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마시지&방콕 (친절한 사람들?!(1))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타이마시지&방콕 (친절한 사람들?!(1))

유쾌한씨 1 1531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길위에서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생기고요, 여행 후 친구들에게 그런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해주다보면 친구들이 이런 얘길합니다. "난 혼자 다녀도 아무일도 없던데.. 니가 뭔가 흘리고 다니는거 아냐??" 라는 농담섞인 이야기..


생각해보면 대학시절 혼자 동해에 갔을 때도 꽤 길게 연락하게된 어떤 남자분을 만났고 혼자 남해의 섬을 여행할때도 우리 부모님 또래의 분들과 꽤 오랫동안 메일을 주고 받았던 일들 등등이 떠오르더군요.. 이런 일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어나않나 했었는데.. 친구들은 절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더군요..


흠... 정말 내가 뭔가 흘리고 다니나... ^^;;;;;;;;;;;;;;;;;;;;;


생각의 끝에 다달아 내린 결론.. 뭔가 흘리고 다니는게 아니라 겁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더군요.
어릴때부터 그리고 지금도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나 두려움은 없습니다... 무관심은 있어도.. ^^;;; 오히려 다수의 사람들과 아는 사람의 지인을 만날때 있는 낯가림도 혼자 있으면 없어져 버리더군요.. 신기하죠?


태국에서의 첫날은 이런 제 무경계심에서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가 살짝~ 들어있습니다. ^^ GOGO~


-----------------------------------------------------------------------------------------


9월 23일 오후 10시 30분 인천 출발


친구가 소개해준 태국 친구는 참 많은 도움이 됬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를 통해 들었는데.. 태국 사람들은 친구가 되긴 힘들어도 친구가 되면 거의 절대적인 친절함과 애정을 준다고 하더군요...
출발하기 전에 마사지 스쿨에 대한 정보(전화를 했었습니다만.. 서로의 영어를 서로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ㅡ.ㅡ)도 그리고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 혼자가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은 하나 있다는 든든함.. 게다가 새벽에 도착하는데 픽업을 나오겠다고 하는데.... 이런 고마울 때가...


일찌감치 출발해 공항버스를 타고 이런 저런 수속을 다마치고 면세점물건찾고 다시 면세점 구경하고 부탁받은 물건들을 사고 나서도 출발시간 한시간가까이 남았습니다...


더 할일도 없고해서 들고간 책한권 들고 대기실에 창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밝은 안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창밖의 어둠 그리고 늦은 시간이어선지, 쿠데타의 영향때문인지 한산한 대기실은 여행의 설레임보다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아주 진하게 느끼게 해주더군요..


'아.. 출발부터 이렇게 가라앉아서는 안되는데..' 하는 마음으로 집중도 되지 않는 책을 멀뚱히 들여다보다보니 어느새 탑승 시간이 되었습니다....


---------------------------------------------------------------------------------------------


9월 24일 새벽 2시


역시, 기분전환에는 짧은 잠이 최고인 듯 싶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항공담요를 덮고 좁은 좌석에 몸을 구긴채 한시간 남짓 잠이 들었던듯 싶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니 한결 홀가분한 마음에 몇달동안 기다려온 휴가 그리고 낯선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기분이 둥둥 떠올랐습니다 ^^


잠시 후 안내 방송이 들리고 비행기가 돈무항공항에 내려앉았습니다. 와.. 태국의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한가득??? 어두운 밤인지라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인천공항을 떠날때 보였던 불빛들도 이곳엔 그다지 없더군요..


짐을 찾고 저를 기다리고 있을 딧(태국친구입니다.^^)을 찾아 헤매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순간.. 반대쪽에 있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트렁크를 끌고 달려갔죠.. 그곳에 딧이 열심히 안을 들여다보며 서있었습니다. 처음보는 타국의 사람이 왜그리 반가운지.. 사진을 통해 본적밖에 없는데도 한눈에 알아보겠더군요..


어쩌면 그 친구의 얼굴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동남아 계열이 아닌 동북아 계열이라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더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서 그 친구 배고프냐고 묻더군요. 음.... 조금.. 이라 말을 했더니 열심히 어딘가로 트렁크를 끌고 갑니다. 어디가? 하며 쫓아가는데.. 새벽2시가 넘어 3시로 향하는 시간에 공항내 식당을 찾아 헤매더군요. 간신히 발견한 영업중인곳.. 하지만... 시간이 늦어 음료종류만 판다는 말에 그 친구 '나가서 먹자' 하더군요.. 이시간에 먹을 곳을 찾아 헤매다간 날 세겠다 싶어 '나 괜찮어 안먹어도 되 너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니까 우리 걍 가자'라고 짧은 영어로 말을 했죠.. 그랬더니 그 친구 웃음을 지으며 '정말?'하며 묻더군요 ^^; '정말 정말 괜찮어' 라는 말을 하고 그 친구의 차를 타고 차이나타운의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가면서 '쿠데탄데 괜찮어?' 라고 묻자 그 친구 한참을 가다 길에 세워진 탱크를 가리키며 '쿠데타 탱크'라며 웃더군요..


한참을 달려 차이나타운의 '그랜드 빌 방콕'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 후 친절한 딧은 함께 올라가 방의 여기저기를 점검하더군요, 문은 잘 잠기는지 에어콘은 정상작동되는지 물은 잘나오는지 불은 잘 켜지는지 이것 저것을 한참 둘러본 후 깔끔하고 안전하다고 하며 '피곤할텐데 푹~ 셔 낼봐'라고 하며 갔습니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이렇게 방콕에서의 첫날이 친절한 딧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


사실 첫날의 다른 일들도 함께 올리려 했는데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딧의 갑작스런 일로 홀로 왕궁투어를 하며 일어난 일들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밤거리 등등이 이어집니다.

1 Comments
느리게 걷기 2006.10.23 20:56  
  길지 않아요~~너무 짧아요~~~ㅜㅜ
여행 떠나는 그날까지 여행기 읽는 맛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여행지에서의 만남 운이 있으시다는 유쾌한씨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기대기대~~ㅎㅎ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