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엔 - 방비엔 - 비엔티엔 - 그리고 치앙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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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 - 방비엔 - 비엔티엔 - 그리고 치앙마이로

나빙 0 1993

8명의 아이들과 함께 방콕-씨엔립-호치민-하노이-비엔티엔-방비엔을 거쳐 이제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집을 나온지 벌써 3주가 되어간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나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자고, 더 즐거운 얼굴로 여행을 하고 있다.

 

우리는 1월 3일 하노이 공항에서 아침 9시 40분 비행기로 비엔티엔에 도착하였다.

마중 나오기로 한 꽃몽은 없었다.

공항은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서 $3짜리 유심을 사서 넣고 물으니, 밤비행기로 착각했다는 멋진 말을 들었다.

그리고 부리나케 공항으로 달려와 정신없이 우리 일행을 싣고 후다닥, 꽃몽은 이름처럼 몽~하다 ㅋㅋ.

이렇게 라오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일주일 내내 흐리거나 비가 내리던 하노이의 하늘만 보다가 라오스의 말~간 하늘은 그것만으도 훌륭했다.

그리고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입에 맞을 싸고 맛있는 음식을 꽃몽은 많이 알고 있었다.

그 덕에 먹을 걱정은 하지 않아서 좋았다.

첫날은 비엔티엔에서 조금 떨어진 부다파크와 소금마을과 방문하였다.

소금 마을에 갈 때는 아이들이 좋아할 과자나 학용품을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꽃몽은 현지인 아이들만 보면 우리 아이들과 연결시켜주려고 무조건 말을 시킨다.

아마도 전생에 용한 뚜쟁이였나 보다. 누구나 연결시키려 드는 걸 보면.

밤에는 메콩강 바로 옆에 열리는 야시장을 갔다.


둘째날은 아침을 먹고, 비엔티엔의 중심에 있는 유적지들을 둘러 보았다. 왓시사켓, 빠뚜싸이, 호파메오, 왓탈루앙을 보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방비엔으로 출발하였는데, 인원이 많아서 세 명은 버스를 타고 갔다.

1시 출발 버스는 3시가 넘어서 출발했고, 해가 다 져서야 꿈만 같이 방비엔에 도착했다.

꽃몽이 마중을 나왔는데, 방비엔 입구에 버스가 서면 거기서부터는 트럭을 타고 (뚝뚝?) 중심가로 이동하는 것 같다. 무료라고는 하지만, 초행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이동 방식이 매우 불안해 보일 것이다.

엄청 맛있는 라오스식 삼겹살을 먹었다. 꽃몽의 진가는 역시 탁월한 음식 선택...

 

다음 날 일정은, 누구나 다 비슷할 것이다.

숙소에서 예약하면 아침 일찍 각 회사에서 트럭을 가지고 사람을 데리러 온다. 동굴 튜빙과 카약 블루라군, 그리고 짚라인, 이 세가지를 하면 하루 해가 거의 질 떄 집으로 돌아온다.

동굴튜빙은 커다란 튜브를 타고 동굴을 탐험하는 것인데, 상당한 어깨 힘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온 몸이 물에 젖는다. 상체까지도, 휴대폰과 카메라는 가져 가지 않아야 한다.

설마 상체까지 젖을까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들고 갔다가 2박 3일 동안 말려야 했다.

코끼리 동굴은 그냥 심플하다. 가이드가 코끼리라고 가르키는 부분만 보고 나오면 된다.

점심은 빵과 볶음밥, 그리고 꼬치, 바나나,, 배 고프면 누구나 맛있다.

카약, 이건 좀 그렇다.

운동 신경 전혀 없는 사람과 팀이 되면 동굴 튜빙의 두 배쯤 되는 어깨 노동을 요한다.

물살의 방향과 시작하는 시간이 1시쯤이라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1시간 정도 하는데, 처음에는 즐겁지만

나중에는 노동 뿐이다. 생각보다 느리다.

블루라군과 짚라인으로 이동하고 각자 놀다가 5시 전에 트럭이 출발한다.

모두들 수건 없이 가서 햇빛에 몸을 말린다는데, 1월에 가면 반드시 수건을 가져가라.

내가 본 사람들은 모두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다. 입술도 파랬다.

저녁은 쫄깃한 백숙을 먹었다.

아이들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대 여섯 그릇씩 먹었다.

역시 노동 뒤의 밥 맛은 꿀맛이다.

 

마지막날 아침, 방비엔을 뒤로하고 비엔티엔으로 돌아와 도가니탕 국수를 먹었다.

이제 치앙마이로 떠날 시간이다.

수차이 버스 회사에서 3시 표를 끊었다.

하지만 우리를 태운 미니밴은 3시 45분에 출발했고, 30분 정도 달려서 출국 도장을 찍는 곳에 내려 주었다.

4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시간이 늦었다고 1인당 $2씩 받았다. 출국 도장 찍는 곳에서.

200명도 넘게 있던데, 이것만으로도 떼돈 벌것 같다.

여권에 도장을 찍는 동안, 우리를 태워다 준 운전사가 기차표와 함께 오렌지색 스티커를 주고 떠났다.

스티커 잊지 말라며,

정신을 차려보니, Thanaleng station이라고 적혀 있었다.

5시 30분, 티켓에는 분명 좌석이 있지만, 객실에는 좌석이 없는 기차를 15분 간 타고 가면 태국 땅 농카이에 도착한다. 착한 승무원 아저씨가 여권에 도장은 찍었는지 묻고 출입국 카드를 준다.

기차에서 내리면 입국 심사가 시작되는데, 코리아 코리아 하길래 따라갔더니, 메르쓰 때문에 의료 검역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종이 한장 쓰면 되는데 우리는 10명이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 결국 제일 뒤에 서서 입국 심사를 받아야만 했다. 버스 회사에서 나온 가이드가 우리 짐을 맡아주며 안타깝게 지켜보다가 포기하고, 우리를 빼냈다. 버스 터미널에 가서 입국 심사를 하자고, 뒤로 빠져 나와 트럭을 타고 3분쯤 가서 심사장 뒤로 들어가서 다시 줄 서서 입국 도장을 받았지만, 버스는 떠났다.

우리를 싣고 트럭은 버스를 앞 질러 기다리고 있자, 버스가 멈추고 우리와 짐은 실려졌다.

그런데 자리가 없는 것이다. 1시간 뒤에 우동~어쩌고 하는 곳에 가면 자리를 바꾼다는 것이다.

정말 그 곳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내리고 자리 배치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을 주는데, 아직 따뜻했다.

그러나 우리는 꽃몽이 자기네 냉장고를 털다시피 하여 싸준 저녁을 먹었다.

9시쯤 차 안에 불이 꺼지고 승객들은 잠이 들었다.

 

이제 정말 라오스를 떠났다.

그리고 꽃몽과 그의 미남 아들은 거기에 남아 또 정신없이 살아갈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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