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앙코르 여행 - 3일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우리가족 앙코르 여행 - 3일

최동규 0 2479

2007년 우리 가족 앙코르 여행기


22일(일) - 셋째날

6시 기상, 7시 30분 출발. 오전은 앙코르 북부와 동바라이 방향으로 간다. 볼 곳은 쁘리아 칸, 니악 뽀안, 따쏨, 이스트 메본 등이다.

쁘리아 칸은 12세기 후반에 자야바르만 7세가 아버지를 위해 지은 불교식 사원이다. 건물 입구에는 건물을 휘감고 있는 거목이 있는데, 따 프롬에 못지 않다.

니악 뽀안도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불교식 사원이다. 지금은 사라진 북쪽 저수지 위에 있던 사원이다.


따쏨과 이스트 메본을 관람한 후 점심은 평양냉면관으로 갔다. 이곳에는 3군데의 평양음식점이 있는데 이곳만이 점심 공연이 있고, 손님도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런데 각종 여행기에 나온 대로 음식맛은 별로 였다. 개성과 평양에서 맛본 냉면맛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다. 공연도 많이 변형한 듯 했다.
하지만 한국관광객에게는 반드시 보고싶은 코스일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북한 사람들은 남한과 정말 다른 것 같다. 여자들의 말씨와 웃는 모습도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앙코르 관광객 중 우리나라 사람이 약 13%, 년간 40만명 정도 오는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거의 한번은 평양음식점을 방문한다고 보면 이 음식점이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입은 별로였지만, 눈은 즐거웠던 점심을 마치고 2시 30분에 앙코르 왓으로 갔다. 얼마나 방대하던지 이날은 1층 회랑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1층 회랑에는 주로 힌두교의 신화들이 새겨져있는데, 책자를 들고 부조마다 내용을 파악하고 등장인물을 찾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힌두교는 다신교인데다가 신들이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희노애락을 갖고 있어서 그리스로마 신화 같은 느낌이다.


5시 30분에 기사를 다시 만나서 이번에는 일몰을 보러 프놈 바켕으로 갔다. 9세기 후반에 야소바르만 1세가 시바신에게 바친 힌두교 사원이다. 30분 정도 올라가니 인종 전시장이 따로 없을 정도로 각국의 관광객들이 자리를 잡고 일몰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은 크메르식 음식점인 바욘 레스토랑을 갔다. 지난번에 아목과 락록을 먹어본 관계로 다른 것을 먹으려고 고민중, 옆자리의 외국인이 먹고 있는 전골 비슷한 걸 시켜서 먹었는데 좋았다.
여기는 그림자 공연도 보여주는데, 애들이 무대 뒤에서 노래도 부르면서 연극을 하고 있었다.
이 나라는 어른은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대신에 애들이 물건도 팔고, 구걸도 하고, 노래도 한다. 어른이 물건 팔면 잘 안사던 사람도 애들이 팔면 불쌍해서라도 사준다. 어른이 할 일이 없는 나라...빨리 내전의 상처와 오랜 정체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