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한 캄보디아 여행 3-2
돌아나와 점심을 먹으러 앉았는데 맥주값이 너무 비싸 실망하며 숙소 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돌아왔다.
머가 먹을만 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한다. 자기 영어 잘 못한단다 ㅠ.ㅠ 그러면서도 웃으며 설명해주느라 애쓴다.. 그랬더니 저 옆에서 또 다른 사람이 나와 얘기하는데 역시 알아들을 수 없다. 그냥 맥주와 카레를 시켰다.
점심을 기다리는데 .. 일하는 직원이 와서 자꾸 말시킨다. 혼자라고 내가 심심해 보였나보다 ^^ ;; 혼자 왔느냐.. 어디 사람이냐.. 내일은 어디 갈거냐.. 또.. 한국어는 선생님이 너무 없어서 수업료가 비싸다는 얘기.. 캄보디아도.. 한국과 일본처럼.. 옛날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얘기..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한국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역사시간에 훑고 지나가나보다.
얘기 중에 밥이 나와서 그리고 살짝 귀찮아서 엠피쓰리를 듣는데 그래도 말 시킨다. 라디오 듣냔다. 궁금한 것도 많은 아저씨. 아니라 했더니.. 아저씨 다음 질문이 가관이다. 그럼 디브이디냔다. 헉.. 뭔지 알고 하는 소리일까 ? ㅜ.ㅜ 지금 막 핸드폰이 들어와 유행하는 때라서 디브이디 말은 들어봤는데 실제로 보진 않았나보다. 다시 카셋트냐고 묻길래 고개를 크게 끄덕여 그렇다고 해 주었다^^ ;;
탁월한 선택이다. 맥주값이 거의 3분의 1에다가 깨끗한 얼.린 컵과 함께 준다 ^^ 카레가 먹고싶어 시켰는데 ..칼칼한게 아니고.. 희뿌옇게.. 무지 느끼하고 오묘한 맛이다. 뭐.. 정성스럽게 준비한 듯 보여.. 여긴 한국 카레와 다르구나 하고 참았다 ^^ ;;;
핫팬츠가 자꾸 말려 올라가 방으로 들어가 못을 갈아입었다. 내려오니 기사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불러달라 해놓고 엠에센을 켰는데 동생이 들어와 있다. 전화를 못했던 게 걸려서.. 나 잘 도착했고.. 재밌게 지내니까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렇게 얘기하라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언더 스탠드냐 했더니.. I don’t no 란다 ㅠ.ㅠ 황당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다행히 한글 툴이 깔려있길래.. 한국어로 얘기했더니 처음부터 그러지 영어로 말했다고 난리다. ㅋㅋ
기사가 와서 다시 톤레삽으로 출발이다. 아까 이야기 몇마디 나누었다고 그 새 직원 셋이서 달려들어 배웅을 해준다^^ ;; 톤레삽도 멀다. 생각보다 씨엠리업이 큰가보다. 호수 초입에서 15달러주고 표를 샀다. 10달런 줄 알았는데..혼자라 그렇게 내야 한단다. 팁 ! 인원에 상관 없이 한인 업소에서 바우쳐 사면 10달러에 표 구할 수 있다네요.. 태사랑에 한인 업소 게시판 있으니.. 알아보세요^^ 조금 아깝긴 했지만.. 기사가 호수 온다고 5달러 더 요구하지도 않아서(원래 반티스레이갈때, 호수갈때 5달러 추가. 일출볼때 3달러 추가로 알고 있었으나 내가 묵던 숙소 툭툭은 반티스레이만 추가요금 받았다) 기사 준 셈 치고 말았다.
입구에서 표를 샀다고 했으나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한다. 차리리 반티아이 스레이 가는길은 멀어도 포장 되있으니까 툭툭 타고 가기 좋았는데 여긴 비포장이라 울퉁불퉁하여 허리부터 들썩들썩한다.. 힘들다. 오늘도 맛사지 받아야 할 듯 ㅠ.ㅠ 여기서부턴 양 옆으로 집들이 .. 가난해 보인다. 천막친 데도 있고.. 적나라한 모습이다.
호수에 도착해 표를 내고 배를 탔다. 나 혼자 전세낸거다^^ ;; 배들을 정박해 둔 곳은 기름때문인지 물이 까맣다. 수풀을 헤치고 ? ㅋ 나가는데 물이 정말.. 더럽다.. 그.. 뭐시기 색이다. 여기 레스토랑에서 맥주마시는 건 취소. 무한으로 새우가 나온다고 하는데.. 민물새우라면 ? 여기 호수에서 잡는다는 얘긴데..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거 같다 ㅠ.ㅠ
아저씨가 운전을 하고..18살이라는 아들이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여긴 강의 상류인가 ? 하류라서 베트남 사람들이 몰려 산다고. 호수 위의 집들..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고.. 배 타고 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야타고 다니는 아이도 있다.. 빨래 빠는 빨간대야^^ ;; 목욕한는 얘들도 있고.. 학교도 보이고.. 아이들이 많은지 신축중인 학교도 보인다. 교회도 있다.
중간에 악어랑 물고기 농장이라며 기념품 가게 같은 데 들렀다.. 악어랑 물고기는 별로 신기하지도 않다. 기념품 가게도 살 게 없고.. 2층으로 해 놓았길래.. 전망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강에 웬 수풀이 많은지.. 한참 보고 있는데.. 옆에서 머라머라 그런다. 중국인이다. 내가 중국인처럼 생겼나보다. 쩝. 못알아듣고 있다가 사진찍는다고 비켜달라는 걸 눈치채고 옆으로 섰더니 지들끼리 꺄르르 웃는다. 좋은가보다 ㅡ.ㅡ
다시 배를 타고 호수 저편으로 나가니 탁 트인 것이 망망대해 같다. 햇살이 눈 부셔 썬글라스를 꼈다. 일몰이 보고 싶냐고 해서.. 난 한시간 표 밖에 안끊었는데.. 일몰시간까지 있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못알아듣는다. 정말 답답하다 ㅠ,ㅠ 무조건 오케이라면서 배를 나무에 묶어 고정시킨다. 신기한 것은 우기라 그런지 물이 나무 중턱쯤까지 와 있어서.. 나무가 물 속에서 자란 듯 보인다는 거다. 나무에 대해서도 물어보려 했으나 못알아들어서 말았다.
배를 세우니 모터소리가 나지 않아 조용하다. 아저씨가 담배를 태우고 아이도 아저씨한테 달라더니 피운다. 역시 유교국가가 아니라 이런 게 되는구나.. 학생인데.. 아빠랑 같이 맞담배 피어도 되냐고 물었더나 노 프러블럼이란다. 아빠한테 내 말을 설명해주며 같이 웃는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피우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헬쓰를 못알아 듣는다.
한참을 앉아 있는데 뜬금없이 한달에 얼마나 버냐고 물어본다. 낮추어서 1000달러 번다고 했더니 놀라면서 100달러가 아니고 1000달러냐고 확인한다. 부럽다면서 한달에 10달러 번단다. 나야말로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말도 안된다고 호수 초입에서 15달러 냈다 했더니 그건 국가가 가져가는 거고 자신들과는 상관 없단다. 한편으로 관광물가가 얼마나 비싼건가.. 하는 생각과 또 한편으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너는 나중에 그럼 가이드 되서 돈 많이 벌고싶냐 했더니.. 자기는 아버지 뒤를 이어 뱃사공 하겠단다.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 부모 같았으면 자식은 어떻게든 가르쳐 보다 낫게 살게끔 했을테고 자식도 부모 보면서 더 잘살려고 노력했을텐데.
해는 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썬글라스 끼고 있으니.. 그냥 일몰기분이 난다. 한 아이가 대야를 타고 손으로 물을 저으며 배 주위를 빙빙 돌면서 1달러 달라고 한다. 그냥 웃어주었다.. 바다같은 호수는 잔잔하고.. 한쪽으로는 물 위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정글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 아프리카에 온 기분이다.
일몰보기가 귀찮아져서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돌아가면서 보니 집에는 불을 켜고 티비를 보고 있다. 집집마다 작은 자가발전기 ?가 있단다. 몇대의 배가 줄지어 가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2시간 더 가면 호수 중간이 되는데 거기에 고기잡으러 간단다. 아까 새우 안먹기 잘했다 ^^ ;;
내리면서 지갑을 탈탈 털어 있는 돈 다 팁으로 주었다. 복대 안에 내일 생활 할 돈 있으니까. 툭툭을 타고 돌아오는데 어두워져서 그런지 그들의 천막집과 남루한 차림..지금까지 구걸하는 얘들 많이 못봤는데 여기는 줄지어 뒤를 쫓아오며 1달러를 외친다. 처참하다. 처참이라는 건 적당한 단어가 아니다. 일상생활을 그렇게 부르는 건. 편견이다.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옛날 미군들이.. 그리고 현재 서양인들이 우리를 낮추어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되먹지 못한 우월감이라니..
내일은 시간이 얼마 없을 거 같아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올드마켓 둘러보았으나 센터마켓이 나은 듯 하다.. 가방이며 주머니며.. 젓가락이며.. 서둘러 선물을 샀다.
바이욘으로 향했다. 원을 가자는데 커미션이 많은지 자구 투를 가자고 한다. 둘다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더니 좋아한다. 바이욘 2는 한참 축제 분위기다. 압사라는 준비중인가보다. 시끄러워서 결국 원을 가기로 했다. 조용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여기는 그림자극을 시작한다. 인형을 움직이는 사람이나 뒤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나 모두 아이들이다. 길 곳곳에 걸려있는.. 아이들 노동력을 착취하지 말자는.. 그러면 감옥간다고 써 있는 플랜카드가 떠오른다. 그림자극 이미지는 예뻤지만 크메르어로 해서 못 알아들으니 재미 없다. 크메르 음악이 이런거구나 싶긴 하다.
새우에 아쉬움이 남아 ㅋ 그릴드 쉬림프 with ta pao ?를 시켰더니 두부와 부추와 내 새끼 손가락 손톱만한 새우들을 간장 소스로 버무린 것이 나온다. 난 큰 새운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다음엔 꼭 빅 쉬림프라고 제스쳐로 보여줘야지.. 내가 주문한 건 이게 아니라고 짜증낸 게 좀 미안해진다. 음식은.. 입에 잘 맞았다. 새우에 실망해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면 맛나다^^
맛사지샵에 가서 바디 맛사지를 받았다. 션하게 어깨랑 다리도 주물러주고 스트레칭도 해준다. 역시 만족이다. 시간이 되면 내일도 모레도 받고 싶다아.. 맛사지 중독. 밥 먹고 바로 가서 그런지 허리랑 가슴 누를 때는 우욱스럽기도 했다 ㅋ 그래서 발 맛사지가 쬐금 더 나은 듯. 기분 좋게 들어가 씻고 잤다.
머가 먹을만 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한다. 자기 영어 잘 못한단다 ㅠ.ㅠ 그러면서도 웃으며 설명해주느라 애쓴다.. 그랬더니 저 옆에서 또 다른 사람이 나와 얘기하는데 역시 알아들을 수 없다. 그냥 맥주와 카레를 시켰다.
점심을 기다리는데 .. 일하는 직원이 와서 자꾸 말시킨다. 혼자라고 내가 심심해 보였나보다 ^^ ;; 혼자 왔느냐.. 어디 사람이냐.. 내일은 어디 갈거냐.. 또.. 한국어는 선생님이 너무 없어서 수업료가 비싸다는 얘기.. 캄보디아도.. 한국과 일본처럼.. 옛날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얘기..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한국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역사시간에 훑고 지나가나보다.
얘기 중에 밥이 나와서 그리고 살짝 귀찮아서 엠피쓰리를 듣는데 그래도 말 시킨다. 라디오 듣냔다. 궁금한 것도 많은 아저씨. 아니라 했더니.. 아저씨 다음 질문이 가관이다. 그럼 디브이디냔다. 헉.. 뭔지 알고 하는 소리일까 ? ㅜ.ㅜ 지금 막 핸드폰이 들어와 유행하는 때라서 디브이디 말은 들어봤는데 실제로 보진 않았나보다. 다시 카셋트냐고 묻길래 고개를 크게 끄덕여 그렇다고 해 주었다^^ ;;
탁월한 선택이다. 맥주값이 거의 3분의 1에다가 깨끗한 얼.린 컵과 함께 준다 ^^ 카레가 먹고싶어 시켰는데 ..칼칼한게 아니고.. 희뿌옇게.. 무지 느끼하고 오묘한 맛이다. 뭐.. 정성스럽게 준비한 듯 보여.. 여긴 한국 카레와 다르구나 하고 참았다 ^^ ;;;
핫팬츠가 자꾸 말려 올라가 방으로 들어가 못을 갈아입었다. 내려오니 기사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불러달라 해놓고 엠에센을 켰는데 동생이 들어와 있다. 전화를 못했던 게 걸려서.. 나 잘 도착했고.. 재밌게 지내니까 엄마한테 전화해서 그렇게 얘기하라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언더 스탠드냐 했더니.. I don’t no 란다 ㅠ.ㅠ 황당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다행히 한글 툴이 깔려있길래.. 한국어로 얘기했더니 처음부터 그러지 영어로 말했다고 난리다. ㅋㅋ
기사가 와서 다시 톤레삽으로 출발이다. 아까 이야기 몇마디 나누었다고 그 새 직원 셋이서 달려들어 배웅을 해준다^^ ;; 톤레삽도 멀다. 생각보다 씨엠리업이 큰가보다. 호수 초입에서 15달러주고 표를 샀다. 10달런 줄 알았는데..혼자라 그렇게 내야 한단다. 팁 ! 인원에 상관 없이 한인 업소에서 바우쳐 사면 10달러에 표 구할 수 있다네요.. 태사랑에 한인 업소 게시판 있으니.. 알아보세요^^ 조금 아깝긴 했지만.. 기사가 호수 온다고 5달러 더 요구하지도 않아서(원래 반티스레이갈때, 호수갈때 5달러 추가. 일출볼때 3달러 추가로 알고 있었으나 내가 묵던 숙소 툭툭은 반티스레이만 추가요금 받았다) 기사 준 셈 치고 말았다.
입구에서 표를 샀다고 했으나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한다. 차리리 반티아이 스레이 가는길은 멀어도 포장 되있으니까 툭툭 타고 가기 좋았는데 여긴 비포장이라 울퉁불퉁하여 허리부터 들썩들썩한다.. 힘들다. 오늘도 맛사지 받아야 할 듯 ㅠ.ㅠ 여기서부턴 양 옆으로 집들이 .. 가난해 보인다. 천막친 데도 있고.. 적나라한 모습이다.
호수에 도착해 표를 내고 배를 탔다. 나 혼자 전세낸거다^^ ;; 배들을 정박해 둔 곳은 기름때문인지 물이 까맣다. 수풀을 헤치고 ? ㅋ 나가는데 물이 정말.. 더럽다.. 그.. 뭐시기 색이다. 여기 레스토랑에서 맥주마시는 건 취소. 무한으로 새우가 나온다고 하는데.. 민물새우라면 ? 여기 호수에서 잡는다는 얘긴데..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거 같다 ㅠ.ㅠ
아저씨가 운전을 하고..18살이라는 아들이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여긴 강의 상류인가 ? 하류라서 베트남 사람들이 몰려 산다고. 호수 위의 집들..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고.. 배 타고 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야타고 다니는 아이도 있다.. 빨래 빠는 빨간대야^^ ;; 목욕한는 얘들도 있고.. 학교도 보이고.. 아이들이 많은지 신축중인 학교도 보인다. 교회도 있다.
중간에 악어랑 물고기 농장이라며 기념품 가게 같은 데 들렀다.. 악어랑 물고기는 별로 신기하지도 않다. 기념품 가게도 살 게 없고.. 2층으로 해 놓았길래.. 전망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강에 웬 수풀이 많은지.. 한참 보고 있는데.. 옆에서 머라머라 그런다. 중국인이다. 내가 중국인처럼 생겼나보다. 쩝. 못알아듣고 있다가 사진찍는다고 비켜달라는 걸 눈치채고 옆으로 섰더니 지들끼리 꺄르르 웃는다. 좋은가보다 ㅡ.ㅡ
다시 배를 타고 호수 저편으로 나가니 탁 트인 것이 망망대해 같다. 햇살이 눈 부셔 썬글라스를 꼈다. 일몰이 보고 싶냐고 해서.. 난 한시간 표 밖에 안끊었는데.. 일몰시간까지 있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못알아듣는다. 정말 답답하다 ㅠ,ㅠ 무조건 오케이라면서 배를 나무에 묶어 고정시킨다. 신기한 것은 우기라 그런지 물이 나무 중턱쯤까지 와 있어서.. 나무가 물 속에서 자란 듯 보인다는 거다. 나무에 대해서도 물어보려 했으나 못알아들어서 말았다.
배를 세우니 모터소리가 나지 않아 조용하다. 아저씨가 담배를 태우고 아이도 아저씨한테 달라더니 피운다. 역시 유교국가가 아니라 이런 게 되는구나.. 학생인데.. 아빠랑 같이 맞담배 피어도 되냐고 물었더나 노 프러블럼이란다. 아빠한테 내 말을 설명해주며 같이 웃는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피우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헬쓰를 못알아 듣는다.
한참을 앉아 있는데 뜬금없이 한달에 얼마나 버냐고 물어본다. 낮추어서 1000달러 번다고 했더니 놀라면서 100달러가 아니고 1000달러냐고 확인한다. 부럽다면서 한달에 10달러 번단다. 나야말로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말도 안된다고 호수 초입에서 15달러 냈다 했더니 그건 국가가 가져가는 거고 자신들과는 상관 없단다. 한편으로 관광물가가 얼마나 비싼건가.. 하는 생각과 또 한편으로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너는 나중에 그럼 가이드 되서 돈 많이 벌고싶냐 했더니.. 자기는 아버지 뒤를 이어 뱃사공 하겠단다.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 부모 같았으면 자식은 어떻게든 가르쳐 보다 낫게 살게끔 했을테고 자식도 부모 보면서 더 잘살려고 노력했을텐데.
해는 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썬글라스 끼고 있으니.. 그냥 일몰기분이 난다. 한 아이가 대야를 타고 손으로 물을 저으며 배 주위를 빙빙 돌면서 1달러 달라고 한다. 그냥 웃어주었다.. 바다같은 호수는 잔잔하고.. 한쪽으로는 물 위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정글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 아프리카에 온 기분이다.
일몰보기가 귀찮아져서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돌아가면서 보니 집에는 불을 켜고 티비를 보고 있다. 집집마다 작은 자가발전기 ?가 있단다. 몇대의 배가 줄지어 가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2시간 더 가면 호수 중간이 되는데 거기에 고기잡으러 간단다. 아까 새우 안먹기 잘했다 ^^ ;;
내리면서 지갑을 탈탈 털어 있는 돈 다 팁으로 주었다. 복대 안에 내일 생활 할 돈 있으니까. 툭툭을 타고 돌아오는데 어두워져서 그런지 그들의 천막집과 남루한 차림..지금까지 구걸하는 얘들 많이 못봤는데 여기는 줄지어 뒤를 쫓아오며 1달러를 외친다. 처참하다. 처참이라는 건 적당한 단어가 아니다. 일상생활을 그렇게 부르는 건. 편견이다.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옛날 미군들이.. 그리고 현재 서양인들이 우리를 낮추어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되먹지 못한 우월감이라니..
내일은 시간이 얼마 없을 거 같아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올드마켓 둘러보았으나 센터마켓이 나은 듯 하다.. 가방이며 주머니며.. 젓가락이며.. 서둘러 선물을 샀다.
바이욘으로 향했다. 원을 가자는데 커미션이 많은지 자구 투를 가자고 한다. 둘다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더니 좋아한다. 바이욘 2는 한참 축제 분위기다. 압사라는 준비중인가보다. 시끄러워서 결국 원을 가기로 했다. 조용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여기는 그림자극을 시작한다. 인형을 움직이는 사람이나 뒤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나 모두 아이들이다. 길 곳곳에 걸려있는.. 아이들 노동력을 착취하지 말자는.. 그러면 감옥간다고 써 있는 플랜카드가 떠오른다. 그림자극 이미지는 예뻤지만 크메르어로 해서 못 알아들으니 재미 없다. 크메르 음악이 이런거구나 싶긴 하다.
새우에 아쉬움이 남아 ㅋ 그릴드 쉬림프 with ta pao ?를 시켰더니 두부와 부추와 내 새끼 손가락 손톱만한 새우들을 간장 소스로 버무린 것이 나온다. 난 큰 새운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다음엔 꼭 빅 쉬림프라고 제스쳐로 보여줘야지.. 내가 주문한 건 이게 아니라고 짜증낸 게 좀 미안해진다. 음식은.. 입에 잘 맞았다. 새우에 실망해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면 맛나다^^
맛사지샵에 가서 바디 맛사지를 받았다. 션하게 어깨랑 다리도 주물러주고 스트레칭도 해준다. 역시 만족이다. 시간이 되면 내일도 모레도 받고 싶다아.. 맛사지 중독. 밥 먹고 바로 가서 그런지 허리랑 가슴 누를 때는 우욱스럽기도 했다 ㅋ 그래서 발 맛사지가 쬐금 더 나은 듯. 기분 좋게 들어가 씻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