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s 쉰 일곱번째 아시아 여행이야기... "킬링필드보다 더 가슴아픈..." (12월10일)
내가 묵는 숙소에
자전거가 있는 줄 알고 마음놓고
킬링필드 투어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하지 않는 것이여~~~
밖으로 나가서
어제 돌아다니면서 얼핏 보아온거 같은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보는데
어제까지만해도 잘 보이던 대여점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것이여~~~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는 투얼슬랭 박물관 부터 찾았지~~
예전의 학교였던 곳이
고문장과 수용소로 바뀌었는데
수감자들의 사진을 보아하니
아주 어린 아이들의 사진도 볼 수 있어서
크메르루즈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느껴지게 되더라~~
하지만 나는 이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모른채 구경한지라
그저 잔인하다,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 뿐
마음 속에 와 닿는 것이 없드라~~~
이대로 모른 채 떠나기는 너무 아쉬워서
건물 입구 근처에 앉아 팜플렛에 적힌 영문을 해석하면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오기를 기다려
가이드의 설명을 귀동냥 할 생각이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오지 않더라고~~~
앉아서 영어 사전과 함께 한참 팜플렛 잡고
공부를 했지만 대강의 정보만 얻을 수 있어
넘 안타까웠어~~~~
돌아가거들랑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봐야 되겄더라고~~~
어제 숙소에서 보여주던
크메르루즈와 킬링필드 관련 영화를 보았어야 하는데....
영어로 나오는거 보아서 뭐할까 하고 생각하고
그냥 방 안으로 들어왔던 것이 후회되더라~~~
박물관 밖에서 세옴을 잡아 킬링필드까지
왕복 3$에 가기로 하고
뒤에 타고 가는데 캄보디아의 도로 사정이
워낙 낙후되어서 길이 포장이 되어 있지 않고
흙길인 것이여~~~
차가 지나갈때마다 먼지를 일으켜서 아조 뽀얗더라고~~
나는 모자를 쓰고 있다가
모자로 코와 입을 가리긴 했는데
워낙 흙먼지가 날려서 목이 아프드라고~~~
킬링필드에는 건물에 수많은 유골들이
안치되어 있고
주변에 구덩이가 있어 유골이 매장되었던 곳임을 알려주더라~~
약 가로 세로 5m 정도 되는 구덩이에서
약 400구의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적혀 있는데....
집단 학살하여 이렇게 좋은곳에 버려 매장한것을 상상하니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이런 구덩이가 군데군데 여럿 있더라고~~
킬링필드 유적을 보고
아픈 과거사에 대해서도 안타까웠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그곳에서 떼로 몰려다니는 아이들이드라~~~
볼 때는 너무 귀엽게 생기고
사랑스러운데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돈을 요구하고, 돈을 구걸하고 하더라...
한 외국인이 애들 사진 찍는데
사진기를 들이대니 애들이 우르르 몰려
사진을 찍고는 한 20명정도 되는 아이들이
그 외국인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돈을 달라고 졸라대는데....
보고만 있어도 아주 징하더라고~~~
이 아이들의 미래는 과연 밝을까????
나오면서 세옴기사 것까지 음료수를 사서
함께 마시고있는데 한 아이가 와서 빤히 쳐다보더라.....
내 음료수가 먹고 싶나???
내가 먹던 음료수병을 넘겨 주면서
이 아이와 이야기 몇마디 나눠 볼 수 있을까 하여
몇가지 물어보았더니......
아는 영어라고는 구걸하는 영어뿐이더라.... -.-
다시 시내로 돌아가 강변으로 향했어~~~
메콩강을 바라보는데
강변이 여러 오물들로 상당히 더러운데
이곳에다 천막을 쳐놓고 생활의 터전으로 사는 사람도 있드라고~~
아이들은 유리병조각들과 쓰레기가 널린 강변 흙길을
맨발로 뛰어놀고 있고.....
이곳이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고
중심부라 상당히 높은 건물과 좋은 건물들이 많은데
강변에는 헐벗은 아이들과 부랑자들이 많아
대조를 이루드라고~~~~
이렇게 강변을 따라서 왕궁 맞은편 강변까지 가보았어....
왕궁 맞은편도 사정이 그리 달라지지는 않더라~~~~
그래도 캄보디아에서 가장 좋은집인 왕궁에서
바로 길 하나만 건너면 메콩강인데.....
여기도 수많은 헐벗은 아이들과 부랑아들 천지인것이여~~
부와 가난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 -.-
캄보디아의 국왕은 맨날 드나들면서 뭐 느끼는거 없을까??
강변을 걷다보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나보고 휠체어좀 밀어 달라는 거야~~~
밀어주면서 이야기 하다가 가려고 하니까
자기는 눈이 안보인다며 눈을 고치게 돈 좀 보태 달라는거야~~
나보고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 물어보고
좀만 더 가자고도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 나눠 놓고서는
갑자기 눈 안보이는때끼 이상하게 눈 만들어 놓은 표정을 보니
얼척없더라~~~~
그냥 무시하고 헤어졌지~~~~~
이 나라는 주변 나라에 비해 너무나도 가난하드라~~
오늘은 캄보디아의 어두운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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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800리알
버스(시엠립) 20,-리알
아침 3,-리알
세옴 12,-리알
입장료(킬링필드,박물관) 16,-리알
음료 7,200리알
점심 1,-리알
사탕수수 500리알
저녁 3,-리알
간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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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63,500리알 = 15,875원
1 $
환산 16,875원
캄보디아 3일 여행 총계 137,500리알 = 34,375원
28$ = 28,000원
57일 여행 총계 1,473,81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