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엥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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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엥마을 풍경~

향고을 2 1097

무앙씽 야시장에서 비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면 시엥마을 삼거리가 나온다.

밤이되면 시엥마을 삼거리 전봇대 아래서 간이 식당을 하는 미스만이라는 처녀가 있었다.

간이 식당에서 파는것이라야 중국산 소세지와 삶은 달걀 

그리고 묵처럼 생긴것을 팔았다.

라오 맥주도 한박스 구석에 보이는데 간혹 미스만 아는 사람이 

한두병 마시고 갔다.

내가 탁자에 앉자 맥주를 마시면 동네 처녀들과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낯선 사람이 매일 맥주를 마시는데 누구일까 

궁금했나 보다.

 

시엥마을에 야란 학생이 있었다. 

야군은 매일 같은 마을에 사는 잔양과 함께 붙어 다녔다.

밤이 되면 야군과 잔양은 내가 맥주를 마시는 삼거리에 

어김없이 나타났다.

야군과 잔양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나만 보면 KTV 에 같이 가달라고 

졸라댔다. 

사실 나는 무앙씽 KTV 란곳을 잘몰랐고 아직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KTV를 간다면 안좋은일이 생길거같아 그냥 야군과 잔양을 데리고

동네 마을을 돌아 다녔다.

나는 야군 잔양과 함께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 아래 마을 황토길을 

걷는게 좋았다.

 

어느날 딸랏싸오에서 일본 청년을 만났다.

청년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세상 구경을 나온 햇병아리 였다.

일본 청년과 함께 시엥마을에 갔더니 삼거리 간이식당에 

야군과 잔양이 있었다.

야군과 잔양은 일본 청년에게 관심을 보였다. 

야군은 일본 청년을 집에 데리고 갔고 친구가 되어 마을을 돌아 다녔다.

며칠후 일본 청년은 떠났고 야군과 잔양은 다시 내뒤를 따라 다녔다.

 

1년후 다시 시엥마을을 찿았을 때는 미스만 가족은 뿔뿔히 흩어져 있었다. 

미스만 아버지는 미스만 엄마와 갈라선후 루앙남타 처녀와 새장가를 갔고 

미스만도 중국 남자따라 시집을 가고 없었는데 삼거리 간이식당은 

미스만 옆집살던 미스라가 하고 있었다.

미스라도 나이 스물에 시집을 가서 간난 아기가 있었다. 

미스라집은 가족들도 많았는데 미스라도 친정에서 함께 사는듯 보였다.

내가 삼거리에 나타나면 미스라 동생들이 벌떼 처럼 달려들어 

소세지를 사달라고 졸라댔다.

내가 약간의 돈을 주면 더달라고 애교섞인 투정을 부렸다.

나도 탁자에 걸터 앉자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맛이 좋았다.

 

새볔 일찍 일어나 딸랏싸오 한바퀴 돌아 한나절쯤 삼거리 점빵에 앉자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낯모르는 처녀들이 점빵을 드나들었다.

무앙씽 처녀들은 아닌듯 보였고 타지방 처녀들로 보였는데 궁금 했다.

x등 하고는 거리가 떨어진 마을 이었기에 x등 아가씨들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소 보던 x등에서 일하던 처녀들이 아니었기에 더욱더 궁금했다.

 

마을안 몽족이 사는집 뒷편으로 새로 생긴 식당이 있었다. 

이집 주인 남자는 무앙씽 가라오케 주인여자 동생으로 보였다.

아마도 가라오케 주인여자 권유로 마을 안에서 벽돌로 가건물을 만들어 

놓고 술장사를 새로 시작한듯 보였다. 

한낮에 여자들이 원두막에 모여 있었다. 

오고 가는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밤에도 가건물 식당에 들러 맥주를 마셔 보았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시엥마을에 몇백년된 고목 나무가 있었다. 

고목나무 아래 아이들이 공차기를 하고 고무줄 놀이하는 모습은 

평화로웠다.

나도 고목 나무 그늘에 앉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것이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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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jindalrea 2017.01.22 10:49  
여행자로.. 타인의, 가족의 삶에 이리  잘 아실 순 없고, 이웃이셨던거군요.
향고을 2017.01.24 00:04  
한때 무앙씽 주민이었유,
종합 1년,
무앙씽을 베이스삼아 주변국을 떠돌던 시절
무앙씽 왕벌?ㅎㅎ
그래도 무앙씽 그리운곳중 하나임에 틀림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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