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캄보디아 들어가기
캄보디아 들어가기...
여행은 항상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와도 같다.
TG657 9PM, 우리를 방콕으로 인도할 항공편이다. 김군과 남대문에서 조인하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는 교통카드로 6500원이 나왔는데 작년 보다 1000원이 인상이 되었다. 소리 소문도 없이 턱없이 가격을 올려놓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으나 공항가는 내내 고작 대여섯명의 승객 밖에는 되지 않아 수익성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여행 경비는 각자 미화로 400불을 준비했고 캄보디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1달러짜리 소액권을 많이 준비를 했다, 또 태국에 도착해서 교통비 등에 쓸 밧트를 위해 공항에서 10만원을 환전했다. 좌석은 창가쪽을 원했으나 이미 자리가 동난 상태였다. 하지만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이 되지 않아 중간의 자리를 우리 둘이 모두 차지할 수 있는 배려를 해주었다. 아울러 타이항공과 아시아나가 스타 얼라이언스로 연결이 되었기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TG 승무원들의 정통의상을 개량한 것 같아 꽤나 인상적이었고, 몇 차례 의상을 갈아입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작년에 오리엔탈 타이항공의 기내 서비스의 부족함에 비하면 TG의 서비스는 꽤나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기내 서비스의 좋고 나쁜 점은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얼마나 많이 주냐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약 5시간 넘게 비행을 마치고 돈무앙 공항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한국은 지금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겠다. 이젠 이력이 붙어서 택시 이용료 50B을 아끼기 위해 출국장을 피해 입국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텁텁한 태국의 기후... 낯 설기 보다는 되려 반갑다. 반갑다 돈무앙 공항... 우리 1년만이지? 많이 보고 싶었어.
흥정을 시도하는 택시들은 댓구도 안하고 과감히 보내 버리고 택시를 잡아 탔는데, 미터기를 꺽지 않는다. "No, check meter machine!!!"
마지못해 미터기를 꺾는 기사는 생각 보다 일찍 북부 터미널(머칫 마이)에 도착시켜 주었다. 요금은 93B이 나왔는데 100B을 지불했다. 어차피 잔돈은 줄 요량이었는데, 주는 시늉조차 하지 않으니 기사가 조금 얄밉다. 하지만 이게 태국의 법칙(?)인 것 같다. 이제 웬만한 방콕의 시외 버스 터미널들은 다 경험해본 것 같다. 꽤 규모가 크게 보이는 터미널이지만, 뭐랄까 꽤나 지저분하고 여기 저기 홈리스족들이 잠 들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점들이 개선된다면 태국이라는 나라가 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텐데 하는 기우도 가져보지만 이 곳도 이 나라 사는 방식일지언데 간섭은 그만!
새벽 1시 무렵이지만 대합실에는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저 마다 보따리들을 들고 일터로 혹은 고향을 찾아 떠나려는 사람들.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는 많은 한국 사람들중의 하나이지만, 이 곳에서는 우리도 외국인지라 사람들이 흘깃흘깃 우리의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훔쳐보는 느낌이 드는데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아란야프라텟행 버스는 3시 30분이 첫 차인데, 그 시간까지는 2시간도 넘게 남았다. 일단 몸 대신에 가방을 아란행 30번 매표소 앞에 대신 줄을 세워놓고 김군과 이번 여행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트래블 게릴라에서 복사해간 앙코르 유적지 자료를 건내주며 계획을 맞췄다. 서양인들은 안 보이는데 반해 한국인들은 간혹 보인다.
길게 사람들 대신 줄 서있는 가방들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서 터미널 입구까지 닿을 무렵 매표원이 발권을 하기 시작했다. 아란까지는 164B. 티켓과 함께 물과 빵을 하나씩 나눠준다. 내가 좋아하는 카스타드다, 이거 냉동고에다 얼렸다 먹으면 맛있는데...(여기서 잠깐, 카스타드 빵에 보면 작은 구멍이 하나 있는데, 간혹 이 구멍 때문에 벌레 먹은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있는데 봉지를 잘 읽어보면 크림을 넣기 위한 구멍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태국 장거리 버스에서 나눠주는 간단한 간식거리들은 여행에 지친 사람들에게 조그만한 흐뭇함도 함께 선사한다.
말 그대로 첫차를 타고 태국 국경 도시인 아란으로 향한다. 마침 운이 없어 좌석이 좁고 바로 뒤에 화장실이 있어 그 냄새와 사투를 벌이느라 꽤나 고생을 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서너시간을 달려 아란에 도착하고 보니 팔, 다리가 너무 무겁다. 몸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많은 뚝뚝 기사들이 몰려드는데, 어떻게 된 것이 우리한테는 오질 않는다. 이상하네... 일단의 사람들을 보낸 후에 몇 대 남지 않은 뚝뚝에게 다가가니 이 사람들도 차례가 있는 모양인지 다른 뚝뚝 기사를 소개한다.
대게 태국에서 뚝뚝을 탈 때는 미리 흥정을 해야하지만, 그 동안 읽어본 여행기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착해서 묻지도 않고 잔돈을 탈탈 털어 50B을 맞춰 건내주었더니 별 다른 말이 없다.
국경 근처에는 커다란 재래식 시장이 서 있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태국의 풍경과는 전혀 딴 판이다. 뭐랄까 방콕에 있는 사람들 보다도 더 까만 사람들, 신발도 신지 않고 다니는 많은 아이들. 공기마저 이 사람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하고 먼지를 날리며 탁하게 느껴진다. 캄보디아를 육로로 건너는 여행객들이 많을텐데, 어찌된 게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과 아침 조회를 하는 국경 직원들 밖에는 없다. 안내표지판도 보이지 않고 국경은 물론 창구들도 모두 닫혀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푯말을 보니 국경 개방은 7시 30분이다. 한 40분 정도는 그냥 시간을 보낼 수밖에... 멀리 앙코르 왓을 형상화한 캄보디아 국경 입구가 보인다. 반갑다.
국경은 폐쇄되어 있어도 그 동네 아이들은 옆 길로 캄보디아와 태국을 왔다갔다하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외국인들에게 우산을 펼쳐주며 1달러를 요청하는 조그만 여자 아이들도 보이고 또 그 동네 터줏대감인지 잔뜩 멋을 낸 꼬마가 텃세를 부리며 쫒는 모습도 재미있다.
드디어 7시 30분 국경이 열렸다. 하지만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엄청난 인파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그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가 간혹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보았던 수만의 소떼들이 먼지를 날리며 초원을 가르고 강을 건너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수천명? 수만명?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의 파도는 그칠줄을 모르고 계속 밀려왔다. 그 모습이 너무 색다르기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만 차마 셧터를 누를 수는 없었다. 그 사람들에게는 비자니, 여권이니 할 것도 없이 생계를 위해 삶의 터전을 찾아 넘어오는 사람들... 우리처럼 잔뜩 겉멋을 부린 모습이 아닌 찢어진 옷가지, 있으나 마나한 신발, 그나마 신발도 신지도 못하고 몇날 며칠 씻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는 짓거리는 그 사람들을 흥미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차마 허락할 수 없었다.
그 혼란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항상 나라 사이를 움질일 때는 비행편을 이용했는데, 육로로 걸어서 건너는 것도 새롭다.
국경을 넘자마자 밀려드는 혼잡함. 더 먼지가 많이 나부끼고, 더 공기가 안좋은 것 같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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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구경가기
여행은 항상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와도 같다.
TG657 9PM, 우리를 방콕으로 인도할 항공편이다. 김군과 남대문에서 조인하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는 교통카드로 6500원이 나왔는데 작년 보다 1000원이 인상이 되었다. 소리 소문도 없이 턱없이 가격을 올려놓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으나 공항가는 내내 고작 대여섯명의 승객 밖에는 되지 않아 수익성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여행 경비는 각자 미화로 400불을 준비했고 캄보디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1달러짜리 소액권을 많이 준비를 했다, 또 태국에 도착해서 교통비 등에 쓸 밧트를 위해 공항에서 10만원을 환전했다. 좌석은 창가쪽을 원했으나 이미 자리가 동난 상태였다. 하지만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이 되지 않아 중간의 자리를 우리 둘이 모두 차지할 수 있는 배려를 해주었다. 아울러 타이항공과 아시아나가 스타 얼라이언스로 연결이 되었기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아울러 TG 승무원들의 정통의상을 개량한 것 같아 꽤나 인상적이었고, 몇 차례 의상을 갈아입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작년에 오리엔탈 타이항공의 기내 서비스의 부족함에 비하면 TG의 서비스는 꽤나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기내 서비스의 좋고 나쁜 점은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얼마나 많이 주냐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약 5시간 넘게 비행을 마치고 돈무앙 공항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한국은 지금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겠다. 이젠 이력이 붙어서 택시 이용료 50B을 아끼기 위해 출국장을 피해 입국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텁텁한 태국의 기후... 낯 설기 보다는 되려 반갑다. 반갑다 돈무앙 공항... 우리 1년만이지? 많이 보고 싶었어.
흥정을 시도하는 택시들은 댓구도 안하고 과감히 보내 버리고 택시를 잡아 탔는데, 미터기를 꺽지 않는다. "No, check meter machine!!!"
마지못해 미터기를 꺾는 기사는 생각 보다 일찍 북부 터미널(머칫 마이)에 도착시켜 주었다. 요금은 93B이 나왔는데 100B을 지불했다. 어차피 잔돈은 줄 요량이었는데, 주는 시늉조차 하지 않으니 기사가 조금 얄밉다. 하지만 이게 태국의 법칙(?)인 것 같다. 이제 웬만한 방콕의 시외 버스 터미널들은 다 경험해본 것 같다. 꽤 규모가 크게 보이는 터미널이지만, 뭐랄까 꽤나 지저분하고 여기 저기 홈리스족들이 잠 들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점들이 개선된다면 태국이라는 나라가 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텐데 하는 기우도 가져보지만 이 곳도 이 나라 사는 방식일지언데 간섭은 그만!
새벽 1시 무렵이지만 대합실에는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저 마다 보따리들을 들고 일터로 혹은 고향을 찾아 떠나려는 사람들.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는 많은 한국 사람들중의 하나이지만, 이 곳에서는 우리도 외국인지라 사람들이 흘깃흘깃 우리의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훔쳐보는 느낌이 드는데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아란야프라텟행 버스는 3시 30분이 첫 차인데, 그 시간까지는 2시간도 넘게 남았다. 일단 몸 대신에 가방을 아란행 30번 매표소 앞에 대신 줄을 세워놓고 김군과 이번 여행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트래블 게릴라에서 복사해간 앙코르 유적지 자료를 건내주며 계획을 맞췄다. 서양인들은 안 보이는데 반해 한국인들은 간혹 보인다.
길게 사람들 대신 줄 서있는 가방들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서 터미널 입구까지 닿을 무렵 매표원이 발권을 하기 시작했다. 아란까지는 164B. 티켓과 함께 물과 빵을 하나씩 나눠준다. 내가 좋아하는 카스타드다, 이거 냉동고에다 얼렸다 먹으면 맛있는데...(여기서 잠깐, 카스타드 빵에 보면 작은 구멍이 하나 있는데, 간혹 이 구멍 때문에 벌레 먹은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있는데 봉지를 잘 읽어보면 크림을 넣기 위한 구멍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태국 장거리 버스에서 나눠주는 간단한 간식거리들은 여행에 지친 사람들에게 조그만한 흐뭇함도 함께 선사한다.
말 그대로 첫차를 타고 태국 국경 도시인 아란으로 향한다. 마침 운이 없어 좌석이 좁고 바로 뒤에 화장실이 있어 그 냄새와 사투를 벌이느라 꽤나 고생을 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서너시간을 달려 아란에 도착하고 보니 팔, 다리가 너무 무겁다. 몸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많은 뚝뚝 기사들이 몰려드는데, 어떻게 된 것이 우리한테는 오질 않는다. 이상하네... 일단의 사람들을 보낸 후에 몇 대 남지 않은 뚝뚝에게 다가가니 이 사람들도 차례가 있는 모양인지 다른 뚝뚝 기사를 소개한다.
대게 태국에서 뚝뚝을 탈 때는 미리 흥정을 해야하지만, 그 동안 읽어본 여행기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착해서 묻지도 않고 잔돈을 탈탈 털어 50B을 맞춰 건내주었더니 별 다른 말이 없다.
국경 근처에는 커다란 재래식 시장이 서 있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태국의 풍경과는 전혀 딴 판이다. 뭐랄까 방콕에 있는 사람들 보다도 더 까만 사람들, 신발도 신지 않고 다니는 많은 아이들. 공기마저 이 사람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하고 먼지를 날리며 탁하게 느껴진다. 캄보디아를 육로로 건너는 여행객들이 많을텐데, 어찌된 게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과 아침 조회를 하는 국경 직원들 밖에는 없다. 안내표지판도 보이지 않고 국경은 물론 창구들도 모두 닫혀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푯말을 보니 국경 개방은 7시 30분이다. 한 40분 정도는 그냥 시간을 보낼 수밖에... 멀리 앙코르 왓을 형상화한 캄보디아 국경 입구가 보인다. 반갑다.
국경은 폐쇄되어 있어도 그 동네 아이들은 옆 길로 캄보디아와 태국을 왔다갔다하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외국인들에게 우산을 펼쳐주며 1달러를 요청하는 조그만 여자 아이들도 보이고 또 그 동네 터줏대감인지 잔뜩 멋을 낸 꼬마가 텃세를 부리며 쫒는 모습도 재미있다.
드디어 7시 30분 국경이 열렸다. 하지만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엄청난 인파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그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가 간혹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보았던 수만의 소떼들이 먼지를 날리며 초원을 가르고 강을 건너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수천명? 수만명?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의 파도는 그칠줄을 모르고 계속 밀려왔다. 그 모습이 너무 색다르기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만 차마 셧터를 누를 수는 없었다. 그 사람들에게는 비자니, 여권이니 할 것도 없이 생계를 위해 삶의 터전을 찾아 넘어오는 사람들... 우리처럼 잔뜩 겉멋을 부린 모습이 아닌 찢어진 옷가지, 있으나 마나한 신발, 그나마 신발도 신지도 못하고 몇날 며칠 씻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는 짓거리는 그 사람들을 흥미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차마 허락할 수 없었다.
그 혼란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항상 나라 사이를 움질일 때는 비행편을 이용했는데, 육로로 걸어서 건너는 것도 새롭다.
국경을 넘자마자 밀려드는 혼잡함. 더 먼지가 많이 나부끼고, 더 공기가 안좋은 것 같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하지만...
"Moon"으로 검색하시면 지난 여행기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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