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쎄(팍세)에서 우리가 먹은 음식 상차림
빡세에 가기 전에 음식과 식당 정보들을 좀 알아봤더랬습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라오스에서 무슨 미식을 기대하거나 한 건 전혀 아니고요, 그냥 일상적인 식사만이라도 좀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지요.
예전에 요왕이 빡쎄를 잠깐 여행했을 때 들러본 13번 대로변의 몇몇 식당들과 뼈다귀 국수집, 쇼핑센타 바로 언저리 간이식당 군락에 자리 잡은 만낍 덮밥 집 등등이요. 2년 전의 필리핀님 정보 게시글에 있는 식당이에요.
저는 쫄깃한 식감의 면을 좋아해서 라오스 가면 카오삐약을 많이 먹겠다 싶었는데 결과적으론 한번도 못 먹었어요. ^^ 다른 라오스 남부 여행자분들의 글에도 카오삐약은 잘 언급이 안되었네요. 북부에서 인기 있는 음식인가...?
그런데 우리의 예상과 달리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빡세호텔에서 계속 머물게 되니까...
이래 저래 다양한걸 먹을 필요가 없게 된거에요.
공짜로 차려주는 아침을 마다하고 돈 주고 사먹기에는 좀 아깝고... 덮밥집이나 뼈다귀집도 저녁에 가면 문을 닫는 식당이어서요.
한국라면 식당
위치 https://goo.gl/maps/QEkUpfd9s642
저희가 이곳에서 모든 음식을 다 먹어 본 건 아니지만... 식당 음식이란 게 메뉴 중 몇 가지 만 먹어봐도, 전반적으로다가 감이 좀 오는 편이잖아요. 맛있는 제육덮밥을 받고 보니 다른 음식도 다 맛있을 거 같았어요. 총명해 보이는 라오스 아가씨 두 명이 국자를 잡고 있는데 불 앞에서 웍 다루는 폼을 보니 자세가 딱 잡혀있더군요.
그리고 안주로도 좋고 밥이랑 먹어도 좋은 돼지고기 숯불구이도 4만낍으로 아주 맛있습니다. 저희는 계란말이랑 숯불구이 시켜서 밥이랑 싹싹 다 먹었어요. 밥은 기본으로 다 딸려나와요. 촉촉하고 찰기 있는 밥이어서 따끈한 계란말이랑 술술 넘어갑니다. 밥이랑 계란말이 먹으니까 아기가 된거같아...^^ 그때 배가 좀 고프기도 했었나...? ^^
라면은 2만낍, 제육덮밥은 25,000낍이었어요.
돼지숯불구이와 계란말이
자스민 인도 식당
위치 https://goo.gl/maps/RrTTNFymBk52
자스민 인도식당은 요왕이 예전에 왔을 때 볶음밥과 미고랭을 아주 맛있게 먹은 곳이어서 이번에 찾아가봤어요. 위치는 한국라면 식당 마주보고 왼쪽으로 몇 발자국만 걸으면 나옵니다. 프렌드쉽 슈퍼마켓을 바라보고 왼쪽은 자스민 오른쪽은 한국라면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번엔 인도음식을 시켰는데 커리맛이 니맛도 내맛도 아닌 뭔가 상당히 결여된 맛이었어요. 그래서 적잖이 실망이 되었습니다. 난도 제대로 구운 것 같지가 않아서 어느 부분은 생밀가루 같더군요. 그냥 볶음밥 먹을걸 그랬나봐요. -_-;; 요왕이 볶음밥과 미고랭은 아주 칭찬을 한 곳이었거든요.
각종 커리는 2만낍, 베지커리는 만낍 정도, 난은 5천낍이어서 가격대는 저렴했어요. 그래도 이것 저것 시키니까 대략 9만낍정도 나오네요.
란캄 호텔 돼지고기 국수
위치 https://goo.gl/maps/scbfKHcpiD62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원래 여기 소고기 국수가 맛있어서 찾아오는 곳인데, 우리가 가보니 소고기는 없고 돼지고기로 다 대체되었어요. 메뉴판에 소고기란 단어를 모두 지워버렸더락요... 뭔일이래...? 로얄 호텔에서 소고기 퍼를 팔면서 두 호텔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합의를 본건가?
암튼 국수는 작은 사이즈 15,000낍, 큰사이즈는 2만낍인데 국물이 좀 짜서 그렇지 맛은 대략 괜츈한 편이었어요. 작은 사이즈인데도 커다란 대접에 국물도 많이 주던데... 먹다보니 이래 짭짤한 국물을 누가 들이킬까 싶긴했어요. 제가 좀 싱겁게 먹긴하지만... 짜게 먹는 요왕도 짜댔어요.
돼지갈비 서너 조각과 미트볼이 들어가 있고 야채도 한 바구니 주더군요. 짠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는 있겠는데 워낙 위치도 좋고 해서 한번은 먹을 만해요. 유명세가 있으니까 안 먹어보면 아쉬울지도 몰라요. 개인적으론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오린 여행자 식당
위치 https://goo.gl/maps/kTX3LFsobbE2
13번 도로에서 큰 간판을 내걸고 있는 규모 있는 여행자 식당이에요. 주인아저씨가 친절하더군요.
메뉴도 꽤나 전방위적이어서 입맛이 다른 사람들이 몰려가도 라오스 식, 양식, 가벼운 샌드위치 이런식으로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좋게 생겼어요.
라오스 스타일 세트 메뉴 25,000낍 선, 민물 생선 구이는 한 마리에 6만낍, 대부분의 볶음 요리는 들어가는 고기 재료에 따라 35,000에서 40,000낍... 바게트 샌드위치는 대략 15,000낍 정도, 국물요리 35,000낍 내외 뭐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자 상대를 하는 곳이라 아주 저렴하고 그렇진 않지만, 손님응대도 친절하고 음식량도 많더라고요. 특히나 우리가 시킨 라오스식 세트에는 찰밥이 들어가 있는데 얼마나 많이 눌러 담아 줬는지 하나는 거의 손도 못 대고 남겼어요. 둘이서 카우니여우 한통만 비웠는데도 배가 불러와요.
여행자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좀 있는 걸로 봐서 괜찮은 식당으로 봐도 좋겠어요. ^^
빡쎄호텔 근처 시장 과일가게에서 사먹은 과일들
위치 https://goo.gl/maps/pm4Mbn7Lf4B2
망고스틴은 1킬로에 15,000낍 큼직한 구운 야자는 한통에 만낍, 꿀이 잔뜩 든 과육이 투명한 파인애플 동그란거 한통에 13,000낍, 그리고 몽키 바나나 한줄에 만낍 ( 파인애플과 비교해보면 이건 좀 바가지인 듯...) 이렇게 사먹게 되었어요.
과일은 철마다 아주 시세가 달라서...이건 6월말 즈음의 시세입니다.
혹시나 과육이 과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진한색 파인애플을 보신다면 꼭 사서 드셔보세요. 정말 맛도 꿀맛이지만 향기도 엄청 아로마틱해요. 이게 큰 거 한 통에 단돈 13,000낍이라니...^^ 태국에서도 보이는 대로 사먹고 있는데 작은 것 반통 30밧, 1/3통이 20밧 정도 하거든요. 여긴 엄청 싸네요.
야자는 태국에서 먹는 게 훨씬 고소한 풍미가 더했고요, 망고스틴은 대략 비슷비슷한 맛입니다.
빡세호텔 (빡쎄호텔) 파노라마 옥상식당
위치 https://goo.gl/maps/NQ8oHWgVBBE2
우리가 묵은 호텔 7층에는 ‘르 파노라마’라는 이름의 옥상식당이 있는데, 오후 5~6시까지 해피아워입니다. 이 시간대에 가서 주문하면 몇몇 섹션의 음료수가 할인 또는 1+1이에요. 워우~
그래서 우리도 시간에 맞춰 올라가봤죠.
식당 이름만큼이나 이곳에서 보는 뷰는 파노라믹 그 자체입니다. 빡쎄를 360도 조망 가능합니다. 굽이도는 메콩강과 라오-일본 우정의 다리 건너 언덕의 황금불상도 멀리서나마 좁쌀만하게 보여요.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매일 올라와볼걸... 매일 해피아워를 즐겨볼 것을 말이죠.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날이 흐려서 황혼녘 하늘의 아찔한 붉은색은 만끽하지 못했지만... 석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날 커플이 방문한다면, 마주하는 서로가 공주와 기사로 보일지도 말이에요...^^ 우리가 간날은 먹구름이 잔뜩 껴서 귀신나오기 직전의 날씨였지 뭡니까. -_-;;
식사는 할 생각이 없어서 음식메뉴판은 안 들춰봤는데 음료수는 대략 탄산수가 12,000낍, 칵테일이 4만, 알콜없는 목테일이 3만 뭐 이랬어요. 물론 맥주도 1+1입니다. 해피아워 때는 하나만 시키면 한잔 더 주니까 이걸 반값에 즐기는거죠.
다른 여행자들도 우리처럼... 모든 테이블에 같은 종류의 음료수가 한 쌍 씩 올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