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난 배낭여행 - 앙코르 첫째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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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난 배낭여행 - 앙코르 첫째날 2

오뚜달 0 3441

앙코르 첫째날 2 - 앙코르 톰, 바이욘 Angkor Thom(Bayon)

바이욘 미소의 바다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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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회랑에 상세하게 새겨진 수많은 부조에서 받은 잔잔한 감동은 바이욘의 얼굴상을 접하고 다른 차원의 것으로 바뀌었다. 감히 돌을 깍아 저 인상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수십개의 사면 얼굴상.


하나같이 세상의 근심을 끌어안을 것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인생사의 희노애락를 넘어선 미소. 도를 튼 자의 미소. 역사의 흐름이 무의미해지는 미소이다.


바이욘을 방문한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속에서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그 부드러운 표정을 마음껏 가슴속에서 어루만져본다.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 바이욘의 미소의 바다에 빠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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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마음 자세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난 모자람없이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참, 더할 수 없는 역설이다.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하려 신이 되고자 했던 자야바르만 7세로 인해 당대의 수많은 사람들은 돌 하나하나 운반하고 깍아나가는 것이 더할 수 없는 세상의 근심이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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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개가 넘은 바이욘의 얼굴과 그 미소는 하나같이 다른 모습이어서 받는 마음의 감동까지 다채로와진다. 내가 선인이 되었을 때와 가장 비슷할 것 같은 표정을 찾는 것도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선인이라….


인간의 좁은 마음으로 빗어진 전쟁과 세월의 풍파속에서 코며 눈이며 뺨을 잃어버린 얼굴상이 많았다. 얼굴 반쪽이 아주 없어져버린 것도 있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그렇게 서 있음으로 오히려 교훈을 주는 듯 해 고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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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바퀴는 돌면서 두고두고 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기었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지 못 하고 북쪽 출구로 해서 바이욘을 빠져나온다. 웃으며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친철한 캄보디아 공무원 아저씨들 빼고는 북쪽 입구는 다른 관광객이 없었다. 기회를 놓칠 새라 우리 일행 네명은 어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바푸온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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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랑에서 정말 많은 도움말 얻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려진 글이라 경어가 사용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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