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1 - 베트남과 캄보디아 커피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여담 1 - 베트남과 캄보디아 커피

espher 2 6555
베트남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흔히 갖게 되는 오해중의 하나가
베트남 커피가 정말 맛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진하고 너무 쓰고 너무 달고 하여튼 이상하다는 것인데요....

사실 그건 그나라 사람들 입맛이 잘못된게 아닙니다...^^;
커피자체 품질은 나쁘지 않은데 커피를 가공하고 추출하는 기술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죠....

저같은 경우는 베트남커피를 자주 사갑니다...
한번에 1킬로 이상씩 사가는데.....
제가 평소 하는 방식으로 추출해보면 맛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네들이 쓰는 기계랑 물이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이건 포커스가 아니니 넘어가고....

베트남커피 원두자체는 자마이카산하고 맛이 비슷한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자마이카산에 콜럼비아산을 20%정도 혼합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어디에 가깝다라는 말보다는 전 그냥 베트남산이라고 쓰겠습니다...
그게 특징적이니까요....

근데 항상 사려고 보면 이미 볶고 갈아서 가루로 된 분말제재만을 판매하는데....
그게 참 치명적입니다....

커피는 생두를  수확해서 말린 다음
우리가 원두커피라고 부르는 상태로 만들기위해서
1차적으로 로스트라고 부르는 볶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다음 그라인딩이라 부르는 잘 볶여진 커피를 갈아서 분말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거기에 물을 붓든가 증기를 쏘든가해서 커피를 만드는 것이죠...

각 단계마다 변수가 워낙 많아서
같은 종의 생두라고 해도 어떤 로스트를 거치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지고
갈았을 때 굵기가 어떤가에 따라 또 달라지고....
어떤 추출방식을 썼냐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그래서 사실 커피맛을 비교하기 위해선....
완전히 볶여서 가루로 만들어진 가루단계가 아니라
로스트를 거치기전의 생두를 사서 비교를 해봐야 합니다...
같은 로스트와 그라인딩과 추출방식을 거쳐야 제대로 된 비교가 가능해지죠...

지금까지 마셔본 베트남커피는 모두 풀 로스트에 풀 그라인딩을 거친 것들입니다..
그건 생두를 바짝 태운 다음 완전히 가루로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말커피는 사실 맛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 품종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쓰고 강한 맛이 나거든요......
베트남 커피가 연유와 설탕을 듬뿍 넣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그 강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그렇게 만들었다가는 아마 그대로 망할겁니다...

하지만 로스트 기술과 그라인딩 기술을 복잡하게 익힐 필요가 없어서
커피 초보자나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방식입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전자에 속하겠죠.....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사람들 치고는 커피문화가 너무 획일적이니까요...

그리고 다품종으로 블렌딩하지 않고 한품종만으로 커피를 만들어 내놓는데
한 품종의 생두로 풀로스트에 풀그라인딩을 거쳐 커피를 만든다면...
브라질산 최고급 커피라도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겁니다.....
커피맛의 단점이 아주 극명히 드러나니까요....
 
이번에 캄보디아 여행에서도 캄보디아 커피를 발견했는데....
역시나 베트남처럼 바짝 태운 다음 완전히 가루로 만든 커피입니다....
그래서 아주 자연스럽게 베트남커피와 비교대상이 되었죠....^^;

품종자체는 생두를 보지못해서 비교하기가 뭐하지만.....
대략 평균적인 맛으로 보자면
한국사람 입맛에는 캄보디아 커피가 좀더 가깝습니다...
큰 범주에선 동일하지만 더 부드럽다고나 할까요....

굳이 차이를 놓고보자면 캄보디아 커피가 조금 기름기가 많은 편입니다...
볶는 과정에서 베트남보다는 더 충실하단 거겠죠....
저 개인취향으로서는 캄보디아 커피쪽이 훨씬 더 낫습니다...

솔직히 베트남커피는 생두를 구해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캄보디아산 생두는 직접 구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로스트는 자신이 없어서 딴데 맡겨야 하지만....^^;
가루로 가는 것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스타일로 만들어보고 싶은데....

가공을 제대로 거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비슷한 수준의 브라질이나 컬럼비아산보다 가격은 저렴하니까요...

이번에 동호회에 가루를 넘겨서 시음을 권해볼 생각인데...
반응들이 아마 저랑 다르지 않을거 같습니다...

참고로 여행중에 이 쓰고 강하고 이상한 커피에 적응 하기 힘드신 분은
조금이라도 맛을 부드럽게 하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물을 절반정도 더 넣는 것은 많이들 하시는 방법이구요....

가장 간편하게 맛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소금을 약간 타는 것입니다....
반스푼정도 가볍게 털어주면 뒷맛이 한결 나아질겁니다...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한스푼정도 타십시오....

그리고 커피를 마실때 혀의 앞과 양옆을 피해서
혀의 뒷부분으로 바로 넘기세요....
쓴맛을 지독히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이렇게 안하셔도 좋습니다만
이게 원래 에스프레소 타입의 커피를 마시는 방법입니다...
쓴맛을 제외한 커피의 가장 강하고 순수한 맛을 즐기는 것이죠...

조금더 고급의 방법을 권하면....
카페에 시나몬 가루가 있다면 시나몬을 뿌려도 한결 낫구요....

제가 블렌딩해본 경험으론 허브중 카모마일이 가장 괜찮았는데
그건 여행중엔 불가능할겁니다....^^;

그간 여행기를 읽다보면 베트남도 그렇고 캄보디아도 그렇고....
무분별하게 그쪽 커피를 비난하는 글이 좀 있어서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긴 글을 썼습니다...

언제고 태사랑안에서도 동남아 차와 커피를 좋아하는 모임이 생겨나기를 빌겠습니다..
그럼....
2 Comments
훈이원이맘 2006.08.24 16:51  
  좋은정보 감사합니당.호호호호호호호호???????????????????????????????????????????
맑은풀 2006.09.30 13:01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얕은정보로 고상?하게 보일려고 ,,라오스커피 맛있다! 우리는 넘 순해..커피는 역시 동남아가 원조라 독하게 진하거든,,?뭐 이런말 많이 들었죠 ..ㅎㅎ 진짜 여자나 우리네 남자들 허풍..무식함이 죄입니다 난 커피를 안좋아해서 그냥 라오스에서 음식이 느끼해서 커피마시는데 ..넘 독해서 ,,먹고 남은거 테이크아웃 비닐에 얼음담고 ..뭐 이래가지고 버스안에 걸어놓고 조금식 빨대로 먹었는데..그럭저럭 ..외국서 뭘 기대합니까? 그냥 끼니나 때우는 거지요..음식이 넘 안맞아서 나도 앙코르 글로벌 겟 하우스에서 꼐속 한식만 먹엇지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