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세, 2016년의 마지막과 2017년의 처음
해가 바뀌는 것은 어디에서나 꽤 의미있는 일인가 보다
탓루앙에서는 초저녁부터 흰색옷을 입은 불자들이 공양 혹은
지구에 사는 사람이 가지는 가장 큰 시간단위가 이 밤, 이 곳에서는 이렇게 변한다.
내가 살았던 그곳에서의 촛불과는 다른 성격으로 타오르지만
그곳의 촛불에 공동체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거짓을 밝히고 참됨을 안내하는 뜨거운 열망이 담겨있다면
이 곳의 촛불은 지난 해를 돌이켜보고 새로운 해를 맞아 개인적인 행복과 안녕을 추구하는 엄숙한 열망의 표현이다.
그 곳의 촛불은 적폐를 모조리 불태우는 화력과 더불어 희망의 길을 훤히 밝히는 빛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곳의 촛불은.....모두가 성불하는데에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을 보내고 시작을 맞이하는 행사는 꽤 오랫동안 이어져서
새해의 시작과 함께 불꽃이 하늘을 뒤덮고 축포소리가 사방을 진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