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 Dakchung - 그 쓸쓸하고도 높은
딱정은 라오스의 동남쪽 변방에 있는 세콩주의 한 지역이다.
안남산맥 서쪽 사면의 고원에 있으며 멀지않은 곳에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국경포인트가 있다.
세콩에서 가자면 세콩강을 도강한 후 도로 포장중인 16번 도로를 따라 100km의 산길을 달려야한다.
딱정에서 국경까지는 20km이며 국경에서 베트남 다낭까지는 150km 밖에 되질 않는다.
다낭-딱정-빡송-빡세-방콕-양곤을 잇는 최단거리 코스이지만 딱정국경은 아직 외국인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해발 고도는 딱정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진다.
도로폭이 넓긴 하지만 비포장의 산길인 탓에 긴장을 해야한다.
전구간이 포장이 되고 딱정 국경이 외국인에게 개방이 되면
이 길은 동남아시아의 남부를 횡축으로 여행하는 이방인에게 주요한 경로가 될 것이다.
딱정에 이르기전에 대여섯 곳의 작은 마을을 지나야한다.
딱정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지형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소수민족이 살 수 밖에 없는 마을들이다.
해발 고도가 1000m 되는 지점에 꽤 넓은 후라이프링 호수가 있다.
그 호변에 작은 딱정 읍내가 산개되어있다.
라오스의 여느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부족함이 있고
친숙함이 있고
고요함이 있고
쑥스러움이 있고
여유로움이 있고
경계심이 있고
고단함이 있다.
더해서 고도가 높은 탓에 와닿는 쌀쌀함이 있다.
라오스의 여느 시골에서나 느끼는 마지막의 아릿함을 딱정에서도 갖는다.
길고도 고요하고 어두웠던 딱정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어제의 길을 되밟아 내려간다.
길고도 울퉁불퉁하고 먼지나는 자갈길을 견디기 힘들었던지 뒷바퀴의 튜브가 펑크난다.
수리할 곳이 없어서 50여km를 펑크난 상태로 세콩까지 와서 이탈된 튜브와 너덜해진 타이어를 교환한다.
그리고 세콩의 반나바누아BanNavaNua의 켕루앙폭포Tad KengLuang을 들러
어린 어부들을 만나 그물질을 하며
길은 멀었고 여정은 힘들었지만 딱정에 다녀오길 잘했다고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