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내게 준 선물 - 8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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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내게 준 선물 - 8탄

이리니 2 2985

8>3월 20일(화) 오후 3시 돌아오는 13번 버스 안에서


이번 여행에서 우리팀이 세운 원칙중 하나가 ‘나라간 이동은 신속히, 근거리 이동은 대중교통으로’였다. 덕분에 베트남에서 잘 발달된 편리한 오픈투어 대신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움직였다(나 혼자라면 당연히 이렇게 다녔을 테지만 배낭여행이 익숙지 않은 직원들도 있어 조금 고민은 되었었다).

1175935696.jpg덕분에 늘 그러했듯이 내가 구경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네들로부터 구경을 당하는 모양이 되었다. 그래도 좋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는게 얼마나 좋아. 그리고 늘상 보는 여행객들에게 시달린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현지인들을 만나는게 가슴 설레기도 했다. 내 여행의 테마는 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인지 기막히게 좋은 경치나 좋은 볼거리, 놀거리보다 마음을 더 잡아 끄는 건 역시나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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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배밖에 나와 있지 않으면 절대 땅굴에 들어가지 말라는 가이드북의 안내서는 깡그리 무시하고 역시나 새로운 것 좋아하는 나는 어깨가 안 끼이는 양 쑤욱 거리며 비밀땅굴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무섭고 어두웠지만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이 있기에 담담한 얼굴로 더운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구찌땅굴 체험코스의 마지막은 힘든 땅굴체험을 한 우리를 위한 간식이라고 해야하나.. 베트콩들이 비상식량으로 먹던 얌(마처럼 생겼다)을 먹으며 옆에 있는 얌 삶는 곳에서 불을 피우고 불기를 일으키는 실습까지 제대로 해보았다. 불 잘지핀다고 구찌땅굴 가이드는 이곳에서 얌 삶는사람으로 취직하라던데.. 고려해 봄직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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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가 아니여서일까. 한국인 여행자를 만나는 건 참 반갑다. ‘한국에서 오셨어요? 한국 사람이세요?’를 확인하며 서로가 반가워하며 때로는 물이라도 한잔 하는 친밀감까지 발휘한다.


구찌땅굴로 가며 갈아탄 79번 버스에서도 대구사람을 만났다. 한국 사람인것만 해도 반가운데 이곳에서 만난 고향사람은 친한 친구라도 만난 듯 금방 의기투합한다. 서로가 지닌 여행 정보까지 나누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저녁 7시에 만나 같이 사이공강 유람선을 타기로 약속했다. 단, 서로가 여행길인지라 7시 20분까지 약속한 999마트에 나오지 않으면 누군가 사정이 생겼을꺼라고 여기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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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13번 버스 안에서 자울자울 졸면서 생각한다. 내내 우리에게 웃어주고 내리면서 손도 흔들어주던 현지인 할머니, 창문에 바짝 기대어 심하게 멀미하던 아가씨, 새초롬한 멋쟁이 아주머니까지 사람사는 모습은 여전히 정겹기만 하다고. 그리고 그들을 기억할 수 있어 이번 여행이 더욱 정겨울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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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화) : 여행 4일차
06:00 - 기상, 세면, 산책등
07:30 - 환전(세콤은행), 1달러에 16,009(바꾸고 막 나오는데 16,019로 바껴서 속상했다. 그리고 은행은 매우 불친절했다)
역시나 cyber cafe에서 아침식사
08:30 - 구찌터널로 출발
벤탄앞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13번 타고(1인당 4,000동) 1시간쯤 가서 구찌터미널에서 구찌터널가는 79번 버스로 갈아탐

*버스안에서 빵을 사먹었는데(반미 비슷한. 그러나 더 바삭바삭한) 현지인 아줌마의 표정을 보며 3개 5,000동에 먹음. 장사가 버스에 올라오고 내가 관심있게 쳐다보니 아줌마가 살짝 나를 불러 손가락 한개를 펴며 2,000동을 보여주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분들이었지만 어설픈 베트남 숫자와(다행히 숫자는 잘 외우고 있었다) 깜언(고맙습니다)만 얘기해도 대화가 다 통했다.

11:00 - 구찌터널 체험학습(입장료는 그새 잊었다.. ㅠ.ㅠ)

15:00 - 귀가(집으로라~ ^^) /벤탄시장 도착

16:30 - 벤탄시장 구경, 점심식사(pho 2000 / 나름 쌀국수 그릇은 컸다. 그러나 여기서도 내가 먹고 싶은 해물쌀국수는 안된다고 했다. 그래도 하노이 노전에서 먹던 맛만 못하다. 역시 북부가 쌀국수는 맛있다

18:00 - 샤워, 드디어 아오자이를 찾다(만세 만세 만만세다)

19:00 - 여행자 거리에서 분홍 스커트 구입(맘에 쏙 든다. 요즘 집에서 입고 대활보중이다 ^^ 80,000동)

19:00 - 22:30 : 사이공강 유람선(식사비만 내면 무료였고 배는 20:20분경에 떠난걸로 기억한다. 아오자이만 입고 있어서 강바람에 매우매우 추워 떨었다. 그리고 3층은 지루하다. 오히려 2층이 재밌는듯)

인민위원회 야경. 여기서 껌파는 학생에게 껌을 하나 사주었는데 아주아주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다. 자일리톨 비슷한 거였는데 4,000인가 5,000동 쯤 했다. 여행자 거리보다 살짝 비쌌으나 그 친구가 너무 좋아해서 우린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인민위원회 야경도 멋있었다.


*우린 내내 걸어 다녔다. 편안한 신발신고 가는게 최고다.

22:30 - 짐챙기기(내일 메콩델타 투어를 예약해놓았구 저녁엔 나짱으로 출발이어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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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이 서글펐는데(뭐 열렬한 응원까지를 바란건 아니더라도 살짝 아쉽기는 했다) 남겨주신 밑에분(그새 잊었다 죄송) 정말 감사합니다.
저두 세번째 앙코르왓인데 제일 짧게 있다가 왔네요. 진짜 1주일이 딱인데.. 다음에 가면 꼭 그럴껍니다(담에 꼭 가야죠) 직원들도(한국에선 앙코르왓 일정이 짧은것에 만족하더니..) 나중엔 많이 많이 아쉬워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앙코르왓, 프놈바켕을 꼽았답니다.

2 Comments
juju7374 2007.04.08 11:24  
  넘넘 부러워용~~` 즐건 여행이셨네요...사진도 잘 봤습니다...
강남 2007.04.16 13:11  
  06년 11월에 한달 보름일정으로 태국-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태국 등을 여행 했었는데 잊을 수 없었다는....
행복한여행 추카 추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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