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라 하기엔 좀 뭐한....
p는 가게 손님이었다.
아주 단골도 아닌
단골의 지인으로 따라왔었고
그리고 가끔 한가한 오후시간에 혼자 와서 커피한잔 하면서 가게에 있는 책들을
뒤적이곤 했었다.
왠지
난 그녀가 뭔가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듯 느껴졌었다.
그래서
가게 책꽂이 한쪽에 있는 얇은 이정하씨의 ‘ 편지 ’라는 시집을
그녀에게 읽어보라고 내밀었었다.
여행날짜가 다가오면서
가게 손님들께 공지를 했었다.
언제 언제 여행간다고,,,
손님마다 오시는 텀이 다 달라서
어떤 손님은 일주일에 한번,
어떤 손님은 보름에 한번,
어떤 손님은 이삼일에 한번,
어떤 손님은 매일 매일,
그러다 보니 여행 3주전 부터는
혹시라도 헛걸음 하시는 분들이 없게 여행간다고 늘 얘길 하곤 했었다.
여행 2주전 쯤이었을까
그녀가 왔길래 자연스레 여행 이야길 하게 됬었고
그녀는
나의 라오스이야기 만으로 왠지 라오스가 무척 가보고 싶어졌다고 했었다.
그리고
이번엔 어쩌다 그녀의 동행을 허락하게 되었다.
“나는, 기다리는거 못해요.
약속 시간은 꼭지켜야 해요.
그리고 방을 같이 쓰면 서로 불편하니까
호텔은 같은 호텔인데 방은 각자 따로 써요.
돈은 우리가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니까
그리고 나한테는 손님이니까
더치패이 하기로 해요.
그래도 괜찮으면 같이 가요.
그리고
가서 좀 적응되면 혼자 다녀도 되요.
나는 여행가서 특별한건 없어요.
그냥 먹고 쉬고 맛사지 받고 마실 다니고...
나랑 여행 스타일이 맞으면 따라 와도 되요“
그래서 무려 18살이나 차이나는 그녀와 동행하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날로
뱅기티켓을 발권하고
나와 같은 호텔을 예약하고...
패키지만 다녔다던 그녀는
호텔 바우처도 출력하지 않고
항공권에 여권 정보도 입력하지 않고...
그렇게 여행 이삼일전까지 태평하게 있었다.
여행을 떠나는날
우리는 공항에서 오후 4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약속시간 보다 한참전에 도착했고
그녀는 약속시간 보다 살짝 늦게 도착했었다.
어쨌든
그녀와 난 뱅기 탑승하기전
게이트앞에서 만났고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