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방콕에서 #4
북부 터미널로 가는 택시안...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땅의 도심은, 글쎄... 뭐가 다를까.. 낯선 문자의 교통이정표정도..?
새벽 1시가 넘은 도심의 도로는 어느 곳이나 이같지 않을까.. 한국의 새벽 1시처럼.
택시 기사와 출발때부터 티격태격 했는데 그 때문인지 터미널로 가는 내내 불안불안하다.
생김새도 영화 <옹박>에서 보았던 그 불량배 다름 아니고.. 아까부터 계속 운전하며 어딘가 전화하고.. ' 무슨 꿍꿍이일까. 태국사람들 착하다고 했는데.. 얘는 영 아닌거 같아.. ... '
전화기에 대고 뭐라뭐라 하더니 뜬금없이 날 바꿔준다. ' 뭐지...?.. '
" hello~ "
이 사이 이녀석이 한쪽 편에 차를 세운다.
" (대략) 행선지가 어디냐? 혹시 캄보디아 가냐? "
" yes. why? "
" (대략) 국경까지 승용차로 가는 거 어때? "
" how much? "
" ' 잘 기억 안 나지만.. 하튼 되게 비쌌다. ' "
" no, thank you. goodbye~ "
전화를 끊어버렸다. 잘은 모르겠는데 이 택시 기사가 어이없어 보였다. 지맘대로 전화하고 일방적으로 바꿔주는 이 기사의 뻔뻔함이 대간절 이해가 안갔다.
" (낮은톤으로 힘주어) hey! only terminal! go! "
터미널에 도착해 재빨리 내리며 약속한 택시비 외에 어떤 팁도 주지 않았다. 괘심해서.
그리고 등 돌리고선 바로 한쪽 가슴을 쓸어내렸다. ' 만약 이 밤에 날 다른 곳으로 태우고 갔으면 어쩔뻔 했어...? 이그.. 겁도없이... ' 그래... 정말 겁없이 용감했다. 난. 다행이야.
북부 터미널은 너무 고요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자고 있는데도.
첫차는 3시 30분인데 지금 시각은 2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다. ㅎㅎ 지금까진 몰랐는데 여기 정말 ' 덥구나.. ' 그제서야 한국서부터 입고 온 겨울니트를 벗는다.
아란행버스 개표 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