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모 하레 - 13. 시간이 없음이 안타까웠던 쁘레아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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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모 하레 - 13. 시간이 없음이 안타까웠던 쁘레아깐

하레 0 2431
필립과 각각 모토를 고용해 다시 앙코르톰 지역으로 달렸다.

나는 중간 3시반쯤엔 공항으로 가기 위해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씨엠립에 와서는 계속 일행이 있었기에 모또를 고용한 것은 처음이다.

확실히 모또가 기동력이 좋긴 좋다.




수시로 드나들던 입구 앙코르톰의 남대문이 보인다.




그동안은 늘 쭉쭉타고 지나가기만 해서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다.
이 역시 모또 뒤에서 찍은거지만 이 자체만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건축임에 틀림없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닮지도 않았는데... ) 일본 나라 도다이지의 남대문에 있는 인왕상이 연상됐다.
같은 남대문이라 그런가?
그럼 우리 남대문은? -,.-a



남대문으로 진입하는 좌우 난간으로는 힌두교의 천지창조 신화인 유해교반에서 모티브를 따온 상들이
줄다리기 하듯 열을 지어 있다.


바이욘을 지나서도 한참을 달렸다.
모또를 타고 달리니 시원해서 기분도 좋다.
드디어 대순회 코스의 첫번째 쁘레아깐 도착.

필립이 묻는다.
"몇시에 만날래?"
필립은 나중에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일주일 정도 더 돌아볼 계획이기에
거의 모든 시간 분배를 나에게 맞춰주었다.
음... 지도상으로 보기엔 꽤 넓은데.. 입구를 보니 그냥 다른데랑 비슷할거 같은데...
"다른데 볼데도 많으니 45분 후에 보자."
그리고 각자 쁘레아깐의 세계로 입장.


입구는 정말 그냥 그래보인다.


목이 날아가도 끝까지 신전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아아... 그러나 45분의 시간을 할애한건 나의 실수였다.
이 곳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하니 시간이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그리고 왜이리 넓고, 뻗어있는 골목골목마다 숨막히게 신비로운 모습들이 속속 나타나는지... T.T

외곽 대순회 코스의 유적들은 훨씬 더 폐허답다.


입구가 하나뿐인데 이런 상황이 닥치면 정말 황당하겠지?


먼가 제대로 만든거 같지 않은데... --;


안도 타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공법이 여기서 힌트를 얻은게 아닐까?


수백년이 흘러 심하게 풍화되었지만 그 역동감은 아직 살아있다.


나문지 콘크리튼지...


먼가 아시아틱하지 않은 건축물이다. 그리스에서나 볼법한...


45분의 시간은 순식간에 흐르고...
약속은 약속이니 일단 입구로 나왔다.
필립에게 궁시렁... 너무 짧았다구...
필립이 자기는 나중에 다시 제대로 보기위해 훑어보는 중이라 상관 없으니
내가 원하면 다시 들어가서 보다 가잔다.
웅... 근데... 나에겐 시간이 없다구... 흑... T.T
아침에 롤루스를 가지 말고 그냥 이쪽으로 올걸 하는 후회까지 들었다.
아아~ 앙코르왓은 3일로는 너무나 짧은 곳이다...
눈물을 머금고 다음 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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