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랏 싸오~
무앙씽 딸랏싸오는 게스트 하우스가 모여 있는 중심가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약15분 걸어가면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시장 정문 앞으로 라오 소주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길게 늘어서
시장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술을 조금 따라주며 맛을 보고 사가라고
조그만 유리잔을 내민다.
시장안으로 들어서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조그만 구멍가게가
오른쪽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고 그앞으로 환전상 아줌마들이
죽늘어서 있다.
시장 안은 활기가 넘쳤다.
새벽이면 아카족들이 내려와 시장안 쌀국수집 식당앞에 좌판을 펼쳤다.
대나무 죽순이 많이 보였고 호박 옥수수 갖가지 채소등 다양한
농산물들이 많았다.
이제 갓초등생 여자 아이들도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자
채소와나물을 팔았다.
새벽이면 쌀쌀한 날씨였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양말도 신지 안은채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추워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시장안쪽 가장자리 둘레에는 쌀국수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새벽에 일찍 시장에 나온 아카족들이 쌀국수 한그릇을 사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쌀국수집 앞으로 아카족들이 빼곡히 좌판을 늘어 놓고 있는데
물건을 적극적으로 팔려는 아카족은 보이지 않았고
물건을 사려는 손님이 와도 시큰둥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카족 사람들은 가지고나온 농산물이 팔리면 그돈으로 푸줏간으로
가서 고기를 샀고 튀김 전병을 사먹기도 했고 라오 소주를 사기도 했다.
한나절쯤 오가는 손님들도 뜸해지면 아카족 아줌마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트럭을 타고 다함께 시장을 떠났다.
아카족들이 시장을 떠나고 나면 시장안이 텅빈듯 쓸쓸하였다.
내마음속 그리운 여인이 떠난것처럼 마음 한구석 싸한 아련함이 밀려왔다.
나는 아카족이 좋았다.
서양 여행자들도 아카족을 좋아 했다.
행색은 키도 작고 옷차림도 남루 하지만 때묻지 않은 소박함이 좋았다.
아카족 아줌마들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수공예 기념품을 파는데
가격이 들쭉 날쭉 했다.
가격을 흥정 하는 여행자들에게 처음에는 비싼 가격을 부르지만
나중에는 수공예 기념품을 아주 싸게 팔았다.
서양 여행자들은 기념품 파는 아카족 아줌마들과 수공예품 가지고
흥정하는걸 재미있어 했다.
아카족 아줌마를 사진 찍고 돈을 주는 서양 여행자도 보였다.
프랑스 여행자 키190센치가 넘는 거구 레옹도 기념품 파는
아카족 아줌마들을 친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했다.
아카족 아줌마들은 레옹을 볼때 마다 기념품을 사달라고 애교섞인
강요를 하면 레옹은 아카족 아줌마들과 친근하게 토닥토닥 말싸움을 했다.
레옹도 웃었고 아카족 아줌마들도 환하게 웃었다.
아카족 아줌마들이 미니트럭을 타고 딸랏싸오를 떠나고 나면
나도 쌀국수집에서 국수 한그릇 후루룩 먹고 레옹과 함께
터덜 터덜 시엥마을 한바퀴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