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만남....3
인생이란 혼자이면서 함께 가는것이고
또한 함께하지만 결국엔 혼자인것일지도.....
그녀는 여행지에서 숙소를 정할 때
뷰가 있는 방을 선호하고
발코니가 있는 방을 선호했다.
그녀가 흡연자라서가 아니고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서였다.
또한
잠을 잘때도 커튼을 열어
새벽에 동이 트는걸 느끼는걸 좋아했다.
여행지에서도 새벽 5시면 눈이 떠지고
그새벽에 베란다에 나와 새벽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걸 좋아했다.
여행 갈 때 마다 챙겨간 커피를
그날도 대충 한잔 내려
발코니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녀가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누군가를 배려하고 맞추는걸
여행 동안 만이라도 하기 싫기 때문이었고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약속하는것 또한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우연히 만나지면 만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고...
그녀는 7시에 아침 조식당에 내려갔다.
언제나
그녀가 조식당의 첫손님이었다.
새벽커피를 마셨는데도
조식당의 진한 로부스타 커피와 함께
계란 오믈렛과 바케트 토스트를 먹었다.
그녀가
조식을 다 먹는 동안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침 출근이라도 하듯
카메라를 챙겨 리셉션으로 내려와
시티맵이 있냐고 물어봤다.
친절이 몸에 밴 리셉션 매니져는 시티맵이 없다고 했고
지도를 찾는 그녀에게 매니져는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고
그녀는 그냥 시내를 구경할거라 말했다.
매니져는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세워 워킹할거냐고 되물어 보고
그녀는 그럴거라고 답하고
호텔을 나섰다.
타켁의 거리는
비엔티안의 매연이 없었고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움이 없었고
방비엥의 복잡함이 없었다...
그냥
한적한 도로였고
그래서 공기는 숨 쉬기 좋았고
꽁로를 보고 남부 빡세나 씨판돈으로
내려가기 위해 찾아온
약간의 여행객들만 있어
한가함이 좋았다.
제법 남아있는 프랑스풍의 건물이
타켁의 도시를 그나마 채색하고 있었다.
그런 타켁이 그녀는 좋았고
그런 타켁을 마치 자신만의 타켁인듯 설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