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여행가기] 앙코르 day 1 오후 - 프리야칸~쁘레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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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여행가기] 앙코르 day 1 오후 - 프리야칸~쁘레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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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한잠 늘어지게 자고난 후 나와 보니 씨디가 와있다.




아침에 왔었던 앙코르톰을 지나 북문(동문?)을 지나치면

자야바르만 7세가 아버지를 위해 지었다는 프리야칸(신성한 검)이 있다.



한적한 북문(동문? 위치상으로는 북문 같은데 씨디가 동문이라 그랬던 것 같다.)에서....

보존 상태가 상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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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야칸은 전체적으로 손상이 많이 되어있는 편이었는데

와우... 나무 뿌리가 건물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금 무섭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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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뒤로 물러서고 줌아웃을 해도 다 담을 수 없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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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보던 시바신의 상징 '링가'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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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는 니악뽀안(또아리튼뱀).

일반인들의 공중 목욕탕이었던 곳인데... 건기라서 그런지 물이 말라 있어서

목욕탕이라기 보다는 공원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해서 스탠드에 앉아 그냥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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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물이 나왔었나 보다. 모두가 한 번 쯤은 손을 넣어 보는데....

로마에 있는 '진실의 입'인가? 암턴..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손을 넣었던

비슷한 조형물이 생각이 난다. 엄마도 한 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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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솜 즈음.. 에 오니 엄마가 약간 지루해 하시기 시작하신다.

다 비슷비슷한 것 같고... 정확한 배경을 모르니 조각들도 어떤지 잘 모르시겠다시며 말이다.


그럴줄 알고 내가 미리 공부를 해가서 엄마한테 설명을 해드린다고 했는데...

솔직히 나도 감만 잡을 뿐 정확한 매치가 되지 않고....

여러 유적지들을 돌아다니며 나도 힘이 들기도 하고....... 에효~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앙코르와트에서의 3일 중에서

첫째 날이 젤 많이 걷고 젤 힘이 들었던 것 같다.



둘째 날은 오전, 오후 굵직굵직한 곳들만 서너곳 들르는 데다가

마지막 날에는 오전 일정이 끝나면 오후엔 톤레삽 호수에 가기 때문.



그리고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1. 철저히 공부를 한다.

2. 앙코르와트에 가서 열심히 보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3. 보고 찍은 것을 바탕으로 집에 돌아와서 다시 공부를 한다.

4. 나중에 다시 앙코르 와트에 간다.

... 뭐.... 이렇게 해야할 것 같다.



지금 3단계 중이니.... 나중에 신랑이랑 4단계를 같이 하면 될 것 같다. ㅋㅋㅋㅋ





암턴.. 이렇게 지쳐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자자~~!! 엄마엄마!!! 여기까지 와서 이러면 아니되옵니다~!!!!!

예전부터 엄마가 여기 얼마나 오고싶어 했었어여~~~~~!!!!!




'저봐 저봐~!! 넘넘 신기하다...!! 한 번 서봐봐여. 사진 자알~~ 나오겠네!!!'

라고 엄마를 달래서 사진 한 방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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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힘들어 보이신다.

하긴... 엄마와 이런식의 배낭여행은 다시 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태국에서부터 좋은 호텔에 머물지도 편하게 택시를 타고 다니지도 않았는데.....

내가 엄마의 체력과 열정은 넘 과신했다는 생각도 들고... 후회+죄송스런 생각이 든다.




오전에 삐졌던 것도 죄송스럽기도 하고... 화해의 의미에서 함께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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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쁘레룹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힘들어 하시던 엄마도 '마지막 코스'라는 말에 기운을 얻으셔서 가파른 계단을 잘도 올라가신다.




허억~! 보기만 해도 아찔~!!

부실다리인 내가 저런 곳에 올라갔다니....-.-;;

(하지만 그 땐 몰랐다... 남은 이틀간의 계단열전에 비하면 저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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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네모난 곳에서 일부 왕족들을 화장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원래 앙코르 왕조에서는 '조장'을 치렀다고 한다. 새에게 시체를 주는...)

오른쪽에 보이는 모자쓴 두 분이 너무나 착하고 반듯한 우리 동행 부산 아가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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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잘 잡아야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사람들 틈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생각에 빠진 엄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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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카메라는 자연의 광대함과 경이로움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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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보고 나니 오후 6시가 살짝 넘은 듯~

어둑어둑한 숲길을 지나 시엡립 도심(이랄 것도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으로 돌아오니

차선도 없고, 신호등 하나 없는데.. 택시며 오토바이며 뚝뚝이며 자전거며 사람들이 한데 섞여

사고 하나 안내고 잘도 돌아다닌다. ^^;;






오늘 저녁은 태사랑에서도 자주 언급 되었던 SOUP DRAGON에서!!!

오호~ 생각보다 분위기도 좋고 깔끔하고 친절하기도 하다. 외국인도 많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불고기 비슷한 고기랑, fish curry, 그리고 앙코르맥주.




먼저 앙코르 비어가 땅콩 안주와 함께 나오고....

음냐~ 역시 맥주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남들이 밍밍하다고 하는 것들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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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들어가니 수전증이 심해진다.....-.-;;;;

꽤 괜찮았던 소고기 요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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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먹는 카레보다 묽고 'Ganga'에서 먹었던 인도식 카레와도 전혀~ 다른...

그러나 큼직큼직한 감자와 생선을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정말정말 맛있는 fish cu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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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 술 들어가도 얼굴 하나 안 빨개지고.. 게다가 이뿐 척까지 할 수 있다.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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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모기 안물리게 미리 바르는 약'을 사고

뚝뚝이 아저시와 흥정해서 2000리엘에 숙소로 돌아왔다.



씨언~한 바람을 가르며 뚝뚝이를 타고 시내를 누비는 상쾌함이란~ ^_________^

잠오는 약 기운도 슬슬..돌고........





점심시간에 방을 바꾸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창문 앞이 좀 막혀있긴 해도.. 조용하니까 오늘은 잠을 잘 잘 수 있겠다.



TV 체널은 케이블을 깔아서 그런지 상당히 많았는데..

일부러 약간 촌스러운 캄보디아의 뮤직비됴 체널을 보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M net 같은 것인데.... 하하하......

캄보디아 사람들...... 정말 귀엽고 순진한 것 같다. ^_____________^



태국 람푸하우스에서는 TV가 없어서 태국 방송을 볼 수 없었는데...

캄보디아에 가시는 분들. 캄보디아 뮤직 비디오 체널 꼭!! 보세요~~!!!!




자......내일은 앙코르 와트에서 일출을 봐야 하니...

얼른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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