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의 사기사건 그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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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의 사기사건 그이후..

피그말리온효과 3 1165

100만원어치 인생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는데는 이틀이 걸렸고,
지금은. 원래부터 내카메라도 내돈도 아니었던것처럼 까마득(?)ㅎ

그일이 있고난후,
내자신이 가장 미웠다.
혼자 잘할수 있다고 잘난척한 내꼴이 우수웠고,
이런게 보란듯이 당한것도 우수웠고,
'거봐~ 여자혼자가니깐 그렇게 되잖아~'
이말 들을생각하니 죽기보다 싫었다.

원체가 현실적응을 잘하고 잃어버리거나 없어진것에 대한 집착이
덜한편이라. (어차피 찾을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잠시잠깐 내가이곳이 너무 싫었지만,
그 원망은 곧 희망과 행복을 바뀌게 해주었다..
이곳 사람들로 인해,

유명백화점 보다 약간 허름한 로컬시장이 더 좋았고,
번듯한 가게보다, 길가 나무의자에 앉아서 먹는 국수맛이 더 좋았다.
택시보다 8밧짜리버스 쏭태우를 그들과 함께 타는것이 좋았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는 그 사람들의 여유가 좋았다.

그들은 모를것이다. 자신의 그 미소가 외국에서온 이방인에겐,
얼마나 기분좋게 해주는지를 .^^

좋지 않은일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10배 100배는 행복감을 맛보고
돌아간다.

난티야, 곤 , 림, 폰을 만났고,(모두 현지인들..)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움을 주려고 했던 태사랑 사람들.
쪽지 하나로 내가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그들은 모를것이다.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한쪽 구석이 뜨듯해짐을 느낀다.

난티야. 아무상관도 없는 나를 자기집에서 1주일 이상 재워주었고,
돈이 다 떨어졌을때, 아무말없이 밥을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었다.

치앙라이에 가고싶다는 날 위해 그녀는 곤을 소개해 주었고
치앙라이에서 만난 곤은 또 치앙마이에 있는 친구를 소개해주었다.

엉터리 내 영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준 림,
일생에 1번쯤은 눈이 내리는 나라에 가서 꼭 직접 눈을 직접보고싶다는 림,
내년에 매홍쏜으로 와서 자기 부족이 사는곳에 꼭 오라는 곤,
말은 잘 안통했지만, 생글생글 웃으며 잘챙겨준 폰.
그리고 날위해 미소지어준 많은 태국사람들..

사실 방콕이냐 치앙마이냐 치앙라이냐 중요했던건 아니다.
나는 좋은사람을 만나길 원했고, 그들로 인해 내 여행이 더욱 행복해지길 원했고,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왜 그토록 사람들이 태국태국하는지..
왜이렇게 태사랑에 회원이 이렇게 많은지.
왜 그들이 다시 태국에 다시 가고싶어하는지
이제는 알꺼 같다.

감히 2주간의 짧은 시간으로 단정을 내리긴 어렵지만,
그 2주가 나를 더없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만하고 있는 날 일깨우는 시간으로,
그리고 내가 몰랐던 나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내일밤이면 이곳을 떠나지만,
진정 나도 이곳을 다시 오게 될것같은 느낌이 든다.

첫 해외여행에, 첫 배낭여행이라
많이 미숙한여행이었지만 이번여행으로 얻은것들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내 일부분이 되리라..

3 Comments
스파이더맨 2006.11.04 00:40  
  비록은 돈은 잃었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것을 얻으셨네요..제가 나이가 많진않지만 살다 뒤를 돌아보면 그게 정말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 다. 그당시에는 자신이 밉고 화도 나지만..현명한 님의 모습 보기 좋습니다
달띵이 2006.11.04 09:28  
  결말이 행복하니 다행입니다.  잃어버린 돈과 카메라보다 너무나 값진 여행을 하신것같네요.  기억할 태국친구와 미소..  멋집니다. 
+뚝뚝-인애+ 2006.11.04 13:33  
  정말 다행이네요.
글 올라온 후로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했거든요.
님은 참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시네요
어쩌면 심하게 낙천적인 ^^;;
마지막에 웃고계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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