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캄보디아 여행기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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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캄보디아 여행기 프롤로그

Moon 0 3803
프롤로그


여행은 항상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와도 같다.




또 다시 달려온 1년.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유럽? 캐나다? 미국? 일본? 좋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어렵게 얻은 일주일 시간을 이동으로 날려버리기는 많이 아쉽다.

베트남? 그래, 베트남이 좋을 것 같다. 이유? 이유는 없다. 무슨 일을 하건간에 이유가 달리면 정말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는 터무니 없는 혼자만의 타부가 있다.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이런 저런 계획을 혼자 하는데, 역시 혼자서 일을 추진하자니 진도도 더디고 게을러 지는 것 같다. 이 때 마침 김군에게서 제안이 왔다. 재작년, 작년 모두 휴가를 이 친구와 태국에서 보냈는데 이번에도 같이 가자 한다. 올커니, 좋다.

김군은 이번 휴가는 캄보디아 앙코르 왓에 가잖다. 작년 태국여행을 마치고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공항버스를 잡아타고 돈무앙으로 가는 길에 만난 패키지 여행온 가족들이 일행들과 떨어져 따로 앙코르 왓을 다녀온 얘기를 신이 나게 열설하였는데 그 때 마음을 잡았던 모양이다.
그래? 그럼 베트남과 캄보디아 둘 중 하나로 하기로 하고 이런 저런 자료를 들추다 보니, 결정적으로 베트남 항공료가 생각외로 비싸다.
70만원. 비용 대비 기간으로 봤을 때 메리트가 떨어진다.
그래, 캄보디아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던 앙코르 유적지가 이 때가 아니면 나중에는 직접 올라갈 일도 없을 것 같다. 결정, 쾅! 쾅! 쾅!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과연 만고의 진리이리다.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자료와 여행기들을 뒤져보니 이 나라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작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는, 킬링필드, 폴포트의 대학살, 끊임없는 내전,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 앙코르 유적지... 앙코르 유적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를 택한 나라였고, 사회주의였던 시절은 폴포트 정권 시절의 몇 년을 제외하고는 알고 있던 바와 달랐을 뿐더러, 크메르 제국을 일구었던 문화국가였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예전 같았으면 전혀 관심도 없었던 캄보디아 총선 관련 뉴스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이번 휴가는 캄보디아로 갈 것이라 얘기하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왜 하필?' 이라는 눈빛이 먼저였고, 심지어 아버지께서는 잘 사는 선진국을 가야지, 죽으려고 오지를 가냐며 채근을 하셨던 바를 이해 못 할 형편도 아니었다.
"요즘은 괜찮대요" 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지만, 그래도 알 듯 모를 듯한 불안감은 떠나는 날까지도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고, 꼭 떠나기 전에 여행자 보험을 들어놔야 겠다는 다짐을 해뒀다.

일단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예약이렷다. 이 부분은 베트남을 준비하면서 봐둔 "트래블 게릴라"를 염두해 두었기에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고 예약을 했다. 방콕을 통해 육로로 월경할 계획이었으므로 인천-방콕행을 선택했다. 일정상 가는 날은 직항, 올 때는 경유를 선택했다. TG 왕복 직항편 49만원, 경유 47만원(모두 Tax 별도).

김군과 나는 여행중 원칙이 몇 가지 있는데, 숙소는 한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피하고, 음식은 가능한 한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아무리 봐도 그 규모를 예상하기 힘들었기에 앙코르 유적지 코스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외로 현지에 있는 서울가든을 이용하기로 하고 인터넷상으로 국경 픽업과 숙박을 미리 예약을 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떠날 날짜만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항공권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인터넷만으로 의사를 진행하다보니 트래블 게릴라와의 의사소통에 약간 혼선이 생겨서 귀국 일정이 뒤엉켜 버렸다. 성수기였기에(여행은 8/9 - 8/17) 좌석표 확보도 어려운데 가능할까는 싶었지만,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트래블 게릴라측에 우리의 일정에 맞춰달라 부탁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더 좋은 일정으로의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 기회를 빌려 트래블 게릴라에도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발권 당시 경유편이었기에 그에 맞춰 입금을 했는데, 항공권은 직항편으로 받게 돼서 약간의 경비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간다. 캄보디아, 앙코르의 나라로...
그런데, 앙코르 유적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리 공부를 해야 한다기에 시도는 했으나 그 양이 방대하여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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