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루트를 따라 사야부리 가는 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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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루트를 따라 사야부리 가는 길 3

꽃몽네 2 370

스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사야부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못 가 화전을 일구기 위해 산에다 불을 지른 곳이 나타났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을 뚫고 지나가야한다

조금 무서웠지만 속도를 내서 지나가기로 했다

'한국인 김모씨 라오스에서 오토바이 여행하다 메콩강가에서 바베큐 되다'

뭐 이런 기사 나오는 거 아냐?

이런 걱정을 조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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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불길을 지나 달리다 보니 얼마 못 가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그래도 5년 전보다는 많이 포장이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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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다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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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길을 달리다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집을 발견했다

참으로 라오스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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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한쪽이 없는 어르신이 누군가 하고 나를 쳐다본다

두 채가 있었는데 한 채는 부모님이 살고

한 채는 자식과 손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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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럽게 열린 바나나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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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쪽에 흑돼지 우리가 있었는데

된장 바르면 참으로 맛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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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인지 며느리인지는 몰라도 아주머니에게 여기서 하룻밤 잘 수 없냐고 물어보니 

아낙이 자신들의 집으로 안내하며 나무로 대충 짠 침대를 가리키며 자라고 한다

친절하게 모기장까지 쳐준다

참으로 따뜻한 사람들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인정이다

라오스에는 가난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가진 건 없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눈에 은하수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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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2 Comments
여행개척가 2018.06.01 06:50  
매우 한적하고 조용하고 고독함을 느꺄보기 좋은 곳인것 같슺니다 저도거고싶내요
우사랑 2018.07.30 16:23  
라오스의 단상~~~

어찌 저와그리  비슷한 생각을...

어느 시골마을에서  결혼식 피로연으로
원도 없이 얻어마신
비어라오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대낮부터 10병이상은
얻어 마셨죠~~

늘 순수한 미소를 가진 그네들..
지금도 여전 하겠죠?

내일은 라오스 비어나 한박스 사서
마시면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또  떠나는 꿈이나
꾸어 볼까 합니다^^

즐팅 하구 갑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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