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객 in Angkor Wat [첫째날]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그간 이곳 태사랑 캄보디아에서 무쟈게 많은 정보 받아갔구요. 특히 Dan님의 여행기통해 너무 고마운 정보들 알아갔습니다. 감사드려요.
제가 여름휴가를 못간데다가 맘먹고 쉬러 갔던 여행이라서, 배낭여행 성격이랑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물론 안가본것도 아니고 겨울에 배낭여행 유럽으러 갔다가 얼어죽을뻔도 했거든여- 딴지 걸지 말아주시고, 이런 행락객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행락객 정보 - 29살 남자혼자, 직장인
영어 능통치 못함. 생존영어 및 쇼핑영어만 가능;;;
행락 기간 - 12월 19일~12월 26일
행락 장소 - 앙코르왓트(시엠맆), 방콕.
제가 태사랑에서 얻은 많은 정보, 글 남겨주신분들에게 할 수 있는것은 역시 여행기 밖에 없는것 같네요. 그럼 보답합니다.
======================================================================
12월 19일 일요일 출발. 인천공항->프놈펜공항->시엠립공항.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한다기에 어찌할까 고민한다. 짐 별로 쌀것 없을것 같다.걍 반바지 1개, 긴바지입고 갈것 1개, 반팔티셔츠2개, 역시 입고갈 긴팔 남방1개, 바람막이1개. 추운한국의 날씨를 고려할까 캄보디아를 선택할까 하다가 차 몇시간이나 한국에서 탄다며 동남아 날씨로 올인~. 고민중에 친구넘들이 꼬신다. 게임방에서 밤새잔다. -_-;;;
결국 게임의 유혹에 넘어가 18일 밤 꼴딱새우고 스타에 위닝일레븐하다가 순대국밥까지 아침으로 얻어먹고 샤워만 간단히 하고 인천공항으로 출동한다. 어차피 오늘 하루종일 뱅기만 탄다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소용없다. 피곤하다 ㅡ..ㅡ;;;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이름만 KE편이지 베트남 항공이랑 연계한 비행기다.보안 검색이 오래걸린다던데 빨리 티켓 받아야지 하는생각에 뛰어가본다.
젠장. 베트남 항공 7시 50분에 오픈한다고 모니터에 써져있다. 10시15분 뱅기인데;;; 대략 놀다가 표받아서 들어가본다. 흐음. 공항세라는게 없네? 그리고 검색도 어랏? 그다지 빡세지는 않다. 신발 벗기는게 난감할 뿐이다.
공항 돌아다니다가 마일드세븐 한보루를 사고는 오른~~ 쪽 끝부분의 11번 게이트 맞은편 4층에 011 리더스클럽 라운지를 발견한다. KTF와 같은 층이다. 흡연실이 따로있고 게다가 쇼파도 있어서 담배 피기 딱좋은 곳이다. 근데 커피가 맛이없고, 아가씨들이 불친절하다. 쳇.
정시에 뱅기에 올라 전날 밤샘의 피로가 미친듯 몰려와 뱅기 뜨는것도 모르고 자는데 밥먹으라고 깨운다. 먹어본다. 치킨이랑 생선고르라기에 생선 골랐는데 정말 맛없다 ㅠ.ㅠ . 다시 자다 눈을 뜨니 덜컹 거린다. 베트남 항공이라 좀 불안했는데 역시나 하는생각에 눈을 확떠보니!! 사람들이 짐내린다. -_- 하노이 공항 도착했단다.
공항 로비를 돌아다니는데 무쟈게 작다. 부산보다도 작고 마치 광주 공항정도 온듯하다. 그와중에 비행기 1시간 연착했다. 쩝. 그나마 공항 영어 방송을 알아들은것에 스스로 대견하다 칭찬해준다. 제도권교육만세!
공항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2층에 올라온다. 라운지가 있네. 흠. 저기서 자리 잡아줘야 겠군. 근데 2층에 라운지랑 기념품점 말고는 텅~ 하니 비어있다. 공항이 한눈에 보이길래 사진찍으러 간다. 한쪽편에 의자가 마치 공연장처럼 한데 모여있길래 이건 뭔가? 했더니만, 공항 남자 직원하나가 쩔래쩔래 오더니 바로 드러눕는다. 이런용도였군 -_-;;;
베트남 아가씨들. 사진으로만 보다 실물을 처음본다. 무척이나 귀여운 편들이다. 괜히 흐믓해 하면서 2층라운지로 향해본다. 공항 경비대처럼 보이는데 북한 인민군 복장같은 옷입은 사람들도 보인다. 살짝 무섭다. 역시 제도권 교육탓이다.
2층 라운지에서 담배피우며 낑낑대고 싸들고간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 책 열어본다. 게으른 탓에 이제사 공부한다. 오랜만에 벼락치기 공부하는것 같아 반갑다. 2시간 정도 죽치며 공부한다. 커피 2$.
좀 먹다가 리필해달라고 하려다가 관둔다. 전에 기억이 떠오른다.
"리필되나요?"
"네 ^^"
"그럼 주세요"
---------------------잠시후,
"저기 손님"
"네? "
"리필은 찾아보니 메뉴에 없는데요 "
"ㅡ..ㅡ;;;"
4시 10분에 15명정도 되는 인원들 씨엠 립으로 출발한다.
양키스틈에 한국 용병 한명 꼴이다. 다들 여름 복장에 나혼자 추운나라에서 온 티내며 어정쩡한 옷입고 있다. 쩝. 긴 면바지에 구두에 긴팔 남방. 긴팔 남방이나마 스윽하니 걷어 올려 붙여본다. 차마 바지를 아저씨들마냥 접을 수는 없다 -_-;;;
역시 또 취침.
이상하게 비행기만 타면 뜨고 내리는것을 볼 수가 없다. 밤샘을 한 탓도 있지만 그전에도 뱅기만 타면 바로 잠이 들어버린다. 희한하다. 그래서 늘 뱅기에서 중간에 눈뜨면 방해하지 마세요 나 서비스필요하면 부르라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곤한다.
8시 조금 넘어 도착한듯하다. 공산국가 -캄보디아 아직 공산국가 맞나요? 중간에 국왕 행렬도 만나긴 했는데 그럼 왕립국가인가? 검정교과서 덕인지 영화 덕인지, 베트남이랑 헷갈려하는건지;;;아무튼-에 첨으로 와본다는 생각에 비자 걱정 살짝 한다. 죄지은것도 없는데 왠지 좀 그렇다. 공항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비자 줄이 따로 있다.
미리 준비한 사진이랑 비자 서류 작성해서 20불이랑 같이 낸다. 무표정한 아저씨들이 한 8명이 앉아서 뭐 대단한 일한다고 처절하게 분업한다.
나
---------------
I______________I
ㅇㅇㅇㅇㅇㅇㅇㅇ <- 비자 서류만드는 아저씨들
말 한마디 안건네더니만 마지막 아저씨가 관광비자 만들어 여권 돌려준다. 여권심사대도 금방 통과. 이상한 캠카메라가 있기에 신기해 해준다. 게다가 평면 LCD모니터 있는걸 보며 깜딱 놀래준다. 흠.. 컴터도 없을 줄 알았는데 ㅡ..ㅡ;;
짐검사도 안하고 공항밖으로 나간다.
공항 아저씨가 택시? 툭툭? 하길래 태사랑에서 Dan님한테 배운 영어 한마디하고 환영줄로 나선다. "I have taxi already". 통한다.ㅋㅋ
오! 태사랑 글보고 서울가든에 미리 픽업이랑 요청했더니 낯익은 한글로 이름쓴 환영 종이든 잘생기고 순박해보이는 총각이 웃으며 서있다.
오른쪽 핸들에 나는 반대로 타는것이네. 택시를 한바퀴 돌았다. 괜히 멋쩍어서 차구경하는 척했다. 민망하군.
거리로 나선다. 와! 정말 어둡다. 암것도 안보이고 가로등이 큰길로 접어드니 보이는데 별 소용이없다.
서울가든에 도착해서 사장님이랑 인사하고 역시 태사랑 대로 제육백반 사묵는다. 6$. 정보대로 서울보다 맛난다. 특히 야채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인터넷 조금하다가 쿨론 압사라 부페 바우쳐 사고 (10불. 나중에 툭툭 기사가 하는말이 잘했단다. 바우처 없으면 무조건 12불이란다. 나이스! ) 2일치 여행 툭툭으로 예약하고 나서 다시 택시타고 숙소로 들어간다.
앙코르 센츄리 리조트 앤 스파.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더 싸게 살 수도있지만 가족이 이용하는 여행사 통해서 조금 비싸지만 신경쓰기 싫어서 걍 바우쳐 받았다. 하룻밤 107$. 혼자 자는데 과분하다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잠자리 만큼은 좋아야 한다는 생각인지라 할 수없다. 담에 갈때는 좀더 싼 올드마켓 근처로 해야 겠다며 다짐해준다.
입구에 들어가니 목에 실크 스카프 걸어주더니 뜨거운 물수건이랑 웰컴 드링크 준다. 흠. 좋네. 방에 짐을 던져 놓는다. 시계를 보니 아직 10시도 안되었다. 이런. 나가서 동네 구경이나 해야지. 하는데 허걱. 생각해보니 앙코르와트 신화책이나 트래블 게릴라 앙코르 소개 책은 사놓고 정작 헬로우 캄보디아나 세계로 간다 같은 도시 안내 책자는 사질 않았던 것이다!!!!
서울가든 사장님이 주신 영어로된 간략한 안내책자 살펴본다. 다행히 동네가 작다. 보아하니 올드마켓이란곳에 뭐가 몰려있다. 태사랑에서 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호텔앞 툭툭을 부른다. 올드마켓 가자 그런다. 역시 정보대로 2불 달라한다. 많이 와본것처럼 씨익 웃어준다. 따라 웃으며 알아서 1불달라그런다. 더 깍으려 하다가 생각해보니 환전이고 돈쓴일이 없어서 1불밑으로 돈이 없다. -_- 툭툭타고 출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이넘이 어두운 길가에 툭툭을 세우고 시동을 끈다. 잠깐 무섭다. 공항 검색에 걸릴까봐 스위스칼도 안가져온게 약 0.5초동안 후회된다. 강도를 만나는거야? 그런거야? 0.3초 지나간다. 이윽고,
웃으면서 맛사지 안 가냐고 묻는다. 1.2초정도 흐른듯하다. 휴우우우. 안도하면서 호기심에 물어본다. 얼마인데? 60$. ㅡ..ㅡ^ 내가 왤케 비싸냐고 물었더니 이 작자의 표현에 의하면 마싸~ 붐붐 이란다. 흠. 남자 혼자 왔더니 역시 이런 유혹이 들어오는구나. 걍 올드 마켓이나 가자 하니 열라 궁시렁댄다. 쳐다도 안보고 올드마켓만 소리질러준다. 커미션 아쉬운지 계속 뒤돌아본다. 그래도 꽂꽂이 올드마켓 소리 질러준다. ㅋ
드디어 올드마켓. 오 진짜 많은 인종들이 있어보인다. 근데 동양인 관광객은 별로 안보인다. 돌아댕기다가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는 노천 식당은 용기가 안나서 걍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노천 카페에 들어가기로 한다. Tell 이라는 카페다. -안젤리나 졸리 갔다던 레드피아노. 한국돌아와서야 생각났다 ㅠ.ㅠ -입구에 대문짝 타이거 맥주 간판이 있길래 시켜본다. 2불이었나? 오비맥주 大병같은게 나온다. 허걱. 얌전히 컵에 따라서 자리에 놓아준다. 헤헤. 고맙게 시리.
제일 가에 자리에 앉아 쇼파에 몸을 파묻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해본다. 좀더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도 올려놓고 담배물고 맥주를 한모금 마신다.아. 정말 휴가 같다. 날씨도 선선하니 좋다. 그러고 한시간 정도 므흣하니 쉬어본다.
다시 툭툭타고 호텔로 들어온다. 방 다시 살펴보니 흠 상당히 좋은 편이다. 도마뱀 혹시 있으면 구경하려고 수색해보는데 도마뱀은 없다. 웰컴 과일 먹으면서 신화가 만든.. 다시 공부한다. 신화부분은 건너뛴다. 건축부분이 나온다. 직접 건물보면서 하는게 낫겠다 싶다. 책을 덮는다 ;;
웰컴 과일 먹으면서 TV튼다. 채널이 너무나 많다. ATX인가 하는 채널에서 제리부룩하이머가 만들었다는 어메이징 레이스라는 여행 경주 방송이 나온다. 제법 재미있어 보이는데 하다가 다시 졸린다.
이렇게 첫날 밤이 지나가는구나.
내일부터 앙코르와트가 나를 기다린다.
그간 이곳 태사랑 캄보디아에서 무쟈게 많은 정보 받아갔구요. 특히 Dan님의 여행기통해 너무 고마운 정보들 알아갔습니다. 감사드려요.
제가 여름휴가를 못간데다가 맘먹고 쉬러 갔던 여행이라서, 배낭여행 성격이랑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물론 안가본것도 아니고 겨울에 배낭여행 유럽으러 갔다가 얼어죽을뻔도 했거든여- 딴지 걸지 말아주시고, 이런 행락객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행락객 정보 - 29살 남자혼자, 직장인
영어 능통치 못함. 생존영어 및 쇼핑영어만 가능;;;
행락 기간 - 12월 19일~12월 26일
행락 장소 - 앙코르왓트(시엠맆), 방콕.
제가 태사랑에서 얻은 많은 정보, 글 남겨주신분들에게 할 수 있는것은 역시 여행기 밖에 없는것 같네요. 그럼 보답합니다.
======================================================================
12월 19일 일요일 출발. 인천공항->프놈펜공항->시엠립공항.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한다기에 어찌할까 고민한다. 짐 별로 쌀것 없을것 같다.걍 반바지 1개, 긴바지입고 갈것 1개, 반팔티셔츠2개, 역시 입고갈 긴팔 남방1개, 바람막이1개. 추운한국의 날씨를 고려할까 캄보디아를 선택할까 하다가 차 몇시간이나 한국에서 탄다며 동남아 날씨로 올인~. 고민중에 친구넘들이 꼬신다. 게임방에서 밤새잔다. -_-;;;
결국 게임의 유혹에 넘어가 18일 밤 꼴딱새우고 스타에 위닝일레븐하다가 순대국밥까지 아침으로 얻어먹고 샤워만 간단히 하고 인천공항으로 출동한다. 어차피 오늘 하루종일 뱅기만 탄다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소용없다. 피곤하다 ㅡ..ㅡ;;;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이름만 KE편이지 베트남 항공이랑 연계한 비행기다.보안 검색이 오래걸린다던데 빨리 티켓 받아야지 하는생각에 뛰어가본다.
젠장. 베트남 항공 7시 50분에 오픈한다고 모니터에 써져있다. 10시15분 뱅기인데;;; 대략 놀다가 표받아서 들어가본다. 흐음. 공항세라는게 없네? 그리고 검색도 어랏? 그다지 빡세지는 않다. 신발 벗기는게 난감할 뿐이다.
공항 돌아다니다가 마일드세븐 한보루를 사고는 오른~~ 쪽 끝부분의 11번 게이트 맞은편 4층에 011 리더스클럽 라운지를 발견한다. KTF와 같은 층이다. 흡연실이 따로있고 게다가 쇼파도 있어서 담배 피기 딱좋은 곳이다. 근데 커피가 맛이없고, 아가씨들이 불친절하다. 쳇.
정시에 뱅기에 올라 전날 밤샘의 피로가 미친듯 몰려와 뱅기 뜨는것도 모르고 자는데 밥먹으라고 깨운다. 먹어본다. 치킨이랑 생선고르라기에 생선 골랐는데 정말 맛없다 ㅠ.ㅠ . 다시 자다 눈을 뜨니 덜컹 거린다. 베트남 항공이라 좀 불안했는데 역시나 하는생각에 눈을 확떠보니!! 사람들이 짐내린다. -_- 하노이 공항 도착했단다.
공항 로비를 돌아다니는데 무쟈게 작다. 부산보다도 작고 마치 광주 공항정도 온듯하다. 그와중에 비행기 1시간 연착했다. 쩝. 그나마 공항 영어 방송을 알아들은것에 스스로 대견하다 칭찬해준다. 제도권교육만세!
공항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2층에 올라온다. 라운지가 있네. 흠. 저기서 자리 잡아줘야 겠군. 근데 2층에 라운지랑 기념품점 말고는 텅~ 하니 비어있다. 공항이 한눈에 보이길래 사진찍으러 간다. 한쪽편에 의자가 마치 공연장처럼 한데 모여있길래 이건 뭔가? 했더니만, 공항 남자 직원하나가 쩔래쩔래 오더니 바로 드러눕는다. 이런용도였군 -_-;;;
베트남 아가씨들. 사진으로만 보다 실물을 처음본다. 무척이나 귀여운 편들이다. 괜히 흐믓해 하면서 2층라운지로 향해본다. 공항 경비대처럼 보이는데 북한 인민군 복장같은 옷입은 사람들도 보인다. 살짝 무섭다. 역시 제도권 교육탓이다.
2층 라운지에서 담배피우며 낑낑대고 싸들고간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 책 열어본다. 게으른 탓에 이제사 공부한다. 오랜만에 벼락치기 공부하는것 같아 반갑다. 2시간 정도 죽치며 공부한다. 커피 2$.
좀 먹다가 리필해달라고 하려다가 관둔다. 전에 기억이 떠오른다.
"리필되나요?"
"네 ^^"
"그럼 주세요"
---------------------잠시후,
"저기 손님"
"네? "
"리필은 찾아보니 메뉴에 없는데요 "
"ㅡ..ㅡ;;;"
4시 10분에 15명정도 되는 인원들 씨엠 립으로 출발한다.
양키스틈에 한국 용병 한명 꼴이다. 다들 여름 복장에 나혼자 추운나라에서 온 티내며 어정쩡한 옷입고 있다. 쩝. 긴 면바지에 구두에 긴팔 남방. 긴팔 남방이나마 스윽하니 걷어 올려 붙여본다. 차마 바지를 아저씨들마냥 접을 수는 없다 -_-;;;
역시 또 취침.
이상하게 비행기만 타면 뜨고 내리는것을 볼 수가 없다. 밤샘을 한 탓도 있지만 그전에도 뱅기만 타면 바로 잠이 들어버린다. 희한하다. 그래서 늘 뱅기에서 중간에 눈뜨면 방해하지 마세요 나 서비스필요하면 부르라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곤한다.
8시 조금 넘어 도착한듯하다. 공산국가 -캄보디아 아직 공산국가 맞나요? 중간에 국왕 행렬도 만나긴 했는데 그럼 왕립국가인가? 검정교과서 덕인지 영화 덕인지, 베트남이랑 헷갈려하는건지;;;아무튼-에 첨으로 와본다는 생각에 비자 걱정 살짝 한다. 죄지은것도 없는데 왠지 좀 그렇다. 공항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비자 줄이 따로 있다.
미리 준비한 사진이랑 비자 서류 작성해서 20불이랑 같이 낸다. 무표정한 아저씨들이 한 8명이 앉아서 뭐 대단한 일한다고 처절하게 분업한다.
나
---------------
I______________I
ㅇㅇㅇㅇㅇㅇㅇㅇ <- 비자 서류만드는 아저씨들
말 한마디 안건네더니만 마지막 아저씨가 관광비자 만들어 여권 돌려준다. 여권심사대도 금방 통과. 이상한 캠카메라가 있기에 신기해 해준다. 게다가 평면 LCD모니터 있는걸 보며 깜딱 놀래준다. 흠.. 컴터도 없을 줄 알았는데 ㅡ..ㅡ;;
짐검사도 안하고 공항밖으로 나간다.
공항 아저씨가 택시? 툭툭? 하길래 태사랑에서 Dan님한테 배운 영어 한마디하고 환영줄로 나선다. "I have taxi already". 통한다.ㅋㅋ
오! 태사랑 글보고 서울가든에 미리 픽업이랑 요청했더니 낯익은 한글로 이름쓴 환영 종이든 잘생기고 순박해보이는 총각이 웃으며 서있다.
오른쪽 핸들에 나는 반대로 타는것이네. 택시를 한바퀴 돌았다. 괜히 멋쩍어서 차구경하는 척했다. 민망하군.
거리로 나선다. 와! 정말 어둡다. 암것도 안보이고 가로등이 큰길로 접어드니 보이는데 별 소용이없다.
서울가든에 도착해서 사장님이랑 인사하고 역시 태사랑 대로 제육백반 사묵는다. 6$. 정보대로 서울보다 맛난다. 특히 야채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인터넷 조금하다가 쿨론 압사라 부페 바우쳐 사고 (10불. 나중에 툭툭 기사가 하는말이 잘했단다. 바우처 없으면 무조건 12불이란다. 나이스! ) 2일치 여행 툭툭으로 예약하고 나서 다시 택시타고 숙소로 들어간다.
앙코르 센츄리 리조트 앤 스파.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더 싸게 살 수도있지만 가족이 이용하는 여행사 통해서 조금 비싸지만 신경쓰기 싫어서 걍 바우쳐 받았다. 하룻밤 107$. 혼자 자는데 과분하다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잠자리 만큼은 좋아야 한다는 생각인지라 할 수없다. 담에 갈때는 좀더 싼 올드마켓 근처로 해야 겠다며 다짐해준다.
입구에 들어가니 목에 실크 스카프 걸어주더니 뜨거운 물수건이랑 웰컴 드링크 준다. 흠. 좋네. 방에 짐을 던져 놓는다. 시계를 보니 아직 10시도 안되었다. 이런. 나가서 동네 구경이나 해야지. 하는데 허걱. 생각해보니 앙코르와트 신화책이나 트래블 게릴라 앙코르 소개 책은 사놓고 정작 헬로우 캄보디아나 세계로 간다 같은 도시 안내 책자는 사질 않았던 것이다!!!!
서울가든 사장님이 주신 영어로된 간략한 안내책자 살펴본다. 다행히 동네가 작다. 보아하니 올드마켓이란곳에 뭐가 몰려있다. 태사랑에서 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호텔앞 툭툭을 부른다. 올드마켓 가자 그런다. 역시 정보대로 2불 달라한다. 많이 와본것처럼 씨익 웃어준다. 따라 웃으며 알아서 1불달라그런다. 더 깍으려 하다가 생각해보니 환전이고 돈쓴일이 없어서 1불밑으로 돈이 없다. -_- 툭툭타고 출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이넘이 어두운 길가에 툭툭을 세우고 시동을 끈다. 잠깐 무섭다. 공항 검색에 걸릴까봐 스위스칼도 안가져온게 약 0.5초동안 후회된다. 강도를 만나는거야? 그런거야? 0.3초 지나간다. 이윽고,
웃으면서 맛사지 안 가냐고 묻는다. 1.2초정도 흐른듯하다. 휴우우우. 안도하면서 호기심에 물어본다. 얼마인데? 60$. ㅡ..ㅡ^ 내가 왤케 비싸냐고 물었더니 이 작자의 표현에 의하면 마싸~ 붐붐 이란다. 흠. 남자 혼자 왔더니 역시 이런 유혹이 들어오는구나. 걍 올드 마켓이나 가자 하니 열라 궁시렁댄다. 쳐다도 안보고 올드마켓만 소리질러준다. 커미션 아쉬운지 계속 뒤돌아본다. 그래도 꽂꽂이 올드마켓 소리 질러준다. ㅋ
드디어 올드마켓. 오 진짜 많은 인종들이 있어보인다. 근데 동양인 관광객은 별로 안보인다. 돌아댕기다가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는 노천 식당은 용기가 안나서 걍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노천 카페에 들어가기로 한다. Tell 이라는 카페다. -안젤리나 졸리 갔다던 레드피아노. 한국돌아와서야 생각났다 ㅠ.ㅠ -입구에 대문짝 타이거 맥주 간판이 있길래 시켜본다. 2불이었나? 오비맥주 大병같은게 나온다. 허걱. 얌전히 컵에 따라서 자리에 놓아준다. 헤헤. 고맙게 시리.
제일 가에 자리에 앉아 쇼파에 몸을 파묻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해본다. 좀더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도 올려놓고 담배물고 맥주를 한모금 마신다.아. 정말 휴가 같다. 날씨도 선선하니 좋다. 그러고 한시간 정도 므흣하니 쉬어본다.
다시 툭툭타고 호텔로 들어온다. 방 다시 살펴보니 흠 상당히 좋은 편이다. 도마뱀 혹시 있으면 구경하려고 수색해보는데 도마뱀은 없다. 웰컴 과일 먹으면서 신화가 만든.. 다시 공부한다. 신화부분은 건너뛴다. 건축부분이 나온다. 직접 건물보면서 하는게 낫겠다 싶다. 책을 덮는다 ;;
웰컴 과일 먹으면서 TV튼다. 채널이 너무나 많다. ATX인가 하는 채널에서 제리부룩하이머가 만들었다는 어메이징 레이스라는 여행 경주 방송이 나온다. 제법 재미있어 보이는데 하다가 다시 졸린다.
이렇게 첫날 밤이 지나가는구나.
내일부터 앙코르와트가 나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