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어느날...
무엇도 시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안다.
나의 이름도, 너의 이름도
나의 기억도, 너의 흔적도
나의 궁색함도, 너의 침묵도
나의 그리움도, 너의 사랑스러움도
그 무엇도 시간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흔한 어느날
모든 것이 시간에 휩쓸려 가던 어느날,
너의 이름을 되네인다.
너의 흔적을 쓰다듬는다.
너의 침묵이 깨어지길 기다린다.
너의 사랑스러운 손길을 기다린다.
흔한 오늘에도
시간에 휩쓸려간 너를 붙잡고 있다
시간에 휩쓸려온 나를 원망하고 있다.
그렇게 어제같은 오늘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