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므앙응오이 MuangNgoi 일기 1.
우돔싸이 남부터미널에서 농키아우행 버스를 탄다. 도로 포장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었다.
그 덕분에 10시간 걸리던 길이 3시간으로 단축되었다.
이번에는 농키아우에서 하루만 머물러도 충분하다. 서둘러 므앙응오이로 간다.
여행자의 배낭보다는 현지인의 짐이 많은 것으로,
강물이 탁하고 수량이 많은 것으로 우기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강변 마을의 삶은 우강에 의탁해야한다.
강은 소통의 길이기도 하며
생존을 위한 식량원이고
휴식을 제공하는 쉼터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 시간이면 므앙응오이에 이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반호이센으로 간다.
노이네 식당 맞은편에 사는 삐떠가 좋은 말벗이 되어준다.
십분마다 체인이 벗겨지는 자전거로 밭일을 도우러 가는 길이다.
자칫 한눈을 팔면 큰길에서 호이센마을 들어가는 입구를 놓칠 수 있다.
그리고 부지런히 산길을 올라야 한다.
제대로 온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 무렵 숲에 쌓인 호이센 마을이 보일 것이다.
대나무로 만든 마을 빗장이 보일 것이다.
호이센 마을은 라오족과 크무족이 사이좋게 지내며 산다고 한다.
그러나 라오족이든 크무족이든 사람 구경하기 힘든 더운 날이다.
아이들은 마을 오른편에 있는 냇가에서 물장난을 할 것이고,
어른들은 새사냥을 나갔거나 추수가 끝난 논에 볏집을 태우러 갔을 것이다.
간간히 마주치는 동네사람들은 친절하고도 수다스럽다.
'싸바이디'를 건네면 불러세워서 많은 말을 건네는데, 웃음으로 답하면 된다. 까올리 라고 덧붙이면 더 반겨준다.
이곳에는 하루 1만킵에 잘 수 있는 두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곳에는 당신의 관심이 필요한 학교 앞의 기부함이 있다.
들어가는 길이 하나이니 나오는 길도 그 길이다.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두려움도 간혹 생긴다.
야생동물에게도 썩 잘어울리는 살아있는 자연이니
사람의 흔적만 봐도 안심이 된다.
큰길로 나와 왼쪽으로 가면 반나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므앙응오이이다.
큰결 옆에 있는 반나에는 오토바이는 물론 자동차도 보인다.
그래서 반호이센에 비해 반나는 도회지 느낌이 난다.
그렇더라도 반나 역시 당신의 관심과 기부가 필요한 마을이다.
큰길가의 도회지같은 동네여도 사람들은 친숙하고 다정하다.
무엇을 해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남매에게서 장자의 무위가 보인다.
이 길위에는 작위스러운 것이 없다.
눈이 즐거우니 온길을 되걷는 것도 심심치 않다. 다만 다리에게 미안할 뿐이다.
탐캉의 맑고 시원한 물에 몸을 식힌다.
몸을 식히러 나비가 하나 둘 모여든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나비가 나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여튼 탐캉의 냉기에 나비도 나도 더없는 만족을 하고있다.
더 간결한 삶을 고민하며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