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이,삼례,올드마켓))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다섯째 날(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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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이,삼례,올드마켓))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다섯째 날(오후)

넌내꺼 2 3471
프놈굴렌산의 끄발스핀을 올라갈 때와 내려 올 때의 마음은 전혀 달랐다. 내려오는 내내 그 감동은 한참이나 갔다.
산을 내려오니 근처에 노천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이미 택기기사와 툭툭기사가 자리 잡고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많으니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하였다. 캄보디아의 음식들은 만들어서 보관하는 음식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냉장고가 없어서 그런 이유이기도 하겠지만....음식을 주문하면 그제서야 숯에 불을 붙이고 음식을 만들었다. 음식을 주문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아서 그냥 부엌을 잠깐 들여 보았더니 안에는 분주하다 그리고 나무로 음식을 해서인지 부엌의 천정이 시커멓다. 식사하면서 맥주도 마시고 좀 쉬었다가 반띠아이 쓰레이로 출발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들에게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니 요즘 한국 스타들이 인기가 좋단다. 그러더니 잡지를 하나 가지고 와서는 사진들을 보여준다. 잡지의 표지에는 송혜교 사진이 크게 나와 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이름이 “지은”이라고 써있다 영어로...그래서 그녀의 이름은 지은이 아니라고 했더니 드라마 안에서 이름이 지은이라고 가르쳐준다. 오히려 내가 배운 것이다.

반띠아이 쓰레이는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이곳에 도달하니까 그제서야 곳곳에 한국 사람들이 보인다. 단체여행객들도 보이고 배낭여행객들도 보인다.
단체 여행객들은 그냥 가이드가 가는 데로 따라다니며 20분정도 만에 설명을 끝나고 버스에 오른다. 유적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배낭객들은 천천히 보며 여유 있게 즐기는 것 같다, 다만 설명을 듣지 못해서 곳곳에서 한국가이드의 설명을 몰래 엿듣고 있다. 요스은의 설명을 들을려고 따라오는 대학생들도 한 무리가 된다. 요스은은 더 큰 목소리도 열심히 설명을 한다. 못 듣게 하는 한국가이드와는 다르게...... 우리 여행객들도 이제는 가이드를 동반한 개별 여행을 할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유적은 역시나 화려하고 그리고 크메르 예술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누가 보아도 부조는 아름답고 화려하다. 사원의 내부는 좁고 작지만 아름다웠다. 이곳도 역시나 해자로 둘러싸여져있고 내부는 3중구조로 되어있으며 다른 사원들과 다르다면 삼각형으로 된 박공벽에 조각된 인도 서사시 장면을 조각한 부조인 것 같다. 라마야나의 이야기의 장면이란다. 그리고 유적과 역사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이해도와 감동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아름다운 돌조각 정도로만 보고 알고 올 것 같다. 그곳까지 가서 그 정도만 알고 오는 것은 어쩌면 여행의 낭비는 아닐까?

다음은 반띠아이 삼례이다, 이곳은 별로 지식이 없는 상태의 방문이다.
게릴라투어 책에도 나와 있지도 않아 그냥 론니프레닛의 설명 정도로만...
론니플래닛도 짧게 12줄 정도로만 설명이 되어있다. 벵멜리아를 완성한 수르야 바르만2세의 왕이 앙코르왓과 동시대에 만든 것이란다. 그래서인지 앙코르왓의 축소판이다. 그리고 탑이 있는 문 코푸라가 정겹다. 삼례는 크놈쿨렌 산 아래에 사는 부족이름이란다.
사원은 너무 조용하여 음산하기까지 하다. 요스은의 말로는 이곳은 단체여행객들이 오전에 들러는 곳이어서 일몰을 보는 이 시간에는 앙코르왓을 가든지 프놈바켕에 간단다. 요스은을 그냥 쉬게 하고 혼자 돌아다녔다. 중앙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밖을 돌면서 그리고 아무도 만져주지 않는 각 돌기둥들을 손으로 한번 만져 주었다. 돌기둥은 마치 기계로 정교하게 깍은 듯한데 손으로 하나하나 깍은 거란다. 문양까지도...그래서 더 자세히 찾아 본다 어디 실수(?) 한곳은 없는지....ㅋㅋㅋ
조용하고 아름답다, 난 반띠아이쓰레이 같이 정교한 아름다움보다 이런 투박한 아름다움이 더 좋다. 쓰레이는 곱게 자란 아씨의 손이라면 삼례는 마당쇠의 거칠고 투박한 손 같이 느껴진다.

오늘은 유적을 도는 마지막 날이다. 이틀 후에 앙코르왓에 일출을 보러오는 일 외에는....
그래서 더욱 아쉽다. 씨엠립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그냥 스쳐가는 나무하나 돌 하나 까지도 마치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돌아가는 것 같다....
숙소에 도착 후 택시 기사에 팁을 3$을 더 주었다.
샤워를 마치고 보니 갈아입을 옷이 한 벌 뿐이다, 입은 옷들은 숙소 안내소에 세탁을 부탁하고 요스은과 저녁을 먹으로 모또를 타고 올드마켓 주변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들은 음식이 다양하다. 그냥 밖에 내놓고 파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 고르기가 망설여진다. 중국의 주장에 갔을 때는 이것보다 더 심한 것도 먹었는데 이상하게 스프종류는 먹기가 두렵다. 요스은은 자기는 잠시 학교에 갔다가 와야 해서 혼자서 밥을 먹으라고 한다. 혼자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이 녀석은 한 소심해서 나를 완전히 애기 취급을 한다. 결국은 스프종류는 빼고 복음 종류를 골랐다.

소고기와 파인애플을 넣고 뽁은 차마노아 와 밥(마이써)를 주문했는데 차마노아는 너무 달고 느끼해서 하나를 더 주문했다, 돼지고치,고추,양파 등을 넣고 뽁은 차카나를 지켰다 물론 음식 이름은 종업원에게 물어서 적어 두었다. 차카나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그러나 그다음부터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보다 더 깨끗하고 저렴한 모로폴로 식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식사비는 2$이 나왔다, 이곳은 외국여행객들이 많아서 저렴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잠시 있는데 갑자기 남루한 차림을 한 꼬마가 하나와서남은 밥과 반찬을 비닐주머니에 싹쓸어 담는다 그것을 본 주인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그런데 이녀석의 눈빛이 보통이 아니다 주인을 향한 눈빛이 살기(?)가 등등하다. 앞에 앉아있는데 내가 질릴정도다.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재빨리 골목으로 사라진다.
이것이 이곳은 현실인지.....
그사이에 요스은이 왔다.
요스은에게 시장 안이 보고 싶다고 데리고 들어갔다. 끄발스핀에서 부터 생각해 온 것이다 새 구두를 하나 사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찾고 있는데 마침 신발가게가 하나 보였다.
“요스은 구두 하나 골라라..”
“예? 저 구두 구입한지 1달도 안 되었어요”
“그래도 골라 봐..구두 바닥이 달아서 오늘 하루 종일 미끄러졌잖아..그리고 다른 여행객들을 데리고 또 그 프놈쿨렌에 가야 할텐데 .....”
주인은 새 구두는 한 켈레에 25$이란다. 그런데 이놈은 그 소리를 듣더니 고르는 척하면서 모두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다, 그 마음은 알지.
그런데 내 눈에는 새 구두들도 왠지 모두 중고 같다, 봐서 좀 근사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걸로 하나 골라서 억지로 신어보게 해주었더니 요스은은 미안한지 소개를 들지 못한다.
오는 길에 단골 피시방에 들러서 메일 몇 게 보내고 그리고 한국의 아이들하고 통화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유적지는 거의 다 돌아다녔다. 내일은 오전에 문화촌에 갔다가 오후부터는 나만의 자유 시간을 가지려한다. 원래의 계획은 내일은 꼼퐁톰을 가기로 했지만 너무 많이 다녀서 좀 지치기도하고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천천히 보고 싶고 그리고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그동안 다니느라고 정리 못한 여행기도 좀 쓰고 싶다. 그리고 요스은도 나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못가는 것 같고 해서다. 내일부터 3일 동안은 계획 없이 다니고 싶다. 그래서 만나게 된 놈이 씨엠립의 10 january highschool 2학년 학생 치본(chivon)이다.

1)반띠아이삼례입구
2)올드마켓 주위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
2 Comments
프리타 2006.03.01 22:24  
  반띠아이 삼레 오른쪽엔 붉은 꽃이 피네요
왼쪽엔 노랑꽃이피던데..
고구마 2006.03.05 11:02  
  가이드 요스은....다른 한국인들도 들을수 있게 더욱 큰소리로 이야기 했다니 정말 심성이 착한가 보네요.
저같은 경우는 , 제가 먼저 부조를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관광단의 가이드가 근처로 와서 설명하면 왠지 기분이 편치 않더라구요.
내 의지랑 상관도 없이, 괜히 그사람 설명 엿듣는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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