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월급도 안나오는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들어 일단 네이버에게 물어봤다.
어딜가면 좋을까요? 했더니, 태국은 '태사랑'이란다.
태사랑에 들어와 이것저것을 보며 정보를 쌓던중 결정!
일단 책을 사자. -_-;
혼자 얇은책을 빨간색으로 밑줄을 쳐가며 얼마나 읽어댔는지 모른다.
흠-* 이제 엄마한테 허락(!)만 받으면 된다!
'엄마...나 다녀오까? 태국은 싸다는데'......
'미친x, 취직이나 햇! 시집을 가던가!'
예상대로의 반응이다. 그래서 걍 접었다. 나는 착한 딸 -,.- 킁.

4월초 1개월간 백조생활을 접고 취업.
(아직도 내맘은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
7월말, 갈예정도, 돈도 없으면서 tourexpress에서 '걍' 티켓을 예약했다.
어디까지나 '예약'.
그런데, 한참 성수기라 자리가 없는데, 바로 몇일날 좌석이 생겼다며,
언능 예약하란다...
흠-* 이런 좋은기회(사실 뭐가 좋은기회냐, 나중에 비수기때가면 30만원에도 뱅기표를 끊을수 있는데...)가 없다!는 혼자만의 핑계를 대어가며,
발권했다! 이때가 7월말...
완젼 무때뽀 여행의 시작이었다.

가기전에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로,
orientalescape.com에서 투어 예약을 했다.

Thu 3 Aug'06 /
06:30 hrs Damnoen Saduak Floating Market + Rose Garden과
Sat 5 Aug'06 /
08:30 hrs Koh Larn coral island.
가격도 저렴, 픽업도 해주고, 어쭈리! 점심까지 준단다...야홋!
(알고보니, 어느 투어든 다 해주네...-.-a)

<요거슨, 예약 컨펌받은 멜을 프린트 한것>

그리고, 호텔예약까지....끝!
이젠 걍 가면 된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혼자...-,.-

생각지도 않은 나의 여름휴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드디어 간다. 혼자만의 첫 여행!
사실 배낭여행은 여러군데 다녀왔지만, 모두 친구랑 둘이서 다녀온 여행!
그러나 걱정이 되지만, 기대감과 설레임이 더 앞선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방금 투어도, 호텔도, 뱅기도 예약을 마치고 이젠 떠나면 되는거다.

6시에 회사에서 출발, 9시 뱅기 TG.
그럼 그렇지....싼게 비지떡이라고, 1시간 연착이다. 젠장...출발부터...

혼자가는 비행기 안에서 무얼하면 좋을까,
어떤 남자(!)가 내 옆에 앉을까?
낯선곳에서의 '로맨스'는 과연 나에게도 일어날수 있을것인가?....라는
상상을 하면서 비행기에 오른다.
한참 성수기라 비행기안이 꽉찼다. 거의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다.
그것도 한국인들만 가득가득가득, 꽉꽉꽉!

이륙한다.....그런데, 엇!
내자리엔 아무도 없다. 왠일!
누군가가 예약을 해놓고, 보딩을 안했나보다.
좁아터진 비행기 좌석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람들이 안쓰러워보인다.

덕분에 난 두좌석을 차지하고, 담요에 베게 2개를 달라고 해서 완젼 누워서(사이즈가 작은관계로;;;) 편하게 5시간 30분을 내내.....후훗!
낯선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는 무슨 로맨스냐. 편한게 장땡이다!

이렇게 나의 첫날은 비행기 안에서 가고 있었다.

<꼭 이런사람들 있다. 촌스럽게 공항에서 뱅기찍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