기전에 부지런히 써야지요..답글들달아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몸배 2007.09.27 03:03  
  골든템플빌라..툭툭비용 소순회 1일$8에 중식후 호텔로 돌아오면 $1추가... 공항 센딩 서비스$3추가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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