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므앙쿠아 Muang Khoua에서 경계를 넘다
결국은 마음이다.
나 아닌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를 움직이는 것도
결국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장난이다.
그래서 므앙응오이를 떠난다.
마음이 하자는대로 경계를 넘는다.
므앙쿠아로 가는 4시간 동안의 보트를 탄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도 마음이 정한다.
정박해있기 때문에 보트는 비현실이 되고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현실이 되고
경사졌기 때문에 선착장 입구의 도로는 비현실이 된다.
외진 이곳의 집이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이 되고
골목길이 가파른 계단이어서 비현실적인 것이 된다.
오랫동안 그렇게 실재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만든 편견에서든 무지에서든
마음 속 므앙쿠아는 왜곡되어 간다.
만나고 사랑한 것도 마음이 시키고
오해하고 헤어지고 슬퍼하는 것도 마음이 시킨 짓이다.
그 잔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것도 마음이 시킨 짓이다.
직관하고 인정하고 희망을 품는일도,
흘러보내는 것도, 흘러가야하는 것도 마음이 해야한다.
마음을 틀어본다.
실재하는 사람들의 표정,
출렁다리,
무거운 걸음,
외떨어져있는 버스정류장,
갇힌 원숭이,
목마름이 부른 집착,
이른 아침,
생존을 위한 노동,
분주한 시장골목,
유쾌한 흥정,
국경의 높고 큰 산,
당당한 출입국 사무소.
마음이 만든 경계를 넘다보면 보이지 않던 실재하는 것이
생각지 못한 사소한 것이 보인다.
마음이 만든 경계를 가까스로 넘는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권력이 만든 경계를 넘어 베트남으로 간다.
므앙쿠아의 여행자정보센터는 친절하고 배려깊다.
므앙쿠아에서 퐁살리,우돔싸이,루앙프라방,루앙남타, 베트남 디엔비엔푸로 가는 버스정보와
므앙응오이,농키아우로 가는 보트정보가 정확하게 포스팅되어 있다.
아카 파라족, 아카 야에르족, 아카 푸리족, 카무족 외 여러 소수민족이 참여하는
한달에 세번정도 열리는 소수민족시장에 대한 정보도 있고
므앙쿠아 일대의 많은 트레킹코스를 표시한 손으로 그린 지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