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을 벗어나 자연의 별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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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을 벗어나 자연의 별장을 찾다

bigcarl 14 3378

간만에 시간이 내어 오토바이를 타고 밖으로 나섰다.

사람들이 많으면 그만큼의 일들도 생기는 법. 예전 한국 여행객들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과 비교하면 최근의 방비엥에는 여기저기서 잡음이 심심찮게 들린다.

특히 현지인들의 바가지와 사기에 가까운 상술에 당했다며 토로하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으니 라오스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그리 달가울리 없다.

하긴 라오스 사람들.. 특히 방비엥 몇몇 현지인들의 인심은 도를 넘어도 많이 넘어선 느낌이다.

하지만 단언컨데 대부분의 라오스 사람들의 정서는 외부인에게 무턱대고 텃세를 부리지 않고, 자존심은 있으나 참을줄 알고, 십시일반 서로서로 주고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무튼 간만에 생것의 자연들을 접하니 기분이 좋다.

방비엥을 벗어나 5분만 달려도 만나게 되는 마을의 사람들은 최소한의 것들만 이용하며 살고 있지만 순수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다.

산골짜기,

오토바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무작정 달리다 보니 흙탕물에 노출되기도 하고 살짝 삐끗 미끄러져 모습이 점점 헐렁하게 변해가지만 그와는 반대로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기쁨은 고생과 반비례하게 눈을 호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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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길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 양 달려온다.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으니 폴짝폴짝 신나기만 한 아이들이다.

녀석들...

신이 난 아이들은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 나를 조그마한 나무다리 위로 이끈다.

그러더니 한명 씩 한명 씩 제멋대로 다리에서 아래로 다이빙을 한다.

물살이 세어 위험할 법도 한데 참으로 천진난만하다.


게임과 학원과 메이커와 성적에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아이들...

물질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어른이 된 후의 삶도 문명의 중심에서 살아가는 삶과는 거리가 있는 라오스 산골짜기의 아이들....  

환경은 다르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는 라오스 아이들의 얼굴이 더 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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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충분히 놀아야 할 권리가 있다. 

 


 


14 Comments
역류 2015.08.19 23:21  
많이들 가는 곳에만 가다보니 부딪히는 빈도도 많아지고,  수요도 많아지니 가격도 오르고 여러 질낮은 상술도 나타나나 봅니다.  여느 관광지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겠지요. 그럼에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대다수의 라오스 사람들이 순박하고 순수하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사진에 나오는 아이들의 건강하고 맑은 표정!!!
보는 걸로도 흐뭇해집니다.^^
저의 라오스 즐기기 중의 하나가 아이들과 놀기랍니다.

늦은 밤  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bigcarl 2015.08.22 12:21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는.... 괜찮은 여행지이고 사람들도 나쁘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이 여행자분들에게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별보기 2015.08.27 10:57  
삶의 진실이 묻어나는 좋은 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
bigcarl 2015.08.29 13:45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간지 2015.08.27 23:32  
저도 아이들이 저런 물에서 노는거 봤는데 제가 거기에 빠지기에는 색이 좀 저한테는 그렇더라구여... ㅋ
bigcarl 2015.08.29 13:47  
네 들어 가고픈 색이 아니긴 하죠.^^
waul 2015.08.29 15:14  
이번여행을계획하면서 저도 조금외곽으로 벗어나 좀더 순수한 라오스를 보고싶은사람입니다 !
이곳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수있을까요?
bigcarl 2015.08.31 12:09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옛길 까시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습니다.
저 곳이 아니더라도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한적하고 경치 좋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수한 것 같습니다.
jazznova 2015.08.29 22:34  
일정이 빠듯해 방비엥에 그저 편한 휴식만 취하다 온 저에게는 참 라오스의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좋은 정보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bigcarl 2015.08.31 12:19  
저도 방비엥 처음 찾았을 때 강변에서 휴식만 하다 갔었더랬는데, 방비엥의 경치는 아무리 봐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심안 2015.08.30 02:13  
라오스 두번째 방문인데 첫 방문 때와는 달리 이번엔 학을 띠게 하네요.  제 느낌상 가면 갈수록 상황은 안좋아질듯.. 사람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배짱을 부리고 가격도 바가지가 늘어 계속 사람을 피곤하게 하네요.
bigcarl 2015.08.31 13:03  
최근 들어 라오스의 호불호가 극과극으로 나뉘는군요..
그래도 태사랑 등에 있는 라오스 정보들을 대략이라도 훑어 보고 오시면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요?
창짱 2015.09.30 14:07  
아이들의 표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어울리네요.
바람이불면부는데로 2015.10.17 19:10  
어린 아이들의 표정이 천진난만합니다. 60년대 한국의 시골동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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