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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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식당~

향고을 2 1189

무앙씽 비포장 마을길을 달빛아래 터덜 터덜 내려 갔다.

행길가에 간이 식당이 있었고 아가씨 둘이 삶은 계란과 소세지와 맥주를 팔고 있었다.

간혹 아가씨를 태운 오토바이들이 간이 식당 옆으로 지나갔다.

백열등 불빛 아래 아가씨 둘이 앉자 있는 모습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또 다른곳 역시 백열등 불빛아래 소녀가 앉자 있었다.

소녀 오빠는 세컨다리 스쿨 영어 선생님이라고 했다. 

소녀는 맥주는 팔지 않았다.

아마도 오빠가 술은 팔지 못하게 한듯보였다. 

며칠후 소녀의 오빠와 간이 식당에서 맥주를 마셨다. 

소녀 나이는 열네살 이었고

오빠와 내가 술마시는 옆자리에 앉자 있었다.

오빠가 옆자리에 열네살 여동생에게 맥주잔을 돌렸다. 

여동생에게 맥주를 따라 주는데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맥주를 받아마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소녀는 얌전하고 다소곳한 모습이었는데

달빛아래 맑게 웃었다.

나는 오빠에게 맥주를 마셔도 괜찮냐고

물어 보고 싶었지만 묻지는 않았다.

 

축구장 길건너 대문앞에 간이 식당이 있었다.

소녀 둘이 앉자 있는게 보였다.
간이 식당 앞으로 넓은 축구장이 있었다.

간이 식당 분위기는 좋았다.

달빛아래 맥주 한잔 마시기에 좋았다. 

 

동네 처녀 총각들이 하나둘 간이식당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 했나보다.

간이 식당 윗집에 다리가 불편한 청년이 있었다. 

영어를 잘했는데 선생님이라고 했다.

나는 청년에게 맥주를 한병 사줬다.

청년은 선생님이 아니었고 루앙남타 여행사 직원이었다.

행길가 간이 식당은 바쁜 농사철엔 하지않았다. 

가을 벼이삭을 다거둬들이고 한가한 농한기에

간이식당을 하는데 무앙씽 주변마을에서 

밤이되면 처녀총각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와서

간이 식당에서 삶은 계란과 소세지를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2 Comments
jindalrea 2017.01.22 10:36  
삶은 계란, 소세지, 비어라오..
KTV, 여인들..
맥주 마시는 아이들에게 번번히 놀라시는 향고을님..
음~~ 왠지 선생님의 향기가~~ 흠흠~~^^;
향고을 2017.01.24 00:32  
무앙씽 종합 1년,행복했어요.
평생 살고싶었고 살려고 했던곳이였어요.
본인이 꿈꾸던 이상향은 바로 무앙씽이었지요.
홍등 여인들의 체취가 좋았어요.
"버삔양"문화가 좋았어요.
선생님 향기?ㅎ 감사유,
퐁살리 아줌마,왕벌,이와에상,레옹 그리운 얼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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