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종주기19. The End o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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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종주기19. The End or To be continued?

탄허 0 1341
길위의 종주 종주기19
The End or To be continued?
드디어 종주의 남단 기점 콘파펭에 도착했고, 
4천개의 섬이란 뜻을 가진 씨판돈의 한 섬 
돈콘에 도착했다.
나는 이 섬을 메콩의 정원이라 부른다. 
폭포가 있고, 
모래밭이 있다. 
그리고 대나무숲과 풀밭. 
그리고 그늘이 있고 
대나무로 등을 받치고 누울 수 있는 해먹이 있고.
황혼에 배를 탔고 
어두워져서 내렸다.
성수기라 배가 내린 곳에 방이 없다. 
발품을 팔아서 
한국돈 8000원 남짓한 괜찮은 방갈로를 찾아서 누웠다.
종주팀에 마지막까지 같이한 사람은 세사람이다. 

1분은 꽁로에서 돌아갔고, 
4명은 볼라웬 고원에서 내려와 빡쎄에서 오늘 갈렸다.
낙오가 아니라 조건에 맞추어 예정만큼 왔고, 
자신들의 트렉을 찾아서 떠났다.
마지막까지 함께한 여성 동반자에게 특별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루왕파방과 우돔싸이 구간을 통과하면서 
힘겨워 하였으나 
이겨냈고, 
므앙응오이에서 끼우칸까지의 길은 무리였으나 견뎌냈다.
동부와 남부, 남단에 오면서 오히려 뒷심과 지구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그녀 혼자 남아 5박 6일간 남국의 정취를 만끽할 것이다. 

무엇을 하는 것보다 무엇을 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나에겐 말을 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어렵듯이.

나는 씨판돈에서 The End라고 쓸 수가 없다. 
To be continued라고 쓸 수 밖에 없다.

오늘 해가 져도 
내일도 찾아오듯이
사람을 기다리는 일도 설레이는 일이다.

*사진은 링크된 곳에 있습니다. 
**여태 건조한 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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