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여행기] 나홀로 31일 동남아 여행 - Day 37 (Vang V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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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여행기] 나홀로 31일 동남아 여행 - Day 37 (Vang Vieng)

아랑다리 2 1717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하루입니다.

http://lkfar.tistory.com/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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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 맞이하는 3번째 아침이다. 어제 다소 과음을 해서 새벽에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좀 누워있으니 꽤 사라졌다. 마신거에 비하면 깔끔하다. 오늘 행동에 지장은 없을거 같아서 다행이다.

여기는 말만 도미토리지 거대한 내 개인방이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푹 잤다. 이곳도 닭이 극성인건 마찬가지지만 문이 그들과 나 사이에 문이 두개나 있어서 그런지 나의 잠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찌 보면 라오스에 온 이후 가장 제대로 된 잠을 잔거 같다.

어제 내리던 비는 아침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곧 멈추겠지? 일단 잠이 깨버려서 키보드를 들고 어제 열심히 달렸던 마당의 의자에 앉는다. 어제 술 마시느라 글을 못 써서 이제부터 밀린 숙제를 해야 한다.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몰아서 쓰다보니 이것저것 넘어가게 된다. 이래서 몰아서 쓰는걸 안좋아하지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다 쓰고 시계를 보니 9시다. 한시간 이상을 글 쓰는데 소비하였다.

어느새 비는 그쳤다. 역시 동남아 비는 끈질기지 않다. 화끈하게 쏟아지지만 또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늘은 다닐때 밀봉이 되는 비닐팩을 하나 같이 가져갈 생각이다. 비가 오면 젖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돈과, 카메라, 핸드폰, 키보드는 지켜야 한다.

어제 오토바이 기름이 좀 남은거 같기에 반납하면서 내가 다시 올거니 따로 좀 챙겨달라고 했었다. 9시니 이제 오토바이를 빌리러 가야 한다. 아침이라 그런지 인터넷 속도가 꽤나 나온다. 글 업로드를 눌러놓고 나간다. 이번에는 사진이 꽤나 많아서 50장이 넘지만 속도를 보아하니 큰 무리 없이 올라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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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비의 영향으로 거리는 축축하고 분위기는 한산하다. 이 시간이면 쏟아지던 관광객들이 오늘은 좀 적어졌다. 하지만 비가 그쳤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또 어느순간 쏟아져나올거다.

한국인을 몇명 보지만 이제 익숙하게 무심히 지나친다. 어제 그 분이 날 처음 보고 스탭의 친구인가 했단다. 말을 안했으면 현지인줄 알고 있었을거라며 어제 술 마시면서 얘기해주셨다. 당당하게 현지인척 하고 다녀볼까? 하지만 뚝뚝을 외치는거 보니 진짜 현지인들은 귀신같이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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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빌리는 곳이 중간에 많지만 다 지나쳐서 멀디 먼 그곳으로 간다. 어제 올때는 몰랐는데 지금 가려고 하니 생각보다 꽤 멀다. 해장이 되는지 배가 고파지지만 일단 오토바이를 빌리고 짐을 챙기고 나와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토바이 렌트샵에 들리니 남자 몇명이 있는데 오늘따라 영어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어제 빌린 그 오토바이를 다시 받는게 아니라면 굳이 이 먼곳에서 대여할 이유가 전혀 없기에 손짓발짓 동원해가며 설명한다. 한참을 설명한 후에야 직원 하나가 뒷편으로 가더니 따로 빼져있는 오토바이를 꺼내온다. 어제 나와 동고동락을 한 그 놈이 맞다. 그래도 어제 직원이 잘 챙겨놨나보다.

4만킵을 지불하고 오토바이에 올라선다. 뭔가 허전해서 보니 헬멧을 안가져왔기에 다시 가서 가져온 다음에 출발한다. 언제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숙소로 돌아오니 대행사장님이 일어나 계셔서 인사를 한다. 하루 더 있을거라고 하고 3만킵을 드린다. 4천원 정도로 숙박을 하는거니 정말 저렴하다. 대행사장님이 옥수수를 먹으라고 하나 주신다. 이거 이 가격 받으면서 이렇게 퍼주셔도 될려나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에 거절하지만 한사코 주셔서 받아와서 껍질을 까고 먹어본다. 꽤나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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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와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역시 오류 한번 없이 글은 깔끔하게 올라가있다. 매번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속도가 빠른 김에 사진도 백업을 좀 해볼까 싶어서 접속해보니 다시 속도가 느려졌다. 대행사장님이 낮에는 토렌트라도 돌리시는걸까. 이따 저녁에 자기 전에 백업을 해놓고 자야겠다.

시간이 애매하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아침을 먹으려니 뭔가 사치스럽다. 차라리 11시까지 쉬다가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엎어진다. 아무도 없으니 정말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에어컨이 없어도 날씨가 시원해서 하나도 덥지 않다. 그리고 한인 게스트하우스 답게 깔끔하고, 무엇보다 방에서는 벌레가 안보인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가자. 오토바이에 올라서 헬멧 쓰는걸 보시는 대행사장님이 굳이 헬멧 안써도 된다고, 안잡는다고 하신다. 잡힐까봐 쓰는거 아닌데... 멋 없어보이는건 알지만 나이 드니 소심해져서 조금이라도 안전장비를 해야 한다. 안전 제일!

일단 기름부터 채우러 간다. 열어보니 조금 있긴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을듯 하다. 어제 26,000킵을 넣고 다녔으니 오늘은 20,000킵만 넣어도 될거 같다. 주유소에 들려서 2만킵을 넣어달라고 하니 어딜 갈거냐며 더 필요하다고 한다. 아저씨, 저 어제 이미 다녀서 대충 알아요. 그냥 2만킵만 넣어달라고 한다.

오늘의 점심은 지나다니면서 눈여겨본 호텔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메뉴를 보니 그렇게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왠지 맛있을거 같은 분위기였다. 위치를 떠올리며 오토바이 쓰로틀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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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11시반이면 점심 먹기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조금 비싸지만 라오스식 스테이크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한다. 해장하려면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맛있겠지? 기대에 차서 기다리는데 5분도 안되서 요리가 나온다. 신뢰가 갑자기 확 하락한다. 빨리 나오는 음식치고 맛있는 음식을 본적이 없다. 스테이크가 어떻게 이리 빨리 나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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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단 한번 먹어본다. 밥은 예전에도 본적 있는 짚으로 만든 통에 담겨 있다. 밥을 떠 먹으려 하니 딱딱하게 굳어있다. 미리 만들어놓은 밥이겠지.

고기는 미디엄 정도의 굽기이다. 그래서 빨리 나올 수 있었나? 의외로 고기는 나쁘지 않다. 매콤한 소스와 어울린다. 일단 지금은 먹는 것이 중요하기에 밥과 함께 걸신들린듯이 숫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

"야옹"

또 왔구나. 야 오늘은 나도 좀 먹어야 해. 이거 양도 얼마 안되는데 못 줘. 절대 못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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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원하는 고양이의 표정에 결국 두어점 내어준다. 내 피와 같은 고기들인데... 이리 덕을 배풀면 혹시라도 우리 애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어도 누군가에게 얻어먹을 수 있겠지.

고기 주는걸 보더니 고양이 2마리가 더 몰려든다. 늦었다 이놈들아. 이제는 정말 못 줘. 혹시라도 마음이 약해질까봐 고기들을 내 몸속 깊숙한 곳에 재빠르게 저장해놓는다. 물론 씹어서 말이다.

옆에서 그리 애교 떨던 고양이는 더이상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사라진다. 하도 겪다 보니 익숙하다. 이러니 너희가 라이벌인 강아지보다 인기가 없는거야. 개들은 애프터서비스로 먹을게 없어도 주변에 앉아서 애교도 떨고 하는데 너희는 너무 상업적이야. 진정 고양이의 미래가 걱정된다.

밥을 먹었는데 허기가 없어지지 않는다. 아이스커피를 마셔도 갈증은 지속된다. 한끼 더 먹어야 하나? 돌아다니다가 간식할만한거라도 있으면 좀 먹어야겠다.

56,000킵을 계산한다. 뭐 이리 많이 나왔지? 혹시나 싶어 계산해보니 맞다. 숙소 가격이 3만킵이라는걸 생각하면 비싸게도 먹었다. 라오스는 보면 숙소는 전반적으로 저렴한듯 한데 식사는 의외로 비싸다.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이번에는 어제 못 간 동굴부터 향해본다. 아마 이 큰길에서 왼쪽으로 쭉 가라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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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니 또 어제와 같은 비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여기 맞나? 방향이 산에서 멀어진다. 왠지 아닌거 같다. 조금 더 가보다가 산에서 너무 멀어지기에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돌아선다.

돌아오니 오는 중에 들어가는 길을 하나 지나쳤음을 발견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쪽이 동굴로 가는 길이 맞단다. 잘못하면 크게 헤맬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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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여전히 비포장 도로다. 조금 들어가니 입장료 내는 곳이 나온다. 입장료를 내는거보니 확실히 맞다. 5,000킵을 드린다. 어제 폭포는 10,000킵이더니 생각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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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같은 곳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길다란 다리를 건너간다. 근데 아무런 표지판이 없다. 저 샛길로 들어가는건가? 슬쩍 들어가보니 소들이 한군데 모여서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여기 맞는거야 아닌거야. 그래도 표지판은 있어야 할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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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들어가보니 갑자기 왠 개가 엄청나게 짖는다. 집을 지키려는 의지를 가진 개를 라오스에서 처음 만난다. 야, 여기 아니냐? 개가 대답할리가 없다. 안쪽에 누군가가 개한테 조용하라고 소리 지르기에 스윽 보니 할아버지가 실오라기 걸치지 않으시고 씻고 계신다. 죄송합니다. 의도치 않게 불경을 저질렀다.

여기는 확실히 아닌거 같다. 다시 돌아서 나온다. 나와보니 왼쪽으로 큰 길이 있는게 이쪽 같다. 꼭 한번은 헤매고 제대로 찾는다. 이정표를 그러니 좀 해둘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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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공원 같은 곳이 보인다.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서 음료수도 마시고 책도 보고 있다. 그리고 위쪽으로 쭉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여기 맞는거 같다. 공원 한편에는 물이 고여 있어서 한번 스윽 보니 굉장히 깨끗한 파란색 물이 보인다. 블루라군이 파래서 블루라군이었던가? 여기도 비슷한 물인가보다. 일단 동굴을 갔다와서 여기도 한번 들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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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입장료는 공원 입장료였나보다. 동굴 입장료는 15,000킵이다. 어쩐지 너무 싸다 싶었다. 사실 그래봐야 2천원 정도니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표를 받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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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하늘까지 이어질 기세다. 성산일출봉이 떠오르는 계단이다. 보아하니 고생 좀 할듯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하나하나 계단을 오른다. 역시 꽤나 힘들다. 고개를 수그리고 헥헥 거리며 겨우겨우 오른다. 체력이 진짜 저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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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데기에 오르니 한국 여인이 두명 있다 .내가 헥헥 거리며 인사하니 웃으면서 안에는 시원하다고 말해준다. 그들이 내려가고 뒤를 돌아보니 높이 올라온 보람이 있다. 방비엥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라오스는 어디서든 뷰가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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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들어가볼까? 동굴을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만 서도 시원한 바람이 확 느껴진다. 올라오느라 더웠는데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다. 안으로 들어가니 서늘할 정도로 공기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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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안하고 들어간 동굴은 엄청난 크기로 나를 맞이한다.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조명이 여기저기 켜져 있어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곳에 어찌 이런 동굴이 있지? 한번 안으로 들어가본다.

안에 있던 동남아 여행자 두어명이 내가 들어가면서 나간다. 그리고 아무도 없다. 이 넓은 동굴에 혼자 있으니 뭔가 살짝 무섭다. 여자는 혼자 오면 꽤나 무섭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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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쭉 들어가도 끝이 안보인다. 다만 불이 없는 곳은 어두워서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다. 이정도 동굴이면 사람이 살기에도 충분해보인다. 문득 신조협려에서 소용녀가 살던 동굴이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곳에 앉아있으면 왠지 양과가 나올듯 하다. 나도 이곳을 구석구석 뒤져보면 혹시 기연이라도 얻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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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반대편으로 가본다. 그쪽으로도 꽤나 깊게 뚫려있다. 쭉 가다보니 갑자기 약간 더운 바람이 느껴진다. 그리고 동굴이 세상으로 약간 열려 있는 곳에 외로이 서 있는 정자와 마주한다. 이곳에 정자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곳에 누가 살았다면 이 곳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공간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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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자에 앉아서 넓게 펼쳐져있는 방비엥을 바라본다. 방비엥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는것 같다. 여행지의 백화점 같다. 서양 여행자들은 여기보다는 튜빙과 블루라군에 집중되는듯이 이곳은 많이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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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나간다. 어여 나가서 파란색의 그 깨끗한 물에 들어가고 싶다. 동굴을 나오니 그때 마침 대여섯명의 동남아 관광객이 들어온다. 나 혼자 천천히 보라고 이제 들어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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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서 아까 사람들이 앉아있던 그 공원에 앉아서 잠시 글을 쓴다. 헌데 벌레가 너무 많다. 라오스는 다 좋은데 숲이 많아서 그런지 벌레가 많아서 어디서 앉아서 책을 보거나 그러기가 너무 힘들다. 모기 두어방 물리니 더이상 못 참겠다. 일단 물에 들어갔다 오자. 땀이라도 씻어내야 좀 덜 몰려들지 싶다.

아까는 몇명 좀 있더니 지금은 아무도 없다. 왜 내가 갈려면 사람이 없지? 내가 사람을 밀춰내나? 뭐 난 한적하니 좋다. 짧게 이어진 다리를 건너서 내려가는 사다리로 간다. 가방을 벗어놓고 티셔츠를 벗어서 그 위에 살짝 둔다. 계단을 내려가서 발을 살짝 담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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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다. 계곡물이라 그런지 매우 차갑다. 스윽 들어가려다 멈춰서 몸에 물을 적신다. 그리고 입수한다.

물이 정말 깨끗하다. 어제 들어갔던 강물하고는 천지차이다. 혼자 이곳에 있으니 뭔가 신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이 꽤나 깊어서 수영을 좀 해야 한다. 그리고 앞에 물의 원천으로 추정되는 동굴도 있다. 수영해서 동굴로 들어가보지만 그쪽에서 물이 나오는지라 역류하며 수영하는게 쉽지 않다. 조금 들어가다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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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이상하게 나비가 많다. 어제도 나비를 굉장히 많이 봤는데 이곳도 아름다운 나비들이 내 주위를 맴돈다. 시원한 곳에 잠시 앉아서 더위를 식힌다. 흘러내렸던 땀도 씻어낸다.

이제 나오려고 하니 어린디 두명이 온다. 진짜 내가 떠나면 사람들이 온다. 다시 아까 그 공원에 앉아서 글을 쓰니 사람들이 우루루 와서 수영을 한다. 나한테는 나홀로 바이러스라도 퍼지나보다.

확실히 씻고 오니 벌레들이 덜 모여든다. 어제 강물은 들어갔다오니 더 심했는데 여기는 물이 깨끗해서 그런지 진짜 씻은 느낌이다. 잠시 앉아서 사람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며 글을 쓴다. 이곳에 앉아서 책도 좀 보고 있고 싶은데 슬슬 다시 벌레들이 모여든다. 라오스는 딱 하나 벌레가 여행을 방해한다.

2시니 슬슬 일어나야겠다. 블루라군으로 슬슬 향해볼까 싶다. 거기서도 수영도 하고 앉아서 쉴 곳도 있지 않을까? 짐을 싸들고 일어난다. 다이빙도 하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오토바이로 돌아온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 지도가 날라간다. 에이 뭐 지도 없어도 대충 찾아가면 되지. 일단 큰길로 대략 나온 이후에 달려본다. 조금 가다 보니 왼쪽으로 길이 열려 있다. 어떤 다리로 이어진다. 이곳은 어디지?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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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10,000킵을 받는다. 그렇다면 어디 좋은 곳으로 이어지나보다.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물으니 동굴로 이어진단다. 블루라군으로 가려고 했는데. 뭐 어디든 가면 가는거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리를 건넌다. 이곳에는 서양 여행자들도 많이 보이는거 보니 그래도 뭔가 볼만한게 있지 싶다. 길은 험한 곳으로 이어진다 .라오스에는 험하지 않은 길이란 없는 것일까.

어제 운전을 안했으면 여기가 쉽지 않았을듯 하다. 하지만 어제 연습을 충분히 해서인지 이제 이 험한 비포장도로도 꽤나 익숙하다. 큰 구멍을 회피해가며 달리다보니 왼쪽으로 동굴 표지판이 있다. 수영장이 있다는 글에 누군가가 수영장은 없다고 적어놨다. 일단 그래도 동굴이라니 한번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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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좁은 길은 더욱 더 험하다. 이건 사고 날 수 있을 정도로 험하다. 어떻게 어떻게 가지만 막상 돌아오는게 걱정된다. 쭉 들어가다보니 비가 와서인지 웅덩이가 고여있어서 진짜 좀 위험하다. 몇번 넘어질뻔하지만 겨우 균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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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커다란 웅덩이가 있다.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거 같다. 안전제일인 나의 여행에서 이건 좀 위험하다. 잠시 멈춰서 고민하다 오토바이를 되돌린다. 여기 동굴은 내 인연이 아니다.

예상한데로 돌아오는 길이 더 힘들다. 겨우겨우 넘어지지 않고 돌아온다. 정말 위험한 곳이었다. 라오스의 길은 절대 친절하지 않다.

이제는 블루라군으로 가보자. 기름도 슬슬 걱정된다. 근데 길을 되돌아 나올려고 보니 안쪽으로 들어가는 뚝뚝과 오토바이가 많이 보인다. 혹시 블루라군이 이 안쪽에 있는건 아닐까?

지나가던 사람한테 물어보니 안쪽이란다. 역시 내 감은 틀린적이 없다. 다시 오토바이를 되돌려서 안쪽으로 쭉 들어간다. 길은 갈수록 험해진다. 하지만 아까같이 운전 못할 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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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나와야 할텐데. 계속 기름이 걱정된다. 가는건 문제가 아니지만 이보다 멀면 돌아올때가 위험하다. 걱정하며 한참을 가는데 드디어 블루라군 표지판이 나온다. 그 유명한 블루라군에 결국 이제서야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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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또 10,000킵 입장료를 낸다. 찔끔 찔끔 내다보니 은근히 입장료로 많이 내는거 같다. 입장료를 내고 안쪽에 오토바이를 주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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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군이 어디 들어가야 있는줄 알았더니 주차장 바로 옆이다. 냇가처럼 물이 고여있고 어떤 사람들은 물 안쪽에 앉아있고, 어떤 자들은 점프하고 있다. 점프하면서 물이 튀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면서 기대감에 벅차오른다. 그 말로만 듣던 블루라군은 어떤 곳일까? 다리를 건너 들어가려고 하니 아까 냈던 입장권을 내란다. 어디 있더라. 가방을 뒤지니 다행히 나온다. 내고 다리를 건너서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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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란 강 위에 커다란 나무가 길게 건너편으로 뻗어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이에 올라가서 차례대로 점프를 한다. 뭐 기달리거 있나? 짐을 근처에 벗어넣고 상의를 던져버리고 바로 점프대로 올라간다.

앞에 서양 여자 두명이 있길래 차례를 기다린다. 이제 내 차례다. 밑에를 보니 살짝 무섭지만 어제 그 릴 점프보다는 쉬워보인다. 망설이지 않고 뛰어내린다.

여기 깊이가 5미터라더니 뛰어도 바닥에 안닿는다. 이제 블루라군의 그 점프를 한건가? 수영을 해서 뭍으로 올라온다. 그때 사람들이 "오오오" 하는 소리를 내길래 바라보니 아까 뛴 그 두배 높이 위로 누가 올라가고 있다.

아까 그 점프대가 끝이 아니었다. 그 위에 진정한 점프대가 있었다. 여기는 진짜 높아보인다. 어쩌지? 고민은 잠시, 바로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이건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올라가기 전에 수많은 한국 어머니 중에 한분에게 사진을 하나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거 계단 올라가는 것만 해도 꽤나 무섭다. 내 위에 어떤 한국 아저씨는 올라가보고 못 뛰겠는지 다시 내려오신다. 그 다음은 한국의 어머니 아버지가 한쌍이다. 이분들 뛸 수 있을까? 어머니 한참을 주저주저 하시더니 아버님 손을 잡고 뛰어내리신다. 사람들이 박수를 쳐준다. 이제 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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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대에 서서 밑에를 보니 이거 만만하지 않다. 다리가 덜덜 떨린다. 이건 유흥이 아니다. 담력 테스트다. 갑자기 주저주저해진다. 이거 뛸 수 있을까. 정말 장난이 아니다. 내 뒤에 있던 한국 남성분이 이건 생각 안하고 뛰어버려야지 생각하는 순간 못 뛴다고 한다. 진짜 그런거 같다. 오래 있을 수록 못 뛰겠다. 그냥 이를 한번 딱 물고 뛰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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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높이인지라 다른 점프와 다르게 공중에 있는 시간이 느껴진다. 물에 빠지는 순간 팔 양쪽으로 통증이 느껴진다. 물 속에 깊숙이 들어간 몸은 공기를 갈구하는 내 의지에 따라 위로 올라온다. 그것도 한참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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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내밀고 보니 사람들은 이미 내가 아닌 내 다음 사람을 보고 있다. 나한테도 박수를 쳐줬을까? 알 방법이 없다. 수영을 하며 뭍으로 올라오는데 뒤에 사람이 뛰면서 사람들이 내주는 환호성이 들린다.

이거 한번은 했지만 두번은 안하련다. 이건 유흥이 아니다. 롯데월드의 후룸라이드와 비슷하다. 한번은 하되 두번은 할 필요도 없고 하기도 싫다. 이 스릴은 나에게 과하다.

아까 사진기를 맡긴 분한테 가니 아주머니가 본인을 못 믿겠는지 남편분한테 맡겼나보다. 몇장을 찍었다고 자신있어하신다. 일단 나중에 확인을 해야겠다 싶어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래도 한국인이 많으니 좋은 점이 많다.

아무래도 높이가 높이다보니 떨어지면서 팔쪽이 물과의 마찰로 벌겋게 부어올랐다. 그래도 심하지는 않아서 조금 기다리니 가라앉는다. 잠시 쉬고 글도 쓰기 위해서 테이블에 앉으러 가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뛰어내린다. 어떤 어머니 아버님은 구명조끼를 입고 위의 점프대에서 뛰어내리신다. 의지의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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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군에서는 젊음이 느껴진다. 자연이 만든 천연의 점프대 하나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 라오스를 왔다면, 방비엥을 왔다면 이곳은 꼭 한번 오기를 나도 추천하고 싶다. 서양인, 동양인, 자유여행자, 패키지 여행자 모두 다 여기서는 똑같다.

사진을 확인해보니 역시 멋대가리 없다. 어차피 뛸거 좀 멋있게 뛰지 자세가 저게 뭐시다냐. 나와 멋은 같이 갈 수 없는게 확실하다. 사진 초점이 어긋났지만 오히려 그래서 다행이다. 그래도 인증 사진이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이따 노여사한테나 보내줘야겠다. 다른 어딘가에 보여줄 사진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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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끊임없이 뛰어내린다. 한 여인이 위로 올라갔지만 못 뛰고 주충주춤하고 있으니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쳐준다. 거기에 힘을 받은 겁많던 여인은 용기를 내서 점프를 한다. 다 같이 환호해준다. 이 점프가 뭐라고 이거 하나로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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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편에는 사람들이 수영을 하며, 혹은 구명조끼의 의존해서 쉬고 있다. 물에는 물고기도 엄청나게 많다. 참 신기한 곳이다. 자연이 스스로 만든 놀이터에 사람의 손길을 조금 얹어서 이렇게 근사한 곳을 만들었다.

조금 더 머물가 고민하다 그냥 떠나기로 한다. 왠지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편하게 쉬기가 힘들다. 게다가 기름에 대한 걱정도 있다. 여기는 본것으로 만족하자.

살짝 아쉬움을 뒤로 하고 블루라군을 떠난다. 오토바이에 올라타 가다보니 기름이 반 남았다고 나온다. 저거 믿으면 안된다. 어제 끝까지 풀이라고 나왔었다. 오히려 반 남았다고 하니 더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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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험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고 간다. 동남아 여행 와서 오토바이 하나는 제대로 배웠다. 이제 떠날 시간인지 사람들을 가득 실은 쌩따우가 여러대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간다. 슬쩍 보니 아까 사진 찍어준 분도 저기 있는것 같다. 나를 바라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쟤는 왜 한국인도 아닌것이 한국말을 저리 잘한데, 이런 생각하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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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중간에 기름이 바닥나는 대참사는 면한다. 방비엥 시내로 돌아와서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여권을 받는다. 이제 숙소에 가서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와야겠다.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저녁인데 뭐 먹지?

돌아가는 길에 여행사마다 들려서 다음 목적지인 루앙프라방 가는 버스 시간과 가격을 물어본다. 대부분 아침 일찍 떠나고 가격은 100,000킵 정도이다. 대충 보니 90,000킵 정도가 최저가인거 같다. 뭐 이리 비싸. 아무래도 비엔티안보다 멀어서 가격도 더 비싼거 같다. 5시간 좀 넘게 걸린다는데 그럼 오후 서너시에 도착하겠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몇일이나 머물까.

어제 저녁에 소주를 마시면서 여러 곳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일단 라오스에서는 북쪽의 므앙응오이누아가 그리 좋다는 소문이다. 어차피 베트남으로 넘어가려면 북쪽으로 가야 하니 그곳을 라오스의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사파도 좋다는 소문에 한번 가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의 휴양지이며 노여사가 꼭 가보라고 한 다낭에 대한항공이 취항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마일리지로 가는거니 가격은 상관없고, 그곳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잡으려고 한다. 휴양지이니 마지막 쉼터로 제격이 아닐까 싶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무도 안보인다. 도미토리로 오니 어제 그분 짐도 사라졌다.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미 떠나셨나보다. 안전한 여행 하시기를.

강에 들어갔다 왔으니 일단 씻고 오늘 입은 옷과 수영복을 빨아서 널어놓는다. 오늘도 도미토리는 나 혼자 쓰게 될듯 싶다. 편해서 좋긴 한데 이리 여행자가 없으니 사장님이 문을 닫는다는게 이해된다. 여기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드는데 아쉽다. 세대교체는 항상 아쉬움을 동반한다.

일단 좀 쉬다가 7시쯤 저녁 먹으러 나가야겠다. 가는 길에 내일 버스표도 구매해놓을 생각이다. 방비엥에서 총 4박5일을 있다가 드디어 내일 떠난다.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지만 아깝지 않다. 그래도 하고 싶은건 다 했으니 여한 없이 떠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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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쯤 되어 이제 슬슬 나가볼까 하는데 밖에서 갑자기 엄청난 천둥소리가 이어진다. 뭐지, 또 비오려나? 밖으로 나와보니 천둥, 번개가 5초마다 한번씩 이어진다. 그렇다고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방구석에 숨어있을 수는 없다. 이정도 천둥에 무서워서 안나간다면 우기에 동남아여행 다닐 자격 없다.

일단 버스표부터 사볼까 싶어서 아까 봤던 최저가샵으로 가는데 천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살짝 걱정된다. 비를 맞는거야 상관이 없는데 내일까지 마를까? 내일 떠나야 하니 그게 문제다.

아까 그 여행사에 와서 다시 가격을 물어보니 9시에 출발하는게 8만킵이다. 아까는 8만5천킵이더니 그새 내린건 아닐테고 아마 아까 그 여직원이 잘 모른게 아니었나 싶다. 헌데 라오스 돈 잔돈이 부족하다. 여기 환전을 8000킵에 해준다고 해서 그냥 환전해버린다. 조금 손해이긴 하겠지만 따져보면 큰 차이도 아닌거 같다. 버스는 내일 9시에 시실리 게스트하우스로 픽업하러 온단다.

계산을 하고 있는데 '후두두' 소리와 함께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안돼! 아직은 아니야! 빨리 계산을 하고 표를 들고 나오니 이미 비는 오고 있다. 다행히 아직 많이 오지는 않는다. 일단 바로 옆에 식당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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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좀 맛있는데 가고 싶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낮에 먹었던 라오스식 스테이크와 맥주를 하나 주문한다. 스테이크는 낮에 실패했으니 다른 곳에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고, 맥주는 어제 과음해서 좀 쉴까 하다가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 같이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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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음식이 나온다. 이거 근데 왜 스테이크라고 하는걸까? 그냥 제육덮밥의 느낌이다. 여행 다니면서 음식을 볼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토마토를 재료로 쓰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 아닌가 싶다는거다. 거의 모든 음식은 토마토가 들어간다.

밥을 먹으면서 노여사와 오랜만에 오랫동안 채팅을 한다. 오랜만에 채팅을 오래 하니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한국을 일찍 간다면 노여사를 보고 싶다는 딱 하나의 이유일거다. 노여사, 아침에 출근할때 여행기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돌아오지 말고 여행이나 다니란다. 너는 내 독자니, 여자친구니.

항상 그림을 배우고 싶어했던 노여사가 학원이 꽤 비싸다고 부담스럽다고 한다. '편리를 위한 돈은 아껴도, 행복을 위한 돈은 아끼지 마. 그렇다면 돈을 버는 이유가 없잖아' 라고 해준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편리를 위한 돈은 아낌없이 쓰면서 막상 행복을 위한 돈은 아낀다. 여행 다닐때 숙소는 나에게 대부분 편리를 위한 곳이라 최대한 아낄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이빙이나 트래킹 같은 돈을 아끼면 안된다. 잠이야 좀 불편하게 자도 되지만 여기서만 할 수 있는 것을 안한다면 그건 여행 온 이유가 없어진다.

비가 좀 그친다. 우기의 비는 가늠할 수가 없다. 또 이러다가 마구 쏟아질 수도 있다. 남은 맥주를 원샷하고 숙소로 향한다. 내일 긴 이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좀 일찍 푹 자야겠다.

50,000킵을 계산한다. 이곳에서 식사비로 생각보다 좀 많이 쓰는거 같다. 그래도 숙소가 저렴하니 예산오바는 아닐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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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거의 안오지만 천둥 번개는 꾸준히 쉬지 않고 내려친다. 다급히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과일가게에서 발걸음이 멈춘다. 동남아 여행 다니면서 두리안을 꼭 한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아직 한번도 제대로 못 먹었다. 물어보니 1키로에 25,000킵이라고 한다. 하나를 저울에 달아보니 1키로가 조금 넘어서 32500킵이다. 하나 달라고 한다. 숫자를 내가 라오스말로 하면 사람들이 항상 호의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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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두리안을 오른손에 들고 속소로 돌아온다. 시실리 게스트하우스에는 일찌감치 완전한 정적이 왔다. 닫혀이는 철문을 조심스레 열고 방으로 돌아온다. 이곳에 나 혼자 있기에 오늘은 어제처럼 술파티가 열리지는 않을거다. 문득 이곳이 문 닫으면 여기 있던 직원들은 어찌되나 걱정된다. 내가 사업을 정리할때 직원들한테 느꼈던 책임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다들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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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리안을 먹으며 간만에 책도 좀 보면서 잠을 청해봐야겠다. 방비엥은 액티비티 천지라 한동안 책을 못 폈었다. 이제 동적인 방비엥을 떠나니 다시 조금은 정적인 여행으로 돌아와야겠다. 이곳에서 5일을 있지만 단 하루도 화려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것 같다. 매력적인 마을,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2 Comments
필리핀 2015.05.28 07:22  
으흠... 제목이 좀 이상하네요???

저는 사진 보러 블로그로 쓩~ ㅎ
라오스그린 2015.05.30 13:48  
좋은 여행기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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