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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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1/10)

세상만사 4 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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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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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여행기는 제가 2006년 9월 하순 공무출장을 기회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온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우리와 다른 점을 중심으로 어디까지나 제 관점에서 엮은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충분히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일반적인 여행을 하시는 분들과는 아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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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2006년 8월 초순경 직장에서 9월 하순에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주제발표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발표자료 준비를 하는 한편 태사랑 엠리엔 등에서 베트남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현지 기관과의 세미나 일정을 협의한 결과 9월 25일에 세미나를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는데, 달력을 보니 10월 2일 하루만 휴가를 쓰면 10월 3일까지 시간을 만들 수 있길래 어떻게 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위 두 사이트에서 많은 분들이 올려놓으신 생생한 여행경험담을 참고하여 제 일정을 짜게 되었습니다.

물론 공무출장이기 때문에 25일부터 28일까지는 저를 초청한 기관사람들과의 일정을 우선 감안하여야 했고, 또 제 소싯적 친구중에 하나가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대기업 책임자로 있기에 떠나기 전 그와 보낼 시간계획 및 공항피컵 등을 이야기 해 둔 상태였습니다. 패키지여행 상품을 분석해 보았더니 하노이(하롱베이 포함) + 앙코르왓 일정이 꽤 매력적으로 보여서, 저도 이 기회에 앙코르왓까지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 여행준비 및 예약

저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일정을 짰습니다. 제 나이(50대 초반)도 있고 해서 3시간 이상 구간의 비행기 좌석은 이코노미보다는 좋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하롱베이 1일 투어는 친구가 미리 예약을 해 놓았고 초청기관에서 땀꼭투어도 준비했기 때문에, 저는 하노이 시내투어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책자를 보고 혼자 돌아다니기로 하는 한편 호치민에서 보낼 하루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멤버투어에다 메콩델타 1일 투어를 부탁하였습니다. 앙코르왓도 최소 2일 반은 관람할 수 있게 일정을 잡았지요. 여행일정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에 구찌터널 등 전쟁과 관련된 곳과 호치민에서 많이들 가신다는 무이네, 중부의 나짱, 북부의 사파 등은 물론 캄보디아의 프놈펜, 톤레삽 호수 그리고 앙코르왓 유적군중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은 다음 기회에 가족과 함께 여행할 경우 방문해 보리라 생각했습니다.

- 9월 22일(금) 20:35 인천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국, 하노이 도착(9월 27일까지 하노이 대우호텔 투숙)

- 9월 23일(토) 하루 일정으로 하롱베이 투어

- 9월 24일(일) 아침 자유시간, 오후 친구부부와 운동

- 9월 25일(월) 세미나(원래 계획에는 2일간 세미나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초청기관 사정으로 하루에 몰아서 함)

- 9월 26일(화) 관련부서 직원들과의 면담

- 9월 27일(수) 땀꼭지역 field trip(초청기관 주선)

- 9월 28일(목) 오전 예비시간(면담요청이 더 있을 경우), 15:10 노이바이 공항에서 베트남항공편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이동(9월 30일까지 3일간 골든앙코르호텔 투숙)

- 10월 1일 오전까지 2일 반동안 앙코르 유적지 관람

- 10월 1일 17:20 씨엠립공항에서 베트남항공편으로 호치민으로 이동(당일 하루 리멤버호텔 투숙)

- 10월 2일 메콩델타투어, 저녁 먹고 탄손누트공항으로 이동

- 10월 3일 새벽 00:30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오전 7시 인천공항 도착

하노이-시엠립-호치민 구간 이동을 비행기로 한 것은 이동시간을 최대한 아껴 현지에서의 체험시간을 늘려 보려는 의도였습니다. 세미나 일정이 9월초에야 확정된 관계로 9월 28일 하노이->씨엠립 구간의 이코노미 좌석을 확보할 수 없어 이를 비즈니스로 하기로 하고, 호치민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의 좌석 승급은 제 마일리지를 쓰기로 하는 등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추가되었지요(전 GTR사용이 의무화된 기관에 근무하는 관계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예약이 늦더라도 항공사에서 좌석은 최대한 배정해 줍니다. 그리고 대한항공의 경우 씨엠립 직항이 없어 가장 가까운 호치민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에는 위 구간대로, 아시아나항공에는 인천->하노이->호치민(9월 28일)->씨엠립(9월 29일)->인천 구간을 부탁하였는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제가 원하는 날짜에 호치민->씨엠립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대한항공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비행요금은 회사지원분을 빼고도 제가 27만원을 더 냈고, 개인 마일리지도 18,000마일을 공제했습니다.

준비물은 여러분들의 권고사항을 참고하여 여행시 필요한 구급약 세트, 썬블럭, 긴 옷과 짧은 옷 각각 2벌(셔츠 및 바지 각각), 내의와 양말은 각 5벌, 수영복(수영모자는 없이), 운동모자, 양복 및 구두, 와이셔츠 3개, 샌들, 골프화, 면도기 등 세면세트, 서류가방(발표자료 가득 들은 것), 디카세트(캐논 익서스500 본체, 충전기, 배터리 4개, 메모리 1기가짜리 2개), 저장장치세트(80기가짜리, 충전기 포함), 소주 팩 20개, 오징어포 안주 2개, 사탕 큰 것 한봉지, 껌, 백팩용 가방, 우산 등을 가져가기로 하였는데, 회사에서 상사들에게 인사하고 일어날 때 깜빡해서 썬블럭과 면도기, 로션을 넣은 작은 봉지를 빠트렸다는 거 아닙니까. 면도기야 대우호텔에서 하루에 하나씩 준 것을 2-3일씩 써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썬블럭과 로션은 하노이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하나 살 수 있었는데 막상 친구와 여러 번 만나고 놀기도 했는데도 미쳐 그 생각을 못했다는 게 아쉽더군요.

더불어 안내책자, 여행기 요약본 및 지도 등도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음식점 정보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베트남 음식을 제대로 맛보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캐리어는 비행기내에 들고 갈 수 있는 작은 것을 가져갔는데, 좀 더 큰 것으로 바꾸고 옷도 긴 것으로 한두벌 더 가져갔어야 했었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태양은 국내산 썬블럭으로도 카버하기 어렵겠더라고요. 씨엠립에 도착하자마자 세탁을 부탁했는데(하노이 대우호텔은 세탁서비스 요금이 너무 비쌈), 씨엠립의 마지막날 오전에는 긴 옷이 없어 짧은 거 입고 다니다가 다 타버렸습니다. 집에 널린 비닐 우의도 하나 가져 갔으면 쓸데없는 바가지는 막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노이에서 숙소를 대우호텔로 잡은 것은 물론 비싸지만, 제가 단순한 여행객이 아니라 세계 12위 경제대국에서 간 세미나 발표자이고 또 초청기관에서 호텔까지의 교통편의를 제공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다소의 품위(?)를 지킬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친구의 주장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하루 $85인데, 약간의 서비스료와 세금이 추가되어 6일간 총 $589.3 내고 왔습니다). 비싸죠? 제 친구와 연락이 닿기 이전에는 어느 분께서 추천해 주신 구시가내 호아빈 팰리스호텔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품위란 한마디에 그냥 넘어간 거죠. 결과적으로는 비싸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웠다 입니다.

씨엠립의 숙소는 여행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고, 공항에서 무료 피컵을 약속 받았습니다. 요금은 아침식사 포함 15$(협상을 할까 했는데,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음).

호치민에서의 숙소는 Southern Hotel로 하려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발버둥을 쳤으나 회신이 없어(메일 수신 확인은 뜨는데 확인메일을 보내라고 했더니 안보내줍디다), 전화를 했더니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고 해서 리멤버호텔로 변경했습니다. 공항으로부터의 피컵도 같이 부탁했고요. 탄손누트공항에 도착한 후 리멤버호텔에서 보내 준 택시를 타고 가서 일단 짐을 풀고 Southern 호텔을 찾아가서 리셉셔니스트(한 미모 합니다)와 다음에는 이메일 회신 잘 보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3. 출발

저는 9월 22일(금) 근무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를 이용하여 하노이로 향했습니다(마침 회사에서 가까운 조선호텔에서 KAL 리무진버스가 떠나더군요.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마친 후 책방에 들러 트래블게릴라저 ‘손에 잡히는 세계여행 06/ 앙코르와트(하노이•하롱베이•씨엠리업)’를 6500원 주고 사서 읽다가, 오후 7시경 한식당에서 비빔밥을 주문했는데, 맛이나 기타 등등은 제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짐싸기 전 서규석저 ‘왕코르 와트’를 사긴 했는데 업무가 바빠 제대로 읽지는 못하고 내내 짐속에 들어 있었답니다(귀국해서 이 글을 쓰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비지니스라운지에 들러 양주 한잔하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제가 탔던 대한항공의 “Economy +” 좌석에는 저 혼자뿐이더라고요(좌석을 제외한 서비스는 이코노미랑 똑 같음). 아무튼 거의 정시에 이륙하자마자 식사 준다는 것 마다하고 양주 두잔 더 시켜 먹고 다리 쭉 뻗고 잘 잤습니다. 비행기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일어났는데, 스튜어디스가 제게 입국서류 양식을 주지 않아서 급히 만드느라 이코노미 좌석 승객보다 더 늦게 내리게 되었답니다(그 스튜어디스 혼내주려다가 말았지요)*.

* 제가 이 말씀 드리면 ‘너 뭐하는 놈이냐?’ 하실 분 반드시 계시겠지만, 비행기는 비싼 요금 내면 그만큼 서비스가 좋을 뿐만 아니라 탑승순서나 수하물 관리 등에서 우선적으로 배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사람이 다 평등하다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4. 베트남 하노이 도착

일반승객들과 섞여서 밤 11시경 비행기에서 내린 첫 인상은 “정말 후텁지근하다” 였습니다. 제가 양복에다 넥타이까지 매고 있어서 더 그랬겠지요. 기온도 높고 습도도 높은 우리나라 장마철 날씨 같다고나 해야 할까요?

입국심사를 마치고 11시 20분경 세관심사를 통과하여 입국장으로 나갔더니 친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6년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더군요. 그 친구는 자기말로 ‘역마살이 끼어서’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데, 아마 하노이가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하긴 그동안 쭉 무역업에 종사한 그가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우리 물건을 팔았기에 우리 경제가 고도성장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 차(물론 기사는 현지인)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와 대우호텔로 가는 길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한가한 모습이었지만 간간히 승용차를 앞질러 가거나 우리에게 추월당하는 오토바이의 모습이 ‘이게 고속도로 맞아?’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밤 12시에 대우호텔에 체크인하면서 $100을 베트남 돈으로 환전하고(이 때 10만동짜리 16장을 받았는데, 나중에는 너무 큰 단위여서 작은 단위로 바꿔달라 해서 지갑에 넣고 다녔습니다. 짐을 풀고(호텔포터에게 팁으로 $1 지급) 친구로부터 하롱베이 여행에 관한 주의사항을 전해 듣고, 여행사로부터 온 확인메일(주소와 전화번호 포함)을 받은 후 하노이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닝콜을 부탁했지요.

4 Comments
goodterry 2006.11.01 11:45  
  ^^ 꼼꼼하신 성격이 글에 그대로 나타나네요... 6년전 베트남 방문했을때가 생각나서,,,, 잼나게 읽었습니다.
entendu 2006.11.01 15:44  
  오오~~!!! 기뻐요..
태사랑에서 만나기 힘든 스타일...
이리듐 2006.11.01 19:54  
  여행일기 라기 보다는.. 프레젠테이션 받는 기분입니다..  ㅎㅎ
이리듐 2006.11.01 19:56  
  * 제가 이 말씀 드리면 ‘너 뭐하는 놈이냐?’ 하실 분 반드시 계시겠지만, 비행기는 비싼 요금 내면 그만큼 서비스가 좋을 뿐만 아니라 탑승순서나 수하물 관리 등에서 우선적으로 배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사람이 다 평등하다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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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당하신 말씀.. 원래 비니니스 클래스가 탑승, 화물처리에 우선권을 가집니다.. 단골손님 우대 프로그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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