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우돔싸이(므앙싸이) Udom Xai에는 가장 오래된 불상이 있다.
시간이 나의 편인 때가 있었다. 그랬기에 녹아 없어져 버릴 것을 기대했었다.
그럼에도 시간마저 흐르지 못했던 것인지, 가슴안에는 흐르지 못한 것들이 썩어 들어간다.
훗날 거름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부패해가는 무엇은 심한 악취와 함께 무섭게 일그러진 괴물로 다가온다.
흘러보내지 못할 만큼 커져 버리면 안될 것 같은 두려움이 가슴 한구석에서 생긴다.
그러다 보면 가슴안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무엇이 흐르고 무엇이 흘러와 있을테지.
아직까지 비가 내린다. 머리가 시키는데로 비를 피해야 겠다.
빡벵에서 므앙훈을 거쳐 우돔싸이(므앙싸이)로 간다.
므앙훈 터미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존경스러운 그녀들을 만나 우돔싸이행 버스에 오른다.
빡벵-므앙훈-우돔싸이를 잇는 2번도로는 북부의 여느 도로와 다르게 곧고 평탄하다.
중국 자본의 힘에 짓눌린 듯한 우돔싸이가 애처롭게도 보이지만
이 곳에는 2000년전에 발견된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을 모신 Wat Pha Singkham이 있고,
짚라이닝,트레킹,캠핑,암벽등반,코끼리타기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Namkat Yolapa가 가까이 있으며
시내 가운데에는 석양이 잘 깃드는 Phou That과 그 맞은편에는 소박한 박물관이 있다.
더구나 아직은 다수인 선하고 순박한 라오스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