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문명사회)으로 돌아와서 라오스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멍때리면서 지내다보니 이제야 라오스얘기를

쓰네요.

비가 너무 와서 물도 안 나오고 정전도 되었다는

얘기까지 썼죠?

그래서 혹시 딴 숙소는 괜찮을까 싶어서

귀국(방콕으로) 이틀남긴 상황에서

숙소를 옮겼답니다. 

그냥 어차피 이틀인데 싸구려 숙소 구해서

아무데나 묵었습니다. 하루 5만낍인가 그랬음...

그래도 화장실도 있고...위치도 좋고...좀 허름하긴 했지만...

그래서 들어갔더니.....물은 이번엔 나오긴 나오는데

똥물이 나오는 겁니다...T.T;;

처음엔 몰랐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물을 세숫대야에 모아보면 물색깔이 노람...

메콩강 근처라서 그런건지....혹시 쇳물이 아닐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것밖에 안 나오는데 별 수 있나요.

찜찜했지만 물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 

이러면서 그걸로 씻었죠.

그리고 WI-FI는 역시 기대했던대로 겁나 느렸으므로...

방안에만 있기도 뭐하고 해서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죠.

그리고 밤이 오고 지쳐서 잠을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베드버그에 물린 자국이더군요.

(경험 꽤 있어서 단번에 알아챔)

목도 물리고 귀도 물리고(덕분에 부처님 귀 됨)

팔에도 다리에도 연달아 물려있었고요...

간지러워 죽습니다....게다가 이거는 모기랑 달리

물린 자국이 꽤 오래가요...전 짧은 편이라 1주일만에

없어지지만 어떤 사람은 한달 간사람도 봤습니다.

다행히 전염병은 안 옮긴다지만....

물려서 부어오른 자국들 보면서

그냥 하하하하하 하고 웃음만 나왔습니다.

그래...이래야 라오스여행이지. 하이라이트를 찍는구먼....

그나저나 원래대로라면 곧바로 숙소를 옮겨야 하는데...

출국 하루전날인데 짐 옮기기가 너무 귀찮은 겁니다.

그래서 그냥 하루 더 묵기로 하고....대처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대처방법이란게 별게 아닌데...

그냥...아침까지 안 자는 겁니다.

다행히 비행기가 오후비행기라서....

그렇게 떨리는 밤이 왔고....

저는 그냥 불은 켜두고 미드만 주구장창 봤습니다.

이놈들은 불을 켜놔도 하나둘씩 나타나더군요.

실시간으로 이불주변을 살펴가며 찾아서 

하나씩 휴지싸서 터트려 죽이고...어떤 놈들은 피가 툭 튀어나오던데..

아구 아까운 내 피...이런 놈들에게 헌혈하다니....

그렇게 아침까지 총 10마리정도 처리한 것 같습니다.

아침 6시쯤 되고 밖이 밝아오니 그제서야 안 나오더군요.

그 담부터는 안심하고 잤습니다. 5시간 정도..?

한방도 안 물렸고요...

11시쯤 일어나서 씻고 짐싸고....

숙소에서 5만밧에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길래 

줬더니 뚝뚝이 아니라 미니밴이 오더군요. 흠 이건 좋았음.

공항....겁나 가깝습니다. 무슨 30분은 걸릴거라는둥하더니만...

체감상 15분 정도 걸린 듯. 너무 일찍 오면 심심할 듯요. 

공항은 쪼그만하고 볼것도 할 것도 없어서. 

무료인터넷있는데 당연히 겁나 느리고....

어쨋든 그렇게 비행기타고 겨우겨우 문명사회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혹시 베드버그 데려온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별일 없군요.

라오스 참....결론을 말하자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네요.

모두들 조심하셔서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