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5년 9월의 홍사 Hongsa
2015년 9월, 홍사에는 굵은비가 자주 내린다.
그래서 온기가 그립다.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높고 적막한 홍사에서도
비록 왜소하고 엉성하게 보일지 모르는 이 곳 시장에서 만큼은
이방인의 젖은 마음을 말리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충분한 온기가 있다.
이런 빗속에서는 코끼리 구경은 힘든 일이다.
코끼리 구경을 오는 구경꾼을 구경하기도 힘든 일이다.
어쩌면 나는 눈길을 모으는 코끼리 인지도 모른다.
선하게 웃어주고 다감하게 온기를 나눠 줄 코끼리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머물던 내내 따스한 편안함과 여유로운 안락함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또 굵은 비가 내릴 것 같다. 그래도 난 따스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