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의 똥고집여행 -첫째날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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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똥고집여행 -첫째날 (8월 27일)

달의 레아 10 3826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모르면 무식할 수밖에 없다.
가보지 않은 이상, 잘 알지 못하기때문에 단지 캄보디아라는 나라의 이름은..못사는 나라=더러운 나라=무서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럼에도 앙코르와트에대한 나의 열망은 크고도 깊어서..기어이 가야겠다 우겼고..

따라서 가기 전까지의 여정은..여행 날보다 길었다. -_-

모든 사람들의 만류와 걱정들.. 다녀온 지금은 우스울 따름이지만..
그때는 나름 심각했다.

엄마 : 납치되면 어쩌려구.. (동남아와 중동을 그리 다르지 않게 보심)

동생 : 청계천가서 BB탄 총이라도 사줘?

언니 : 보험있지?

친구 A : 총기무장 강도들이 많다던데..

친구 B: 갑자기 온갖 납치사례들을 모아놓은 인터넷 글 송부.

친구 C : 가지 마요. (무지 단호)

친구 D :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 (무슨뜻이야 이거?)

친구 E : 길은 찾아 다니겠냐?

그외 : 선물보다 그저 살아만돌아오라는 요구가 압도적.

정말.. 날 걱정해주는 많은 이들이 있는걸 보니..난 행복한 사람..

.. 이겠어? --^ 이쯤되니 즐겁고 희망찬 여행이 아닌 전쟁터로 떠나는 참전군인의 심정이 되더군..살아와야한다는 굳은 다짐으로..

힘겨운 아빠의 허락 아닌 허락과..(출국 전날까지 시원스러운 허락이 없었다. -_-;) 여행에 대해서 회의감도 들고..해서 취소하고 그냥 경옥이랑 같이 대구 내려가서 놀다가올까..하는 막판 갈등까지 모두

이겨내고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 그냥 똥고집이다. --;

8월 27일 월요일 오전

비행기 시간이 오후 다섯시라..오전엔 한가하게 짐 뒤적거리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갑자기 머리가 자르고 싶어졌다.

가끔씩 충동적으로 뭔가를 할때가 있는데.. 하고나면 늘 후회다.

오후 2시 동네 미용실에서..몽실이가 되어렸다. ㅜ.ㅜ

오후 4시 티켓팅, 어떤 좌석을 드릴까요..물어보는 말에

아무나 나처럼 혼자 가는 사람 옆이요..라는 말이 성대까지 나왔다가 도로 들어갔다. 창가자리 달라고 한 뒤 운에 맡기기로했다.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누가 됐든 필사적으로 친한척해서 같이 다녀야지..라고 주먹불끈쥐고(왜?-_-;) 다짐했다.

결과... 3개의 좌석에..나 혼자 앉았다. 훵~ 하더라 ㅠ.ㅠ

내가 이런쪽으로는 재수가 없다는 걸 깜박했다.

화장실가기 편하겠다고 애써 위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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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687 기내식. 생선인데..맥주랑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

5시간을 날아가.. 오후 9시 20분(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엠리업(Siam Riep)공항 도착. 캄보디아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느리다.

캄보디아 비자 받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국내에서 e-visa 받는다. ; 공항에서 비자심사(?)받을 필요가 없다. 25$

2. 공항에서 비자를 바로 받는다 ; 사진 필요, 20$

캄보디아 공항의 악명(?)이 자자한지라 - 별별 이유를 붙여서 1$요구, 요즘에는 e-visa를 많이 받는것 같던데.. 경험한 바에 의하면 별로 그럴 필요없는 것 같다.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15분 정도?

비행기에서 내리면 입국심사대 전에 비자 받는 곳이 있다.

은행처럼 사람들이 4명정도 가로로 앉아있는데.. 처음 사람에게 비자 신청서(기내에서 작성)와 여권을 건네주면 옆의 두사람이 검사하고 도장찍어서 맨 끝사람에게 건네준다. 기다리면 끝의 사람이 순서대로 여권을 나눠준다. 이름을 부르는데..발음이 이상하다보니 잘 못알아 들어서 여권주인이 나타나지 않을때는 여권사진을 들어서 모든 이에게 공개하기때문에..잘 듣고 있는게 좋을 것 같다. ^^;

사진을 준비해오지 않을 경우, 또는 비자사진을 신청서에 붙이지 않는다거나 비자 받은 후 입국심사시, 입국신청서에 비자번호를 쓰지 않으면 1$를 요구한다는 말이 있었다. 잘 준비해서 문제없이 끝나긴 했지만 사진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외에는 그냥 넘어가서 말로만 듣던 비리(?)는 없길래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내 여권을 주면서 한국 말로 '이쁘다'하길래 호감도 급상승. 캬캬캬

밤 도착이라 숙소를 예약하면서 pick up을 부탁했었다. 이메일로 오간거라 찾지 못하면 어쩌나 살짝 걱정도 됐는데, 내 이름이 있는 피켓을 든 사람을 너무 쉽게 발견~ 공항이 작을땐 이래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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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up 나와주고, 3일동안 내 전용 driver였던 Mr.Hongee 공항으로 떠날때도 이 청년이 데려다줬다. 떠날때도 밤이라서 사진을 요거 하나 밖에 못찍었다. 착하고 말도 많지 않고, 적지도 않고, 젠틀해서 좋았지만..... 다음날 밉보인게 있어서 사실 그닥 잘해주지 못했다.)

공항에서 나오니 바로 후덥지근한 밤공기가 맞이한다. 현재 온도 31C..열대야에다가 습기까지 만만치 않다.

세워놓은 툭툭을 타고 시엠리업의 밤거리를 달렸다.

웅.. 여기 공기 안좋네..

툭툭이란 오토바이에 마차(?)비슷한걸 달아서 타고다니는 것. 인도에서 타고다니던 릭샤랑 비슷한데..좀더 개량된 듯. 비가오면 우마차로 3단 변신도 한다.

홀로 앉아있는데.. 어찌됐든 밤이고 시엠리업은 큰 길외에 가로등이 별로 없어 캄캄한 길로 가는데 불안스러워서 미리 가져온 칼(문방구용 셔터칼 --:실질적인 호신용이라기보다는 그냥 마음의 위안을 준다)을 꺼내려고하는데.. 도대체 가방 어디에다가 넣어놨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genjang..

결국 혼자 부스럭거리면서 짐을 휘젓다가..찾았다고 홀로 감격에 겨워할때 멈추면서 다왔단다.. --

온통 풀어놓은 물건들을 대략 수습하고 주섬주섬 내리는데 Hongee가 너 뭐한거야?라고 가득 묻고싶은 표정으로 날 봤으나 다행히 묻지는 않더라.. 매너스러운 녀석.

예약 확인후 방으로 올라갔다. 방은 맘에 들었는데 4층이라서 올라가다 가방무게 때문에 뒤로 넘어갈뻔했다. 그냥 배낭말고 케이스로 가져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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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묵었던 내 방. Golden Temple Villa의 A/C single room, 깨끗,
TV, 냉장고 있음, 전망도 좋고 벌레 없음. 매일 청소도 해주고..타월제공 15$/1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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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밑에는 냉장고가 있다. 매일 생수2병씩 제공, 첫날은 welcome의 뜻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레몬혼합쥬스랑 콜라를 준다. 탁자위에 은색으로 된 컵에 레몬혼합쥬스가 담겨있는데..정말 달콤+상콤하니 맛있었다. ^^ 탁자위의 짐들은 내가 배낭에서 풀어놓았던 것들.)

방 안내 하던 사람이 뭐라뭐라 말은 되게 많았는데.. 긴장했던 반동인지..너무 피곤해서 대충 알았다고 내 보낸후 바로 뻗었다.

대충 씻고 무사히 도착한것을 홀로 자축하며 쿨쿨 잤다.

내일은..유적보러 가야지..냐하하 어찌됐든 왔다 ~ Bravo my life~

10 Comments
넌내꺼 2007.09.09 14:41  
  사진안보여요...나만그런가?
달의 레아 2007.09.09 15:06  
  웃..전 보이는데요.. 나만 보이는건가?
보니따 2007.09.09 16:04  
  저두 안보이는데요?? ^^
요술왕자 2007.09.09 16:35  
  싸이에 있는 사진은 다른 곳에서는 안 보입니다 ^^
달의 레아 2007.09.09 16:45  
  예리하시네요..ㅋㅋ 수정했어요 담엔 제 싸이보다 여기에 먼저 올려야겠네요 ^^
홀로남 2007.09.09 17:58  
  2일째를 기대함다.
동남아이주 2007.09.10 08:22  
  님, 너무 귀여우세요..문방구용 커터칼...ㅎㅎ
샬라라. 2007.09.10 09:34  
  옷~ 보니따님은.. 혹시 살사를 하시나보아요~?
시골길 2007.09.12 00:49  
  이런 genjang.. 뒤집어 집니다..컷터칼 그거 나중에는 성가시게 될텐데요...짐도 들고 탈수 없고..ㅎㅎ 호신용도구가 좀 허접한 것이라..웃겨요~~
앨리즈맘 2007.09.16 17:44  
  컷터칼 ,, 저도 용도가 궁금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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