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여행
산악자전거 투어를 하면서 facebook에 담았던 짧은 감상들.
참여자들의 사진이 모아지면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산악자전거로 투어를 한 곳은 푸카오쿠와이(물소뿔산), 남음호수(NamNgum), 돈싸이우돔, 까씨에서 루왕파방 넘어가는 파찌야고원(일명 쏭판령), 탐남폼험 등이었습니다.
산악자전거를 위한 코스들이어서 생소한 곳들도 있을 것입니다.
2월 10일 오전 12:37 · 비엔티안 ·
자전거가 들어왔고,
카페테리아에서 조립하고 있다.
내일 물소뿔산으로 출발해서,
루왕파방LuangPrabang까지 내처 달릴 것이다.
2월 10일 오후 9:22 ·
붉은 황톳길.
붉은 황토라는 것이 문자로는 모순이나 그리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비포장이나 롤링된 물소뿔산의 숲길을 달리고,
자전거 한대 겨우 지나가는 '싱글길'을 올라
폭포에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라면도 끓이고
라오인들의 시장에서 산 찹쌀밥과 물김치로 점심을 먹는다.
처음이지만
오신 분들과 호흡이 맞는다.
내일은 체력전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찍 몸을 눞인다.
2월 11일 오전 8:56 ·
산 넘고 물 건너.
58년 개띠 지방 명문고 동기 중년의 신사들 다섯과 청년 둘이 본격적으로 물소뿔산을 올라타기 위해 떠난다.
30킬로의 비포장길.
그 사이에 마을은 딱 두개.
고산 몽족이 살던 방식대로 사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인도차이나에서 댐으로 형성된 바다 같은 호수도 자전거와 함께 넘을 것이다.
나는 일행을 지원 차량과 함께 떠나 보내고
산을 둘러가서 그들을 맞을 것이다.
2월 13일 오전 9:23 ·
때로는 걸린 다리를 건너고,
때로는 근육이 버틸 수 있는 데까지
견뎌보고,
2월 13일 오전 9:27 ·
흙먼지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자전거와 함께 배에 올라 바다 같은 호수를 건고,
......
힘들면 쉬어야 한다
2월 15일 오전 4:23
·
마침내 2000미터 고원을 타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흥에 겨운 때도 있습니다
2월 18일 오후 5:13 · 비엔티안 ·
한주 내내 자전거 투어로 체력이 달리었나보다.
마음에 여유가 있더라면 한달음에 루왕파방LuangPrabang에서 위양짠Vientiane까지 내려올 일이 아닌데..
하루 네시간 이상 운전을 안한다는 내 마음의 규율은 지난 주 내내 지켜질 수 없었다.
산악자전거의 속력이 얼마나 된다고...더구나 오르막 경사면이라면.
몸살.
36시간을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다.
물만 마시고.
먹은 것도 없는데 밑으로 몸에 있는 모든 것을 내보냈다.
단식 투쟁 하던 때처럼 8끼를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나 허기는 여전히 없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죽 끓여달라기가 미안해서 물 말아 몇숫가락 뜨고 말았다.
아플 바에야 시름시름 보다 움직이지도 못하게 먹지도 못하게 아픈 것이 낫다.
가만히 누워만 있는 극단적인 휴식과 몸에 들어왔던 모든 독성들을 다 쏟아낼 때까지 구속이 되니까.
내가 아픈 방식이 이랬었다.
다시 아픈 방식도 나로 돌아오나보다.
아프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겠지.
다시,
20일 부터 방송프로그램을 코디네이션 해야한다.
가족 내의 갈등과 그것이 풀리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해관계의 갈등은 이해와 푸는 방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사람 수 만큼 보다 많을 인간 관계상의 크고 작은 갈등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자못 궁금하다.
자기 외에 모두가 마땅치 않은 존재가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