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매여행기]캄보디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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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매여행기]캄보디아 아이들

민선 5 2888
평양랭면에서 시원하게 냉면 한그릇을 먹고 숙소까지 걸어왔다...


가까울줄 알았는데,,꽤나 먼 거리였다..


그날 오후엔 바이욘사원에 한번 더 가보기로 했다..


오후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썰렁했다


우리도 이젠 다리도 아프고,,그늘에서 좀 쉬기로했다..


저만치서 캄보디아 아이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그 쪽으로 갔다..


물건을 파는 아이들은 아니었고, 사원에서 숨바꼭질을 하구 놀구 있던 아이들이였다..

비록 옷은 떨어졌어도 눈빛만은 어찌나 초롱초롱하던지...

가서 말을 걸어보려하니깐 쑥쓰러워 하면서 뒤로 물러선다..

say_childeren.jpg
그리고 미안한지 쪼그만 소리로..."give me one dollar"이런다...



경찰옷 같은걸 입은 사람들이 이쪽으로 다가오자 아이들은 모두 도망가기바쁘다..


그런데 한 아이만은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혼자 태연하게 가만히 앉아있으니깐 신기하기도 하고 씩씩해 보여서 인사를했다..

민선 : 안녕


아이 : 안녕


민선 : 쟤들 왜 도망가는거야?


아이 : 저 사람한테 걸리면 쫓겨나니깐..


민선 : 넌? 괜찮아?

아이 : 난 안무서워요..

민선 : 이름이 뭐니..?


아이 : 피엡


12살짜리 피엡이라는 아이는 여럿있는 아이들 중에서도 눈이 가장 밝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부모님이 모두 크메르 독재때 돌아가셔서 혼자 살아간단다..

학교 얘길 꺼내니깐,,,다니고 싶은데,,돈이 없단다..한달에 5$를 내야 한단다..
공짜로 가르쳐주는 데는 없냐니깐,,너무 멀리 떨어져서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단다...자전거는 50$나 하고..몇번 걸어서 갔었는데...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걸 안다...

민선 : 영어 잘하는구나,,어디서 배웠어..?


피엡 : 큰사람들한테요...

민선 : 큰사람들..= ="?

피엡 : 응..저기~


하면서 가르치는데는 서양인들이 몇몇 지나가고 있었다..


민선 : 아...큰사람...-ㅅ-


피엡은 참 똑똑했다..옆에 스님들도 있었는데, 스님들보다도 영어를 곧 잘해서 스님들이 어설픈 영어를 할때나 크메르어로 말할때 곧 잘 통역도 해주었다..

어설픈 어른보다 낫다..;

say_bright.jpg


부모님도 많이 보구 싶고 어리광도 부릴만한 나인데,,고아가 되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피엡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배운다...


도우랑 만나기로 한 5시까지 내내 피엡이랑 수다만 떨었다..

쪼그만한게 어찌나 똑똑하던지...

나중에는 얼마 돈도 없는 나지만,,기특한 나머지 1$를 줬다..맛있는거 사먹으라구,,
돈이 많았다면 자전거를 한대 사주고 싶지만...50$...괜스레 병원에서 60$날린게,,참...헛날렸단 생각이...

피엡아...넌 캄보디아에 샛별이 될꺼야...+_+

그 날 저녁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한 번 더보구 숙소로 일찍들어갔다..

다음날 방콕으로 들어가는 버스티켓을 신청하고...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캄보디아의 마지막 밤이였다...









5 Comments
qing 2004.05.28 19:20  
  님 마음의 1$가 기특하고 훈훈하군요. 그럼 캄보디아여행은 6일간으로 아쉽게도 끝이군요. 그 동안 글 잘 읽었어요. 님의 여행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네요.  ^ ^
^^ 2004.05.29 14:01  
  정말 피엡이란 아이 똘똘하게 생겼네요.
몬테크리스토 2004.06.02 17:33  
  병원의 서비스료가 50$이라는게 더욱 어처구니가 없네여....
피엡에게 50$이면 인생이 바뀔수도 있는데....
skydoggy 2004.06.16 17:55  
  에고 눈물이 살짝 고이네~~  ^^ 
이선경 2004.06.28 15:43  
  하하~앙코르왓 보고 숙소로 오면서 캄보디아 현지인들 사는 마을로 가봤는데,,,애들이 참~예쁘데요. 순수한미소와.~그 얼굴들이 잊혀지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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