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건방진 미꼬씨의 시건방진 배낭여행-04] 앙코르톰-바욘사원
시건방진 미꼬씨의 시건방진 배낭여행은
9월 1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왓트-라오스-태국의
여행을 담은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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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투어 첫째날 오전 (1) 앙코르 톰-바욘사원
툰레샵을 갔다온 후 내가 렌즈캡을 잃어버리고 난 후 또 하나 저지른 일은
렌즈 한짝을 완존하게 찢어먹었다는 것이다.
동남아 사람 보면 알겠지만 안경 쓴 사람 찾아볼 수가 없다.
더군다나 캄보디아 씨엠리업에서 안경집을 찾기란....
미친짓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내가 누구던가.
시건방지긴 하지만 그래도 챙길건 다 챙겨온 나다.
바다에서 쓸려고 1회용렌즈를 좀 많이 챙겨왔다.
그래서 한짝을 1회용렌즈로 대체하고 다녔다.
하여간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앙코르왓트에 잘 데려다 줄 뚝뚝이를
다음날 아침 7시경으로 해서 예약한 상태.
(2인이면 하루 8달러, 4인은 하루 10달러,
그리고 일몰이라던가 일출을 보면 2달러씩 추가
앙코르와트에서 좀 먼 곳으로 떨어진 곳을 가도 2달러 추가)
여행하면서 느낀건 잠을 얼마 안자도 피곤하지 않다는 거다.
한국에서는 좀만 뭐하면 무진장 피곤한데,
난 내가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인지
이번여행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아침도 아닌 새벽에 완전 닭울음 소리에 괴로워하면서 깼다.
우리나라 닭과는 다른 좀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
그래서 "저 넘의 닭, 목가지를 비틀어버릴테다" 하면서
화를 내면 일어났다.(완전 피곤모드)
아무도 안먹는다고 했는데 난 밥힘으로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먹어댔다.
커피는 지대로 쓰다.
포테이토 후라이드는 쫑아씨의 완소 음식중 하나!
감자만 보면 말도 안하고 먹어대는 쫑아씨였다 -_-
하루에 두끼 챙겨먹던 내가 이번 여행에서는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것은
물론 길거리 음식등 보이는 족족 먹어댔다는거다.
그래서 난 금새 살이 쪘다 -_-;;;
3일동안 우리를 안내해주던 My 뚝뚝 driver [소체아]
말 수는 없지만 나의 황당 발언에 어의없음을 많이 표현해주고
우왕자왕 헤매고 있는 우리를 잘도 찾아내서 뚝뚝이에 태우고
행선지로 데려다 주던 순박하고 착한 소체아 ^_^
서로 말 안통하면 서로 베시시 웃기도 했다
난 이 순박한 청년이 다른 여행지에도 많이 생각이 났다.
마지막에 포옹하지 못하고 떠나온 걸 너무나 아쉽게 생각한다.
앙코르왓트를 가는 길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호텔들을 지나서 있는데
그 거리를 달릴테면 어김없이 손수건으로 입을 가려야했다.
상당한 먼지가 일어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꽁짜. 물론 여행객을 태운 뚝뚝이기사들도 무료 ^^
(별도에 돈은 지불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이 입장권은 3일내내 입구를 지날 때도 필요하지만
곳곳의 유적지에서 보여달라고 하기 때문에 잘 지니고 있어야 한다.
우린 분명 3일을 다 볼 수 있으라 생각했고, 소체아도 그렇게 계획을 세웠다.
우리랑 동행했던 언니들은 우리랑 일정이 달라서 2일만에 다 봐야했지만
우리는 씨엠리업에서 5박 6일 예정이여서 여유를 좀 부려볼려했으나
언제나 계획은 어긋나는 법 ^^
입장권을 구입하고, 소체아는 앙코르왓트를 달리며 우리를 남문에 세워줬다.
아침이였고 잠이 덜 깨었고 걸어가는게 힘들었다.
난 뚝뚝이 타고 구경하는 건 줄만 알았다. -_-
앙코르왓트에서 뚝뚝를 타면서 일정을 도는 방식은
워낙 방대하게 넓은 곳이기 때문에 뚝뚝이가 안으로 들어가서
유적지 앞에 우리를 내려 놓아준다.
그리고 여기서 기다린다던지 아니면
어디서 기다릴테니 거기로 오라던지 해서 약속을 잡고 구경을 간다.
그 동안 뚝뚝이기사들은 뚝뚝이에서 잔다. 주로 잔다. 맨날 잔다 -_-;;;
자- 처음으로 앙코르왓트에서 보는 유적지인 남문.
다리를 지나면 앙코르 톰의 길이 열린다.
연결하는 무지개를 의미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다리를 지나 앙코르 톰으로 들어감으로써 인간세계의 존재에서
천상의 존재로 변화된다는 것이다.
방대했던 앙코르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던 곳이기도 하다.
다른 유적들은 개별적 사원인데 반해 앙코르 톰은 성곽 안에 여러 유적이
모여있다.
건축당시 앙코르 톰과 그 주변의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르렀다니
동일한 시기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수라고 한다.
앙코르 톰 내부에는 코끼리 테라스, 문둥이 왕 테라스, 바푸온등이 있다.
그렇다고 웃는 모습이 아니라 악한 식보다 조금 선한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다.
양쪽의 신들은 모두 나가(7개의 머리를 지닌 상상의 동물)를 잡고 있다.
선신 54개 악신 54개 총 108개의 신이 있어서
불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남문의 입구 위에 관세음보살은 총 4개로 각각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있다.
앙코르 톰에는 4면상이 많다.
인자한 표정의 모습들이 많은데 당시의 왕이 자신의 인자함을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코를 찔러 줄 테닷! -_-;;;
남문을 배경으로 철컥 한장!!!
아침햇살조차 너무 강렬했지만 이 정도는 햇빛도 아니라는 걸
조금 지나서야 알게되었다 -_-.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 아가씨는
많이 지쳐했고 힘들어했고 주저앉기도 했다.
둘이 한컷!(흔치 않은 사진이다)
이렇게 남문을 우리는 넘었다.
건너가니 소체아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든다.
우리는 다시 뚝뚝이를 타고 3~4분 정도 달리니 바욘사원이 보였다.
나는 소체아를 친구처럼 생각하며 챙겨주고 의지했다.
하루에 10달러 주고 고용한 사람이 아니라 앙코르왓트를
우리와함게 동행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소체아는 묵묵해도 내가 푼수짓하거나 나에게 장난을 치고는 환하게 웃는
순진한 사람이였다.
남문을 지나서 앙코르 톰과 바욘을 가는 길
소체아가 우리를 내려다 준 곳은 바욘 동입구 앞.
여기만 구경하는게 아니라 좀 걸어서 문둥이테라스, 코끼리테라스등
주변 일대를 다 둘러보고 43번 식당으로 오라고 했다.
<3층 정상에서 본 사면상>
바욘에는 미소 짓는 사면상과 외부, 내부 회랑에 나타난 부조들이 있고
외부 회랑에는 당시의 일상적인 삶을 모습들을 양각해 놓아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고 한다.
바욘에서 본 4면상은 온화한 미소를 담고 있다.
꼭 캄보디아인들의 미소와 흡사한거 같다. ^^;
그 오래전 어떻게 저런 조각들을 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대단한 선조를 둔 캄보디아인들은 앙코르 왓트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선조의 업적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었던 캄보디아.
바욘 사원 1층.
사원 1층에는 그 당시의 생활상을 조각해 놓았는데
1층에는 캄보디아 아이들도 뛰어놀고 외국여행자들이 가이드와 함께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다.
1달러를 외치지 않던 아이들 중 하나였다.
많이 파손된 부분들이 아쉬웠다.
원래는 동쪽의 문이 입구였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파손되어
아무 곳이나 들어가는 입구가 되었다고한다.
하지만 호수가에 비친 바욘사원은 정말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